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연예

스쳐지나간 장면도 다시 보면 다르다…'폭싹'의 치밀한 디테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연예 댓글 0건 작성일 25-03-24 16:13

본문

 "내 차가 오나타냐고. 한문 선생님 차는 폰이에요 폰,"


곱게 차려입고 학부모 면담을 위해 학교를 찾아온 애순(문소리)을 본 담임 교사는 그를 교무실이 아닌 주차장으로 데려간다.


아들 은명(강유석)이 주차장에 세워진 교사들의 차에 무슨 짓을 했는지 알게 된 애순은 푹 고개를 숙이고 만다.


담임 교사의 쏘나타(SONATA) 차량 엠블럼은 'S'가 빠져 '오나타'가 됐고, 한문 교사의 포니(PONY)에서는 'Y'가 없어져 '폰'이 됐다. 심지어 교장의 스텔라(STELLAR)도 'S'를 도둑맞아 '텔라'가 돼버렸다.


세대를 넘나드는 공감을 얻으며 화제 몰이 중인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시대적 배경을 반영한 장면들로 시청자들의 추억을 소환하고 있다.


은명이 학교 교사들의 차량 엠블럼에서 'S' 등을 떼다가 주변 학생들에게 나눠준 장면은 1990년대 후반 유행했던 미신을 소재로 활용했다.


당시에는 한창 'S' 엠블럼을 갖고 있으면 서울대에 간다는 소문이 입시생들 사이에서 퍼져, 대로변이나 주차장에서 '오나타'가 된 쏘나타 차량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드라마에는 서울대에 입학한 금명(아이유)이 동생에게 선물 받은 듯한 'S' 엠블럼을 학교 교재를 묶는 고무줄에 붙여 들고 다니는 장면이 나온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어렸을 때 부촌 아파트를 가로질러 학교에 다녔는데, 주차장에 차량이 죄다 오나타였던 기억이 난다", "나도 고등학교 3학년인 친언니한테 'S' 엠블럼을 떼줄까 말까 고민했는데 오랜만에 추억 돋는다", "구하려고 해도 이미 동네 자동차들은 다 'S'가 이미 떼진 상태였을 만큼 유명했었다" 등의 추억을 되짚는 반응이 나왔다.


토속적이고 가부장적인 1960년대 제주도의 시대상을 반영한 디테일도 곳곳에 녹아있다.


애순의 시댁에서 남자와 여자들의 밥상은 따로 차려지는데, 남자들이 먹는 상에 놓인 국은 건더기가 푸짐하고 반찬도 다양하다. 반면, 여자들은 그 옆의 작은 상에 둘러앉아 생선 대가리와 탄 밥, 국물만 흥건한 국을 먹는다.


애순이 딸 금명을 잠녀(해녀)가 되게 하려는 시할머니한테 맞서서 상을 뒤엎기 전에 나오는 짧은 장면에도 의미가 숨겨져 있다.


마당에 있던 애순은 금명을 데리러 집 안으로 들어가는데, 이때 애순이 댓돌에 신을 벗자 시할머니는 이를 못마땅해하며 곧바로 내려놓는다. 남존여비 사상이 심했던 당시 제주도에서 여자의 신을 댓돌에 못 올려두게 하는 문화를 녹여낸 것이다.


이처럼 '폭싹 속았수다'는 스쳐 지나가듯이 보여준 장면에서도 시대적 배경을 세밀하게 묘사하며 몰입감을 높였다.


애순과 관식이 양배추와 생선을 팔던 시장 골목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카메라는 국화빵을 파는 한 할머니를 비춘다. 전쟁의 상흔이 깊었던 1960년대 시대상을 반영하듯 할머니는 "피란 실종 찾습니다. 출생: 평안도 진남포. 함길태 12세"라고 크게 적은 팻말을 목에 걸고 있다.


1980년대 후반, 관식이 중년의 나이가 됐을 때의 사회 분위기도 디테일하게 담아냈다.


관식이 대학에 다니는 딸 금명을 보러 서울에 올라온 날은 제13대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1987년 12월 16일이다. 드라마는 두 사람이 버스 터미널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는 장면에서 벽에 걸려있던 시계를 보여준다. 시계는 오후 11시를 조금 넘긴 시간을 가리키고 있다.


이때 버스 터미널 대기실 TV에는 노태우 후보가 대선에서 1위로 앞서고 있다는 내용의 뉴스가 흘러나온다. 실제로 당시 노태우 후보가 투표일 오후 11시부터 1위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는 점을 반영한 장면이다.


이 밖에도 이승만 정권을 경험한 애순이 "나중에 크면 대통령도 다섯번 해 먹겠다"고 말하는 대사나, 애순의 반 아이들이 만기 아버지가 준 양초로 마룻바닥과 창문을 닦는 장면, 당시 부의 상징이었던 자개장을 집에 들이고 행복에 겨워하는 애순의 모습 등도 동시대를 살았던 시청자들에게는 반가운 장면이다.


