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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밀리언 달러 하이웨이에서 아스펜 단풍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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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문화 댓글 0건 조회 63회 작성일 24-10-0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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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첫날 축복받은 시간에 콜로라도의 멋진 산길을 원 없이 달려볼 수 있다는 것은 내가 숨을 쉬고 있고 시간을 쫓아 삶의 이상향을 찾아갈 수 낭만이 있어서 입니다. 도로를 따라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가득 메운 10월의 아스펜 단풍 향연에 젖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낯 설은 대지 위에 돗자리를 내릴 수 있는 것은 나 자신을 자연 속에 과감히 내려 놓을 수 있는 용기가 있어서 입니다. 텍사스를 떠나 오랜 시간을 자동차를 달려 자연의 노란 향연이 펼쳐지는 콜로라도 남동쪽, 우리가 흔히 미국의 알프스라고 일컬어지는 오우레이(Ouray)에서 시작하는 10월의 여행은 감히 말로서는 표현할 수 없는 자연의 대혁명이 시작이 되는 곳입니다.


  미국의 동부는 우리가 흔히 잘 알고 있는 메이플 나무 등 단풍나무들이 무성하여 10월 중순부터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풍성한 가을의 시선을 자극합니다. 그렇지만 흔히 미국의 서부라고 일컬어 지는 록키산맥을 포함한 콜로라도 지방의 가을은 해발 8000피트 이상에서 군락을 이루어 서식하는 아스펜 나무의 엄청난 가을 단풍을 경험하게 됩니다. 특히 콜로라도의 남동쪽 자락에 위치한 미국의 알프스라고 명명 되는 산 후안(San Juans) 산맥 지역의 아스펜 단풍은 이곳을 찾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하며 9월말부터 10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자연의 오묘한 마술을 보게 될 것입니다.


  콜로라도 70번 하이웨이 선상에 콜로라도에서 유타가 가까운 곳에 콜로라도의 마지막 도시 그랜 정션(Grand Junction)이 있습니다. 이곳은 포도, 복숭아, 사과 등 각종 과일이 재배되는 농장과 더불어 와인이 유명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50번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1시간 정도 운전을 하면 모트로즈(Montrose)라는 조그만 소도시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에서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드라이브 코스 중의 하나인 밀리언 달러 하이웨이(Million dollar highway)가 연결되는 550번 도로가 시작이 됩니다. 550번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계속 내려가면 알프스를 연상할 만큼 높고 기이한 봉우리를 가진 산 후안 산맥이 보이기 시작할 무렵 미국의 알프스라는 별칭이 붙어있는 산 속의 조그만 마을 ‘오우레이’를 만나게 됩니다. 여기에서 시작하여 남쪽으로 25마일 떨어진 도시 ‘실버톤(Silverton)’간의 구간을 밀리어 달러 하이웨이라고 합니다.


  이곳의 이름이 밀리언 달러 하이웨이가 된 이유는 여러 가지 유래가 있습니다. 도로를 만들 당시에 지형이 너무 험준하여 1마일당 100만불이상 들어갔다는 설과 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산 속에 묻힌   광물의 가격이 수백만불어치가 되며 이 값비싼 광물을 옮기는 도로이기 때문에 그러합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러한 가치보다 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상상을 초월하는 험하고 아름다운 풍경과 가을에 내려온 10월의 아스펜 단풍은 우리의 시선을 100만 불 이상의 보석을 경험할 수 있는 아름다운 세계로 돌리게 됩니다. 가드레일 없이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는 높은 고도의 산악도로에서 10월에 만나는 소복하게 눈이 내린 가을 설산, 그리고 그 앞에 진지하게 가을의 노란 옷을 입은 아스펜 단풍은 운전을 하며 내내 노래를 부른 빅 혼 쉽(Big Horn Sheep)을 만날 수 있는 영광과 함께 가을의 멋진 경험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을 물들게 하여 아름답게 핀 가을의 무지개를 뒤로하고 깊어 가는 가을의 향기를 밀리언 달러 하이웨이에서 느껴봅니다. 아스펜 나무의 하얀 줄기에 매달려 있는 노란색 옷가지들이 행여나 바람에 떨어질까 가슴 조이며 바라보는 나뭇잎 사이 10월의 청명한 태양 빛을 받아 빛나는 고봉 위의 새하얀 설산을 바라보며 일찍이 꿈을 꾸었던 소리의 마술사가 되어봅니다. 이름 모를 고봉에 큰 그림자를 드리운 사이사이에 가을의 초 저녁 빛을 받아 영롱하게 그 빛을 발하는 아스펜 나무들, 그리고 잠시 후 일찍 찾아오는 산속에서의 깊고 어두운 밤, 어느 시인의 이야기처럼 가을은 별을 생각으로 깎고 다듬어 내 마음에 보석을 만들고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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