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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금메달' 여자 쇼트트랙 "1등만 생각하며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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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스포츠 댓글 0건 작성일 26-02-1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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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선 1위 통과' 김길리 "안 넘어지려고 네발로 탄 것처럼 자리 지켜"

'금메달만 4개' 최민정 "대기록 꿈만 같아"…심석희 "팀원 잘 만난 덕"


"힘든 과정들을 저희 선수들이 다 같이 잘 버티고 이겨내서 너무 기뻤다."


8년 만에 동계 올림픽 3,000m 계주에서 '금빛 질주'를 펼친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서로에 대한 믿음'이 만들어낸 금메달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심석희(서울시청), 노도희(화성시청)가 호흡을 맞춘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4분 4초 014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개최국' 이탈리아(4분 4초 107)와 '강호' 캐나다(4분 4초 314)를 따돌리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2018년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에 금메달을 차지하며 '왕좌 탈환'에 성공했다.


특히 남녀 대표팀 '통합 주장' 최민정은 레이스 도중 바로 앞에 있던 네덜란드 선수가 넘어지면서 충돌 위기가 있었지만 재치 있게 빠져나가면서 금빛 질주의 발판을 마련했고, 김길리는 최민정의 바통을 이어받아 선두로 치고 나간 뒤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며 금메달을 완성하는 멋진 플레이를 펼친 게 인상적이었다.


대표팀 선수들은 시상식에서 준결승까지 소화하고 결승에서 빠진 '맏언니' 이소연(스포츠토토)을 향해 손으로 환호하며 가장 먼저 1등 시상대에 오르게 하는 멋진 모습까지 연출하며 팀워크에서도 최고의 장면을 보여줬다.


시상식을 마치고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선수들은 여전히 기쁨으로 붉게 달아오른 표정으로 취재진과 만났다.


마지막 주자를 맡아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김길리는 우승 소감을 묻자 "그냥 너무 기뻐서 언니들한테 달려가고 싶었다"라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최민정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뒤 선두로 뛰던 이탈리아의 베테랑 아리안나 폰타나를 인코스로 파고들어 1위 자리를 잡은 김길리는 "무조건 1등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달렸다. 역전할 수 있는 길이 딱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넘어지지 않으려고 네 발로 뛴 것처럼 양손으로 빙판을 다 짚으며 달렸다. 막판까지 자리를 지키려고 노력했다"라며 "(최)민정 언니에게 바통을 이어받자마자 '내가 해결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폰타나가 대단한 선수지만 그래도 길이 보였다"라고 강조했다.


김길리에게 마지막 바통을 내준 최민정은 넘어질 뻔한 위기를 넘긴 것에 대해 "진짜 당황했다, 위험한 상황이 좀 많았는데 다행히 침착하게 잘 대처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번 금메달로 최민정은 올림픽 금메달 개수를 4개로 늘리며 '대선배' 전이경과 함께 남녀 선수를 통틀어 '한국 선수 역대 동계 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를 이뤘다.


최민정은 이에 대해 "올림픽에 나올 때까지만 해도 최다 금메달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했고, 오늘 결과로 대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돼 꿈만 같고 기쁘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선두를 잡는 레이스가 중요해서 500m 종목을 타듯이 무조건 1번 자리를 잡자는 생각으로 뛰었다"라며 "마지막 주자를 (김)길리에게 넘겨줬는데, 제가 뛰던 속도와 힘을 모두 잘 전달해주면서 밀어주려고 노력했다. 김길리라서 믿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스노보드 금메달리스트' 최가온(세화여고)과 만나 '금빛 기운'을 전달받았던 최민정은 "최가온 선수 경기를 보며 너무 감명받았다. 우리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잘했는데, 최가온 선수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뛰어난 신체 조건으로 레이스 중간에서 바통 터치에 큰 힘을 보탠 '베테랑' 심석희는 이번 금메달로 동계올림픽에서 계주 종목에서만 3개(2014 소치·2018 평창·2026·밀라노)의 금메달을 목에 거는 재밌는 경험을 했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매번 팀원들을 잘 만난 덕분에 저도 좋은 성적을 계속 가져갈 수 있었다"라며 공을 동료에게 돌린 심석희는 2030년 알프스 대회도 생각하냐는 질문에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보겠다"며 웃음을 지었다.


레이스를 마치고 눈물을 펑펑 쏟은 심석희는 "올림픽 준비 과정은 물론 오늘 결승 경기에서도 정말 힘든 과정들이 많았다. 그런 과정들을 선수들이 다 같이 잘 버티고 이겨내서 눈물이 넘쳤다"고 말했다.


노도희도 "레이스 중간 위기가 있었는데, 각자 자기 자리에서 침착하고 차분하게 최선을 다했던 부분이 시너지가 됐다"고 평가했다.


결승전 레이스에서는 빠진 이소연은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너무 긴장돼 많이 떨었는데 동생들이 멋지게 잘 해줘서 고맙고 기쁘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32살의 나이에 첫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소연은 "저에게 큰 선물을 준 후배들이 고맙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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