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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지의 여왕' 이미자, 66년만 은퇴 시사 "내달 공연이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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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연예 댓글 0건 작성일 25-03-0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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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 이번 공연이 마지막입니다. 그리고 레코드 취입도 안 할 것입니다. 다만 전통 가요의 맥을 잇는다는 뜻에서 제가 조언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면 방송국에 나갈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니 단을 내리지(은퇴 선언)는 않겠습니다."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84)가 다음 달 고별 공연으로 66년 가수 인생을 마무리한다.


이미자는 다음 달 26∼2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고별 공연 '맥(脈)을 이음'을 열고 마이크를 내려놓는다고 5일 밝혔다.


이미자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은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라면서도 "이것(내달 공연)이 마지막이라는 말씀은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을 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라며 "노래할 수 없게 됐을 때 조용히 그만두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은퇴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통 가요가 사라지지 않도록 대(代)를 이을 수 있는 사람을 찾았고, 이 사람과 공연을 열 수 있도록 해준 제작사가 있었다. 덕분에 조용히 이 공연으로 (가수 인생을) 마무리 지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미자는 지난 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해 1960년대 대중음악의 아이콘이자 한국 가요계의 전설로 활약했다.


그는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열아홉 순정', '동백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여로', '내 삶의 이유 있음은', '여자의 일생' 등의 히트곡을 포함해 2천500곡이 넘는 노래를 냈다.


이미자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23년 대중음악인 가운데 처음으로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이미자는 이번 콘서트에서 후배 가수 주현미·조항조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들 후배에게 전통 가요의 '맥'을 물려주고 무대에서 내려온다는 취지의 공연인 셈이다.


이미자는 "오늘 노래한 지 66년째 되는 해입니다만, 가장 행복한 날"이라며 "우리 든든한 후배들을 모시고 제가 고집하는 전통가요의 맥을 잇는 후배들과 함께 공연한다고 발표하게 돼 매우 행복하고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미자는 우리 전통 가요는 질곡의 현대사 100년과 궤를 같이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우리 가요가 곧 한국 100년사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일제 강점기에 겪은 설움, 해방의 기쁨을 되새기기도 전에 6·25를 겪은 설움 등 우리 역사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그런 가운데 우리를 위로하고 애환을 느끼게 한 것이 우리 대중가요였다. 이처럼 우리 시대의 흐름을 대변해 준 노래가 전통 가요"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 "저는 파월 장병 위문도 하러 갔고, 독일 위문 공연도 했다"며 "그때마다 제 노래를 듣고 울고, 웃고, 환영해 주신 모습을 보고 긍지를 느꼈다"고 떠올렸다.


이미자는 지난 66년 동안 전통 가요를 고집하며 겪은 고충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1964년 '동백 아가씨'가 크게 히트해 33주나 차트 1위를 차지했지만, 전통 가요라는 장르 때문에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던 시기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제 노래는 서구풍의 노래에 밀려서 '질 낮은 노래'가 되기도 했다"며 "서구풍의 노래를 부르면 상류층이고 우리 노래(전통 가요)를 부르면 하류층이라는 (세간의 시선에) 소외감을 느끼며 지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트로트 가요를 부르는 사람은 다른 분야를 부르는 사람보다 음폭이 넓다. 그래서 정통 트로트 가요를 부를 수 있는 사람은 발라드도 할 수 있고 다른 어떤 노래도 할 수 있다"며 "그래서 그것(다른 장르)으로 바꿔볼까 생각도 했지만, 주변이 없어서였는지 바삐 생활하며 그대로 세월이 흘렀다"고 덧붙였다.


이미자는 다음 달 공연이 열리는 세종문화회관과 유독 인연이 깊다. 1989년 30주년 콘서트부터 40주년, 50주년, 55주년, 60주년 콘서트 등을 모두 이곳에서 열었다.


이미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30주년 공연을 크게 연 이후 이곳에서 가장 많이 기념 공연을 연 기록을 가진 사람이 저일 것"이라며 "활동 66년째에 다시 서는 세종문화회관에 무척 애착이 간다. 이번 공연은 제게 영원히 기념으로 남을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무대에 함께 오르는 주현미와 조항조는 이미자의 뜻을 이어받아 우리 전통 가요의 맥을 잇는 과제를 안게 됐다.


주현미는 "저와 조항조를 (전통 가요의) 맥을 잇는 후배로 지목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이제는 뭔가 역사를 이어가는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항조 역시 "제가 '자격이 있나'라는 생각에 정말 부담스럽지만 열심히 선배님의 뒤를 따르겠다"며 "선배님이 물려주신 맥을 이으려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미자는 마지막 공연에서 '동백 아가씨', '여자의 일생', '섬마을 선생님' 등 대표곡을 주현미, 조항조와 함께 들려준다.


"후배 가수에게 조언이요? 한 박자는 한 박자로 부르고 반 박자 당겨 부르지 마세요. 가사는 가사 그대로 정확히 전달해야 가슴에 와닿는 노래를 들려줄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 전통 가요의 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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