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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미국 의료 직업 탐구] 의료인의 영어: 자격증 그 이후의 진짜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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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문화 댓글 0건 조회 18회 작성일 25-10-10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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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손, 

의료인 양성 직업학교, DMS Care Training Center 원장

(www.dmscaretraining.com / 469-605-6035) 



의료인의 영어: 자격증 그 이후의 진짜 경쟁력

미국에서 의료 분야에 종사하기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이 저희 DMS 학교를 통해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습니다.
저희 학교에는 간호조무사, PCT(Patient Care Technician), MA(Medical Assistant), 채혈사, 의료행정, 빌링 & 코딩, 심전도 기사, 약국 기술자 등 다양한 과정이 있고, 시험에 합격하면 취업의 문이 열립니다. 그러나 현장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누구나 한 번쯤 부딪히는 벽이 있습니다. 바로 ‘영어’입니다.

환자에게 설명하고, 간호사나 의사의 지시를 이해하며, 동료와 협력하는 모든 과정은 영어로 이루어집니다. 시험을 통과했다고 해서 곧바로 업무를 완벽히 수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의료현장은 교재 속 문장보다 훨씬 빠르고, 감정이 섞이며, 즉각적인 대응을 요구합니다. 따라서 의료인의 진짜 경쟁력은 자격증 이후부터 시작되는 언어 능력입니다.

미국 병원에서 처음 간호사로 근무하던 날, 인계를 받는데 동료가 한 말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Did the patient have a bowel movement?”
그때 저는 ‘Bowel Movement’가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했죠.
책에서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단어였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하루에도 여러 번 오가는 표현이었습니다.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의료인의 영어는 시험 영어가 아니라 ‘살아있는 언어’라는 것을요.
많은 한국인 의료직 종사자들이 읽고 쓰는 영어에는 강하지만, 실제 회화나 실생활 표현에는 약한 편입니다.
이런 간극이 바로 ‘자격증 이후의 현실’입니다.

현장에서 쓰이는 ‘진짜 영어’

의료 영어는 일반 회화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예를 들어 간호조무사가 환자를 도울 때 자주 사용하는 표현은 다음과 같습니다.
“Let me check your vitals.” (활력징후를 확인할게요.)
“Please make a fist.” (주먹을 쥐어주세요.)
또 전화로 의사나 보호자에게 환자의 상태를 보고할 때는
“I’m calling to update you about the patient’s condition.”
(환자 상태에 대해 알려드리려고 전화했어요.)
처럼 짧고 명확한 보고가 필요합니다.

이런 표현들은 시험 교재에는 거의 등장하지 않지만, 병원에서는 하루에도 수십 번 사용됩니다.
또 환자의 불안을 달래거나 가족에게 설명할 때는 단어 하나하나에 배려와 공감이 담겨야 합니다.
결국 영어 실력은 단순한 언어 능력을 넘어 전문성과 신뢰를 전달하는 힘이 됩니다.

의료인은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다루는 직업이기 때문에,언어의 오해로 인한 작은 실수도 큰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He needs suctioning.”(흡인을 해야 해요), “She’s crashing.”(환자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어요) 같은 표현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면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의료현장에서는 단어 하나의 의미가 상황을 완전히 바꿔놓을 만큼 중요합니다.

따라서 의료인의 영어는 단순한 회화가 아니라, 환자 안전과 팀워크를 지키는 언어 능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의료 영어의 또 다른 측면, 문화적 소통

미국의 의료현장은 매우 다문화적입니다.
텍사스만 보더라도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스페인어, 한국어, 베트남어 등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환자들과 소통하려면, 단순히 영어를 ‘말하는 것’보다 상대방이 이해하기 쉬운 영어를 말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즉, 발음이나 문법보다 ‘명확하고 친절하게 설명하는 기술’이 의료인의 핵심 소통 능력입니다.
이러한 문화적 이해와 언어적 배려가 결합될 때, 비로소 환자와의 진정한 신뢰가 형성됩니다.


실무 중심의 의료 영어 교육

최근에는 의료 직종 교육기관에서도 이러한 필요성을 반영하여 의료 영어 과정을 병행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DMS Care Training Center는 그중 하나로, 의료 직종 자격증 프로그램과 함께 ESL for Healthcare Professionals(의료인을 위한 영어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은 병원 현장에서 실제 사용하는 대화, 전화응대, 차트 작성, 보호자 설명, 의사 보고 등 실무 상황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단순한 영어회화가 아닌, 의료인의 언어로서의 영어를 배우게 됩니다.

영어는 커리어의 ‘두 번째 자격증’

의료 자격증이 취업의 문을 열어준다면, 영어는 그 문을 계속 열어주는 열쇠입니다.
영어 실력은 단순한 언어 능력이 아니라 승진, 병원 내 역할 확대, 전문직 진출로 이어집니다.
병원 행정, 케어 코디네이터, 통역 어시스턴트 등 의료와 영어를 모두 이해하는 인력의 가치는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결국 의료인의 경쟁력은 “자격증 + 영어”의 조합에서 완성됩니다.

미국 의료현장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꿈꾼다면, 이제는 자격증 공부와 함께 영어 실력까지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의료 영어는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환자와 동료를 이해하고 신뢰를 쌓는 전문가의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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