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연예

이창동 "윤정희, 강렬한 존재감 지녔던 배우…함께 작품해 영광"

페이지 정보

작성자 NEWS
연예 댓글 0건 작성일 23-01-30 12:57

본문

고(故) 윤정희와 영원한 작별 (사진 출처: 연합뉴스)
고(故) 윤정희와 영원한 작별 (사진 출처: 연합뉴스)

"촬영장에서 카메라가 돌아갈 때 화면 속 윤정희 선생님의 배우로서 존재감은 아마 어떤 배우도 범접할 수 없지 않았을까요. 인간으로서 무게랄까요…. 강렬한 존재감을 지니셨던 분이죠."

영화배우 고(故) 윤정희가 생전 마지막으로 출연한 영화 '시'(2010)를 연출한 이창동 감독은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뱅센에 있는 한 성당에서 고인의 장례 미사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지난 28일 파리에 도착한 이 감독은 "윤 선생님은 영화배우로서 자의식, 정체성을 평생 잃지 않으셨던 분"이라며 "한국 영화사에서 아주 특별한 존재이고 특별한 위치에 있다"고 기억했다.

"평생 영화를 사랑해온 윤 선생님은 늘 열정적으로 영화를 해오셨습니다. 제 작품 '시'가 끝난 뒤에도 '90살이 넘어도 영화를 하고 싶다'고 하셨죠. 심지어 병원에 계실 때도 영화 촬영을 나가야 한다고 했을 정도로 무의식 속에도 배우로서 정체성을 갖고 계셨습니다."

이 감독은 고인이 1960∼1970년대 한국 영화계를 주름잡았던 1세대 여배우였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그 시대 톱스타로서, 여배우로서 이렇게 자의식, 정체성을 잃지 않은 건 윤 선생님이 최초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선생님은 예술가로서 자신의 삶을 항상 기쁘게 생각하시며 인생을 늘 꿈꾸는 것처럼 아름다움을 찾고, 아름다움 속에서 사셨던 내면의 예술가였다"며 "또 예술가의 아내이자, 예술가의 어머니라는 점에서 행복하게 사셨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시'의 시나리오를 쓰는 단계에서부터 고인을 생각하고 썼으며, 고인 외 다른 배우를 염두에 두지 않았지만, 이것이 고인의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이라곤 상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영화 '시'의 주인공 이름은 '미자'로 고인의 본명(손미자)과 같다.

이 감독은 영화 '시'를 함께 만들기 전에는 고인과 자주 교류하지는 않았어도 영화제 등 행사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면 "평소에 만나보기 힘든, 소녀 같은 순수함을 갖고 계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 시나리오를 집필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어릴 때부터 스타로 알고 있던 윤 선생님과 영화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영광스러웠다"며 "윤 선생님을 주인공으로 만난 것은 커다란 운이었고, 윤 선생님이 제 영화에 출연한 것 자체가 운명적인 만남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영화 '시'는 10대 손자와 함께 살며 시를 배우기 시작한 60대 여성 '미자'가 헤쳐가는 삶을 풀어냈다. 고인의 16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었던 이 작품은 2010년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을 받아 각본상을 받았다.

Copyright ⓒ 달라스 코리안 라디오 www.dalkor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스포츠/연예 카테고리

