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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오승환…'돌직구'로 불멸의 세이브탑 쌓고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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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끝판왕' 오승환(삼성 라이온즈·43)이 유니폼을 벗는다.
삼성 구단은 6일 "오승환이 지난 주말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유정근 구단주 겸 대표이사와 면담하고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삼성은 오승환의 등번호인 21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삼성의 영구결번은 이만수(22번), 양준혁(10번), 이승엽(36번)에 이어 4번째다.
오승환은 향후 별도의 엔트리 등록 없이 1군 선수단과 동행할 계획이다.
삼성은 한국야구위원회(KBO), 타 구단과의 협의를 거쳐 오승환의 은퇴 투어를 진행하고 시즌 말미에 은퇴 경기도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삼성 구단은 오승환이 원할 경우 해외 코치 연수를 지원하기로 했다.
오승환은 6일 현재 KBO리그 통산 737경기에 등판해 44승 33패, 19홀드, 427세이브, 평균자책점 2.32의 성적을 남겼다.
오승환이 한국과 미국, 일본프로야구에서 쌓은 통산 세이브는 무려 549개다.
그는 "고민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며 "투수로서 다양한 리그에서, 정말 많은 경기를 뛸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동안 많은 분이 분에 넘치는 응원을 보내주셨다"며 "모든 분께 감사했고, 은퇴 후에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다.
경기고, 단국대를 졸업한 오승환은 2005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삼성에 입단해 그해 4월 27일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첫 세이브를 올리며 세이브 역사의 집필을 시작했다.
그해 7월 주전 마무리 투수가 된 오승환은 10승 1패 11홀드, 16세이브, 평균자책점 1.18의 특급 성적으로 정규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아울러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시리즈 최우수선수상(MVP)을 거머쥐었다.
이듬해엔 아시아 단일리그 최다 세이브 기록(47세이브)을 갈아치우며 최고 마무리 투수의 입지를 굳혔고 세이브와 관련한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2010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에도 오승환의 위력은 대단했다.
강력한 악력으로 던지는 '돌직구'로 KBO리그를 평정했다.
엄청난 회전수를 자랑하는 오승환의 직구는 KBO리그 역대 최고의 직구로 평가받았다.
오승환의 돌직구는 해외에서도 통했다.
그는 2014년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 입단해 39세이브를 올리며 선동열 전 감독이 1997년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기록한 38세이브를 넘어 일본 무대 한국인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작성했다.
아울러 클라이맥스 시리즈 6경기에 모두 등판해 시리즈 MVP를 차지하고 KBO리그 출신 한국인 최초로 일본프로야구 포스트시즌 MVP 수상의 신기원을 열었다.
2015년엔 41세이브를 올리며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다.
2016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해 빅리거의 꿈을 이룬 오승환은 한국인 최초로 한국과 미국, 일본프로야구에서 모두 세이브를 수확했고 2019년 9월 빅리그 생활을 마감할 때까지 42세이브를 쌓았다.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갔다.
2020년 8월 14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한미일 통산 408세이브를 올려 아시아 최고 기록인 이와세 히토키(은퇴)의 407세이브를 넘어섰고 2023년 6일 NC 다이노스전에선 최초의 한미일 프로야구 통산 5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2023년 10월 14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KBO리그 통산 400세이브 금자탑을 쌓았다.
2024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오승환은 삼성과 2년 22억원에 계약했고, 6월까지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사자 군단의 뒷문을 책임졌다.
그러나 오승환은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다. 그해 후반기부터 급격한 구위 난조를 보이며 부진을 거듭했다.
계약 마지막 해인 올 시즌을 앞두고는 모친상 아픔 속에 스프링캠프 훈련을 모두 마치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고전했다.
지난 6월 4일 SSG전에서 올 시즌 처음 등판한 오승환은 7월 8일 NC전까지 총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31의 성적을 거둔 뒤 2군으로 내려갔고, 지난 달 30일 kt wiz와 퓨처스리그에서 1이닝 2피안타 1실점을 한 뒤 더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오승환은 일본프로야구에서 뛴 두 시즌 동안 127경기에 등판해 4승 7패, 12홀드, 80세이브 평균자책점 2.25, MLB에선 네 시즌 동안 232경기에 출전해 16승 13패, 45홀드, 42세이브,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또 KBO리그 역대 최고령 세이브(만 42세 42일), 최소 경기 100세이브(180경기), 최연소·최소 경기 200세이브(29세 28일·334경기) 등 다양한 기록도 남겼다.
오승환은 야구 대표팀에서도 맹활약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3위), 2008 베이징 올림픽(금메달), 2009 WBC(2위) 등 한국 야구 전성기의 중심에 있었다.
오승환의 전매특허인 '돌직구'는 상대방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고 직설적이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널리 쓰이고 있다. 마운드에서 표정 변화가 거의 없어 '돌부처'로도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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