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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닥에 그분 발자국 다 있겠지"…낙원동 '송해길' 추모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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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EWS
연예 댓글 0건 작성일 22-06-0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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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낙원동 송해길 (사진 출처: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낙원동 송해길 (사진 출처: 연합뉴스)

고(故) 송해는 누구나 아는 '국민 MC'였지만, 그의 삶은 소탈함 그 자체였다.

2천원짜리 국밥을 즐겨 먹고, 이발소에서 4천원에 머리를 자르던 송해의 발자취가 서울 종로구 낙원동 '송해길'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곳은 송해가 원로 연예인들의 사랑방으로 삼았던 '연예인 상록회' 사무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송해가 세상을 떠난 지 이틀째인 9일 송해길에는 그를 그리워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상인들은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고인을 그리워했다.

송해길 끄트머리인 종로3가 지하철역 5번 출구쪽 송해 흉상 옆에는 화환이 줄지어 있었고,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묵념하거나 국화꽃 한 송이를 흉상 앞에 내려놓고 눈시울을 붉혔다.

청와대 둘레길에 갔다가 일부러 송해길에 들렀다는 화가 김인숙(68)씨는 "예전에 넥타이를 만들어 여기(연예인 상록회) 사무실에 올라가 송해 선생님께 선물로 드린 적이 있는데 너무 좋아하셨었다"며 "방송에 그 빨간 넥타이를 새하얀 양복에 하고 나오신 걸 보고 뭉클했었다. 오늘 꽃이라도 하나 드리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볼일을 보러 서울에 왔다가 낙원동을 찾았다는 최모(71)씨는 땅바닥을 가리키며 "여기에 다 그분 발자국이 있을 것 아니냐"며 "국민의 선생님이셨다"고 말했다.

송해길은 종로2가 육의전 빌딩에서 낙원상가 앞까지 240m 구간으로 2016년 만들어졌다.

실향민인 송해는 매일같이 강남 자택에서 이곳을 지하철을 타고 오가며 활동무대로 삼았다. 최근 가격이 2천500원으로 오른 국밥집이 500원이던 시절부터 낙원동을 지켰다. 세상을 떠나기 전날인 지난 7일에도 이곳에서 순두부찌개 한 그릇을 먹었다고 한다.

송해길에 있는 국밥집, 통닭집, 낙지집 등 송해 단골집에는 '송해 낙지' '60년 전통 송해의 집', '송해길 통닭 맛집'이라고 적혀있다.

송해길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이씨는 "코로나 때문에 한동안 못 오셨는데 예전에는 1년에 한두 번씩 순두부찌개를 드시러 오셨다"며 "밑반찬으로 나오는 멸치볶음과 꽈리고추를 참 좋아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김밥을 말고 있으면 창문 밖으로 쓱쓱 지나가시는 모습을 보곤 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전학규 사장은 "삼겹살에 소주를 드시러 자주 오셨는데, 술을 마셔도 실수 한번 하신 적 없고 참 좋은 분이셨다"며 "코로나로 장사가 안될 때 오셔서는 '많이 힘들겠다'며 위로해주시기도 했다"고 전했다.

송해길에서 밥을 얻어먹었다는 스타들도 줄을 잇는다.

개그우먼 이영자는 이날 낙원동에서 조금 떨어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빈소에 들러 "선생님이 직접 낙원동에 데려가셔서 손칼국수도 사주시고 낙지볶음도 사주셨다. 그 낙지집에 정우성씨를 모시고 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상인들은 밥을 먹다, 술을 마시다 얼굴을 알아보고 사진을 찍자는 시민들의 요청이 귀찮을 법도 한데도 송해는 단 한 번 싫은 내색을 한 적이 없고, 늘 함박웃음으로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몇 년 전 고등학교 동창들과 낙원동 음식점에서 동창회를 하다 송해를 만나 함께 단체 사진을 찍은 적이 있다는 이모(71)씨는 "'전국노래자랑'에서 보는 성품하고 똑같다"며 "어떤 이한테는 동네 아저씨 같고, 어떤 이한테는 아버지, 할아버지 같은 친근한 분"이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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