연출을 맡은 김원석 감독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한 인터뷰에서 "'폭싹 속았수다'는 시대적인 상황이 캐릭터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요컨대 시대가 빌런(악당)인 드라마"라며 "시대상을 사실적으로 잘 표현할수록 캐릭터와 스토리가 더 잘 표현되고 공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그 점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전했다.



Copyright ⓒ 달라스 코리안 라디오 www.dalkor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스포츠/연예 카테고리

스포츠/연예 목록
     "내 차가 오나타냐고. 한문 선생님 차는 폰이에요 폰,"곱게 차려입고 학부모 면담을 위해 학교를 찾아온 애순(문소리)을 본 담임 교사는 그를 교무실이 아닌 주차장으로 데려간다.아들 은명(강유석)이 주차장에 세워진 교사들의 차에 무슨 짓을 했는지 알게…
    연예 2025-03-24 
    가수 아이유가 지난 20년간 멜론 이용자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아티스트로 조사됐다.24일 음악 플랫폼 멜론은 '데이터랩'을 통해 멜론 이용자들의 플레이리스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아이유가 플레이리스트에 가장 많은 노래를 수록했다고 밝혔다.멜론이 2004년 서비스를…
    연예 2025-03-24 
    홍명보호가 한 경기만에 '부상 병동'으로 전락했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1일 오전 '공격의 핵'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미드필더 백승호(버밍엄시티), 센터백 정승현(알와슬)의 몸 상태를 병원에서 체크했다.이강인과 백승호는 전날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
    스포츠 2025-03-21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이 '파리 올림픽 챔피언' 해미시 커(뉴질랜드)를 꺾고, 3년 만에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정상을 탈환했다.우상혁은 21일 중국 난징 유스올림픽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5 세계실내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1을 넘고 우승했…
    스포츠 2025-03-21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등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끈 배우 밀리 보비 브라운(21)이 여전히 검소한 자신의 소비 습관에 대해 밝혔다.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브라운은 최근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기묘한 이야기'…
    연예 2025-03-21 
    가수 지드래곤이 오는 5월 10∼11일 일본 도쿄 돔을 시작으로 아시아 7개국 8개 도시를 찾는 월드투어 '위버멘쉬'(Ubermensch)를 진행한다고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이 20일 밝혔다.지드래곤은 일본 도쿄 돔 콘서트 이후 필리핀 불라칸, 일본 오사카, 마카오, …
    연예 2025-03-21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 운영자와 배우 고(故) 김새론 유족 등을 고발했다.골드메달리스트의 고발대리인인 법무법인(유한) 엘케이비앤파트너스는 20일 입장문을 내고 가세연에 김수현의 사생활 사진을 제공한 김새론 유족 등과 …
    연예 2025-03-20 
    걸그룹 에스파가 일본 대중음악 시상식에서 4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20일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 재팬 2025'(MTV VMAJ 2025)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에스파는 전날 일본 K아레나 요코하마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올해의 아티스트'를 비롯해 4관왕을 차…
    연예 2025-03-20 
    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오만과 무승부에 그쳤다.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에서 전반 막판에 터진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스포츠 2025-03-20 
    일본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낸 첫 번째 나라가 됐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도 이뤘다.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지휘하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20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
    스포츠 2025-03-20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시즌 첫 홈런포를 앞세워 도쿄 시리즈 2차전에서도 승리했다.다저스는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 도쿄 시리즈 2차전에서 시카고 컵스를 6-3으로 꺾었다.18일 같은 장…
    스포츠 2025-03-19 
    오만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7차전을 하루 앞둔 홍명보호가 소집 훈련 이후 처음 완전체를 이뤄 마지막 구슬땀을 흘렸다.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19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전(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 대비한 최종 훈련에 나…
    스포츠 2025-03-19 
    잠녀(해녀)인 스물아홉살 엄마 광례(염혜란 분)는 한밤중에 열살짜리를 딸 애순(아이유)이를 깨워 유언을 전하며 우는 딸에게 이렇게 말한다."애순아. 어차피 사람 다 결국 고아로 살어. 부모 다 먼저 죽어도 자식은 살아져. 살면 살아져. 살다 보면 더 독한 날도…
    연예 2025-03-19 
    그룹 방탄소년단(BTS) 지민이 '후'(Who)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K팝 최장기 차트 진입 기록을 썼다.18일(현지시간) 공개된 최신 차트에 따르면 지민의 솔로 2집 타이틀곡 '후'는 전주보다 12계단 상승한 29위로 통산 33주째 싱글차트에…
    연예 2025-03-19 
    배드민턴 최고 권위 대회 전영오픈을 제패한 안세영(삼성생명)은 자신의 전성기가 아직 오지 않았다며 더욱 압도적인 경기력을 예고했다.안세영은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왔다.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전날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
    스포츠 2025-03-18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