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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지휘하면서 본격적인 '월드컵 모드'로 돌입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남은 기간 경쟁력 있는 젊은 선수들을 대거 시험해보겠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온 직후 취재진과 만나 "내년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는 젊은 선수를 시험할 기회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며 "경기를 보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경기에 뛰어봐야 하므로 이런 과정이 바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 오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10차전 최종전에서도 젊은 선수를 대거 기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홍 감독은 "지금 있는 멤버에서 수비수나 공격수나 모두 마찬가지로 젊은 선수들로 스쿼드를 꾸리는 게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어떤 식으로 (홈에서 열리는 최종전을) 마무리할 건지는 코칭스태프와 미팅을 통해서 얘기해봐야 할 것 같다"는 홍 감독은 "어차피 결정했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부터는 바로 말씀드린 대로 월드컵 체제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젊은 선수들을 한번 기용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홍명보호는 이날 새벽 이라크 바스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 원정에서 이라크를 2-0으로 완파하고 본선행을 확정했다.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11회 연속이자 처음 출전한 1954년 스위스 대회를 포함해 통산 12번째로 월드컵 본선을 밟았다.

홍명보 감독은 "새벽부터 대표팀을 성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어려운 환경이지만 원정 경기에서 월드컵 진출에 대한 아주 강한 열망이 있었기에 이런 결과를 얻어냈다"고 자평했다.

35년 만의 이라크 원정길에 오르며 다소 걱정이 앞서기도 했던 홍 감독은 가벼운 마음으로 한국에 돌아왔다.

홍 감독은 먼저 시즌이 끝난 유럽파 선수들의 체력적인 문제와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체력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전세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아주 큰 결정을 해주셨다"며 "갈 때도 마찬가지지만 어제 경기가 끝나고 바로 왔는데도 예전과는 좀 많이 다른 느낌이라 협회에 굉장히 감사하다"고 했다.

불안정한 정세로 여행 금지 국가로 지정된 이라크에서 선수들의 안전 문제도 걱정거리였다.

홍 감독은 "안전 관련해서는 생각보다 굉장히 좋았다. 이라크 대사관에서도 굉장히 신경을 써주신 덕분에 선수들이 어렵고 민감한 부분을 잘 컨트롤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오는 10일 쿠웨이트전을 마지막으로 월드컵 예선 일정을 마치는 홍명보 감독은 다음 달 동아시안컵 대회, 9월 A매치 기간 평가전을 젊은 선수들을 발굴하기 위한 시험대로 삼겠다고 했다.

우선 다음주 미국에서 열리는 2025 FIFA 클럽월드컵 현장을 방문해 경기를 체크할 예정이라는 홍 감독은 "클럽월드컵 후 돌아와서는 충분히 가능성 있고 팀에 도움이 될 만한 경쟁력 있는 선수들을 위주로 꾸려 동아시안컵 대회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9월부터 있을 평가전도 또 다른 본격적인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선제 결승포를 넣은 김진규와 쐐기 골을 도운 전진우(이상 전북) 등 K리거의 활약은 홍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유럽파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엔 어려움을 겪었지만 경험이나 능력 측면에서 팀에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는 홍 감독은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던 K리그 선수들이 득점 장면에서 가진 기량을 잘 보여줬다. 앞으로도 대표팀에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라크에 동행했으나 출전 선수 명단에서는 빠졌던 손흥민(토트넘)은 발 부상이 100％ 낫지 않았다며 쿠웨이트전 출격 여부도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무리한다면 20∼30분은 충분히 뛸 수 있지만, 그건 솔직히 선수에게 바람직하지는 않다"며 "굉장한 시즌을 끝냈고, 시즌 중에 부상으로 고생도 했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 출전할지는 2, 3일 뒤에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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