스포츠/연예 목록
    배우 심은하(51)가 2일 자신의 출연 계약과 관련한 허위 사실을 언론에 제보한 제작사와 대표, 이를 처음 보도한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경찰과 업계에 따르면 심은하의 남편 지상욱 전 국회의원은 이날 오후 제작사 바이포엠스튜디오(이하 바이포엠)와 이 회…
    연예 2023-02-02 
    "'다음 소희'를 찍고서 (영화 속) 소희 양과 같은 처지에 있지만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은 분들에게 고맙더라고요. 버티고 있는 사람들을 위로를 할 수 있었으면…"2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배두나의 큰 눈망울에서는 이내 눈물이 흘러내렸다. 양손…
    연예 2023-02-02 
    강원 춘천시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뛰는 세계적인 축구스타 손흥민 선수의 이름을 딴 '손흥민 국제 유소년 친선 축구대회'를 6월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2일 춘천시 동면에서 손흥민 체육공원을 운영하는 손 축구아카데미 측과 지난해…
    스포츠 2023-02-02 
    신태용(53)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 감독의 아들인 신재원(25)이 아버지가 '레전드'로 남아 있는 K리그2 성남FC에서 선수 생활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다.신재원은 2일 경남 남해스포츠파크에서 열린 K리그 동계 훈련 미디어캠프에서 "성남에 오게 돼서 감사하다.…
    스포츠 2023-02-02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여자농구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영희 씨가 1월 31일 향년 60세로 세상을 떠났다.숭의여고 출신 김영희 씨는 키 200㎝의 센터로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 올림픽 은메달, 체육훈…
    스포츠 2023-02-01 
    "제 손목의 시계는 진품 롤렉스입니다. 좀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이관희(35·LG)는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하나다.지난 시즌까지 들쭉날쭉한 경기력이 단점으로 지목되던 그는 올 시즌 조상현 감독의 지도 아래 꾸준한 활약을 펼치…
    스포츠 2023-02-01 
    사라진 시체를 찾는 스산한 추리극에 가슴 뭉클한 감동을 채워넣은 드라마 '미씽: 그들이 있었다2'(이하 '미씽2')가 5%대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50분 방송된 tvN 드라마 '미씽2' 최종회 시청률은 5.9%로…
    연예 2023-02-01 
    미국 대중음악의 전설 마이클 잭슨(1958∼2009년)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에서 조카인 자파 잭슨(26)이 주인공을 맡아 잭슨의 삶을 연기한다.31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화배급사 라이언스게이트는 전날 영화 '마이클'이 "팝의 제왕이…
    연예 2023-02-01 
    박혜정(20·안산공고)에게 이번 주는 '시작과 끝'이 묘하게 맞닿아 있다.최근 실업팀 고양시청에서 훈련하는 박혜정은 이번 주 금요일(2월 3일) 고교 졸업식에 참석한다.박혜정은 "아직 내가 직장인이 됐다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 그래도 이제 정말 월급 받고 역…
    스포츠 2023-01-31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패배 일보 직전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KB손보는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원정 경기에서 우리카드에 세트스코어 3-2(23-25 20-25 34-32 25-21 …
    스포츠 2023-01-31 
    학생 차별과 폭언 의혹을 받는 배우인 이범수 신한대 공연예술학부 교수가 최근 사직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31일 신한대에 따르면 이 교수는 지난 27일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사유는 '일신상의 이유'라고 기재했다.대학은 이 교수에게 제기된 의혹을 아직 조사 중이어서 징계 …
    연예 2023-01-31 
    걸그룹 트와이스가 K팝 여가수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 '빌보드 위민 인 뮤직'(2023 Billboard Women In Music)에서 상을 받는다.31일 미국 빌보드에 따르면 트와이스는 3월 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유튜브 시어터에서 열리는 …
    연예 2023-01-31 
    배우 송중기(38)가 영국인 여자친구와 결혼 및 임신 사실을 깜짝 발표했다.송중기는 30일 팬카페에 직접 글을 올려 "서로 아끼며 소중한 시간을 함께해 온 케이티 루이즈 손더스(Katy Louise Saunders)양과 앞으로의 인생을 함께하기로 맹세했다�…
    연예 2023-01-30 
    "촬영장에서 카메라가 돌아갈 때 화면 속 윤정희 선생님의 배우로서 존재감은 아마 어떤 배우도 범접할 수 없지 않았을까요. 인간으로서 무게랄까요…. 강렬한 존재감을 지니셨던 분이죠."영화배우 고(故) 윤정희가 생전 마지막으로 출연한 영화 '시'(2010…
    연예 2023-01-30 
    한국 국가대표팀의 '괴물 수비수' 김민재(27)가 풀타임을 뛰며 철벽 수비로 소속팀인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나폴리의 4연승을 이끌었다.2위와 격차를 더 벌린 나폴리는 리그 우승에 더 한발 가까워졌다.나폴리는 3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
    스포츠 2023-01-30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