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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미소프틀리…' 美팝스타 로버타 플랙 별세…향년 8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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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연예 댓글 0건 작성일 25-02-2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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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 미 소프틀리 위드 히스 송'(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으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미국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로버타 플랙이 24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AP통신과 CNN·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향년 88세.


플랙의 홍보 담당자인 일레인 쇼크는 성명을 통해 플랙이 뉴욕 맨해튼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직접적인 사인은 심장마비인 것으로 전해졌다.


플랙은 2022년 근위축성 측상경화증(ALS·루게릭병)을 앓고 있어 더 이상 노래할 수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고인은 그래미 시상식에서 2020년 평생공로상을 포함해 5차례 수상했고, 특히 1973년과 1974년 2년 연속으로 그래미상 '올해의 레코드'를 수상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NYT는 "로버타 플랙은 솔과 재즈, 포크의 친근한 조화를 통해 1970년대 가장 인기 있는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한 매력적인 가수이자 피아니스트였다"고 평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음악가 집안의 딸로 태어난 플랙은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유년기를 보내며 피아노와 가스펠을 배웠다.


피아노 연주에 뛰어난 재능이 보여 15세 때 흑인들의 명문대로 유명한 하워드대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입학한 뒤 10대에 졸업했다.


이후 워싱턴DC에서 10년 가까이 중학교 교사로 일하고 밤에는 다운타운에서 공연하는 삶을 이어가던 그는 데뷔 앨범에 수록된 곡 '더 퍼스트 타임 에버 아이 소우 유어 페이스'(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1971)에 삽입되면서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 노래는 이듬해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라 6주 동안 정상을 지켰고,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레코드'를 수상했다.


또 같은 해 절친한 친구이자 가수 도니 해서웨이와 함께 부른 듀엣곡 '웨어 이즈 더 러브'(Where Is the Love)로 그래미 '최우수 팝 보컬 퍼포먼스 듀오·그룹' 상도 받았다.


이어 1973년 타이틀곡 '킬링 미…'가 수록된 앨범 '킬링 미 소프틀리'(Killing Me Softly)를 발표했고, 이 앨범으로 빌보드 차트에서 5주 동안 1위를 차지하며 또다시 크게 히트했다. 이 노래로는 그래미 '올해의 레코드'와 '최우수 팝 보컬 퍼포먼스' 상을 받았다.


그는 다섯 번째 솔로 앨범인 '필 라이크 메이킹 러브'(Feel Like Makin' Love)를 만들 때부터 프로듀서 역할도 맡기 시작했다.


플랙은 주로 사랑 노래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사회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트라잉 타임스'(Tryin' Times)와 '컴페어드 투 왓'(Compared to What), '발라드 오브 더 새드 영 멘'(Ballad of the Sad Young Men) 등 노래를 통해 인종차별과 사회·경제적 불평등, 성소수자 문제를 다뤘다.


그는 2020년 인터뷰에서 "50년 전에 녹음한 민권, 평등권, 빈곤, 기아, 우리 사회의 고통에 관한 노래들 상당수가 2020년에도 여전히 유의미하다는 사실이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


그는 후배 음악인들에게도 큰 영향을 줬다고 미 언론은 평가했다.


힙합 스타 로린 힐과 푸지스가 1996년 '킬링 미…'를 힙합 버전으로 해석해 발매한 싱글 음반은 다시 큰 인기를 끌었고, 플랙은 이들과 함께 공연 무대에 서기도 했다.


또 비욘세와 레이디 가가, 아리아나 그란데 등 팝스타들이 플랙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플랙은 1970년대 뉴욕 맨해튼에서 비틀스의 존 레넌, 오노 요코 부부와 같은 아파트의 같은 층에서 수년간 살면서 친밀하게 지냈으며, 그 영향으로 이후 비틀스 노래를 부른 '렛 잇 비 로버타'(Let It Be Roberta)를 내기도 했다.


팝 무대에서 내려온 뒤에는 뉴욕에 설립한 '로버타 플랙 음악 학교'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음악을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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