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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최민정, 올림픽 위해 마음의 상처마저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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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스포츠 댓글 0건 작성일 25-12-0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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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와 계주 합심…"선수로 최선 다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

"내년 밀라노가 마지막이라는 각오…후회 없이 뛸 것"

'대표팀 통합 주장' 압박감, 동양철학서 읽으며 극복



"(최)민정이가 큰 결단을 했어요. 그동안의 아픔을 덮고 올림픽 최고 성적을 위해 뛰기로 했습니다."


빙상계 관계자는 지난 10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개막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한국 쇼트트랙의 살아있는 전설 최민정(27·성남시청)은 2022년 아픔을 겪었다.



당시 불거진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고의 충돌 피해 의혹으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어 대표팀 선배 심석희(서울시청)와 관계가 틀어졌다.


두 선수는 대표팀 생활을 이어갔으나 계주 등을 뛸 때 직접 접촉을 하지 않았다.


쇼트트랙 계주는 체격이 좋은 선수가 가벼운 선수를 밀어줘야 경기력이 극대화하지만, 한국 여자대표팀은 이런 작전을 펼칠 수 없게 되자 국제대회 경쟁력이 떨어졌다.


그러나 최민정은 2025-2026시즌을 앞두고 마음의 상처를 덮기로 했다.


올 시즌 두 선수는 네 차례 월드투어 무대에서 힘을 합쳤다.


심석희가 뒤에서 최민정을 밀어주면서 한국 여자 대표팀의 추진력이 크게 상승했다.


최민정은 4일 소속사인 올댓스포츠의 서울 강남구 사옥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이 질문에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털어놨다.


최민정은 "계기는…"이라며 "결국은 올림픽 무대를 위한 것 아니겠나"라고 답했다.


이어 "난 대표팀의 일원이고 선수로서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며 "지금 내가 답변할 수 있는 것은 이 정도"라고 덧붙였다.


최민정은 이렇게 두 달 남짓 남은 동계 올림픽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내고 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의 깊은 상처조차 스스로 치유하며 올림픽 무대를 준비한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은 최민정에게 각별하게 다가온다.


평창, 2022 베이징에 이어 세 번째로 밟는 올림픽 무대이며, 그는 이번 대회를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한다.


최민정은 "누구도 자신의 앞에 놓인 미래는 알 수 없다"며 "나 역시 매번, 매 순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이 힘들고 경쟁이 치열했기에 선수 생활 내내 이런 마음을 먹으면서 큰 대회를 준비했었다"면서 "베이징 올림픽 때도 '이 대회만 버텨내자'라는 생각으로 준비했는데, 이번 올림픽도 '후회하지 않겠다'라는 생각으로 임하는 것"이라고 했다.


최민정은 두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는 부담과 압박감과도 싸운다.


최근 캐나다 선수들의 급격한 기량 발전으로 세계 쇼트트랙에서 한국 대표팀의 입지가 좁아진 상태다.


일각에선 한국 쇼트트랙이 내년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전망을 내놓을 정도다.


남자부에서는 캐나다 윌리엄 단지누, 여자부에선 캐나다 코트니 사로가 독주하고 있다.


하지만 최민정은 흔들리지 않는다.


올 시즌을 앞두고 쇼트트랙 남녀 대표팀 통합 주장으로 뽑힌 최민정은 대표팀의 무게 중심을 붙잡고 있다.


최민정은 "대표팀 주장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무게감이 상당하지만, 최대한 압박감을 떨쳐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국 쇼트트랙은 언제나 큰 위기를 겪으며 성장했고 올림픽마다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난 두 차례의 올림픽 출전 경험이 있고 10년 가까이 국가대표 생활을 하면서 압박감을 떨쳐내고 감정을 다스리는 데 익숙하다"라고 했다.


최민정은 독서로 마음을 다스린다.


그는 최근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치른 월드투어 4차 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귀국길에서 동양 철학을 담은 서적 '건너가는 자'(저자 최진석)를 읽기도 했다.


최민정은 "치열한 승부를 계속 이어가다 보면 생각이 깊어질 때가 많다"며 "시선과 감정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싶고, 현실에서 찾지 못하는 답을 다른 곳에서 찾고 싶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힘들 때마다 독서하는데, 이번에도 독서하면서 마음의 평안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 월드투어 4차 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최민정은 7일부터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다시 올림픽 대비 집중 훈련을 펼친다.


월드투어 1~4차 대회에선 사로가 개인종목 금메달만 5개를 따며 독주했으나 최민정도 개인종목에서 총 5개의 메달을 목에 걸며 변함없는 경쟁력을 보였다.


그는 "남은 기간 올림픽 무대에서 펼칠 전술을 완성할 계획"이라며 "밀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두 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한 최민정은 내년 한국 빙상의 새 역사에도 도전한다.


그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전이경(4개)과 함께 동계 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을 쓴다.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한국인 최다 메달은 하계 올림픽의 진종오(사격)와 김수녕(양궁)이 획득한 6개로, 이 기록도 가시권이다.


최민정은 "난 개인 기록을 목표로 올림픽에 출전한 적은 없었다"며 "물론 한국 빙상계에 족적을 남기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내가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고 싶다"고 했다.


아울러 "설령 패배하더라도 부끄럽지 않은 플레이를 펼치고 싶다"며 "지는 것도 종류가 있다. 어떻게 지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인생이 달라진다. 후회하지 않는 레이스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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