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예

그래미 탄 한국계 영인 "K팝이 그래미 받으려면…'필'이 중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NEWS
연예 댓글 0건 작성일 24-09-18 11:18

본문

한국계 미국인 음악 엔지니어 겸 프로듀서 영인(YUNGIN·데이비드 김) (사진 출처: 연합뉴스)
한국계 미국인 음악 엔지니어 겸 프로듀서 영인(YUNGIN·데이비드 김) (사진 출처: 연합뉴스)

"인기는 당연하고 음악의 퀄리티와 임팩트도 중요합니다. 팬들에게만 인기가 많으면 듣는 사람(심사위원)에게는 헷갈릴 수 있어요. 거기에 곡의 메시지로 감정적 애착(Attachment)을 만들어 '필'(Feel·느낌)이 좋다는 생각까지 들게 하면 완벽합니다."


정규 앨범 발매를 계기로 최근 방한한 한국계 미국인 유명 음악 엔지니어 영인(YUNGIN·데이비드 김)은 1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K팝 아티스트에게 '꿈의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 도전에 대해 이같이 조언했다.


그는 "K팝은 들을 때는 굉장히 멋있지만, 음악이 끝나면 '다음은 뭐지?'(What's Next)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면서도 "정답은 없다"고 강조했다.


네살 때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 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자란 영인은 미국 음악 시장에서 알아주는 스타 엔지니어다.


그가 엔지니어로 참여한 켄드릭 라마의 '투 핌프 어 버터플라이'(To Pimp a Butterfly)와 닙시 허슬의 '랙스 인 더 미들'(Racks In The Middle)은 각각 2015년과 2019년 '그래미 어워즈'를 수상했다. 영인은 나스의 '킹스 디지즈'(King's Disease)로 2020년 그 자신도 그래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려 그라모폰(그래미 트로피)을 품에 안았다.


영인은 '음악 작업에서 중요시하는 것'을 묻자 일관되게 '느낌'을 꼽았다.


그는 "느낌이 바로 노래가 좋은지 나쁜지 가르는 요소"라며 "아무리 노래를 잘 쓰거나 믹싱을 잘해도 느낌이 없으면 안 된다. 느낌을 받으려고 노래를 듣는 게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영인은 최근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정규음반 '디드 유 노? 파트 1'(Did You Know? Part 1)을 내고 엔지니어에서 프로듀서로도 변신했다.


이 앨범에는 박재범, 제시, 카모, 릴체리, 창모, 소코도모, BM, 바비, 도끼 등 한국 힙합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대거 참여했다.


"엔지니어는 있는 노래를 '반짝반짝'하게 빛내는 거죠. 하지만 저는 그 작업에서도 창의적(Creative)인 것들을 배웠어요. 그래서 저한테 음악을 가지고 가면 비트 조합이나 편곡도 좋게 바뀐다고 소문이 났죠. 제 귀가 그렇게 음악을 잘 듣는 좋은 귀는 아닙니다. 다만 분위기를 잘 잡는 엔지니어인 거죠."

영인은 "엔지니어로 앨범 작업에 참여하면서 나도 내 음악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막상 해 보니 사운드를 만드는 게 너무 힘들었다. 영감을 얻는 부분이 특히 그랬다"고 설명했다.


앨범의 더블 타이틀곡은 PH-1·저스디스가 참여한 '터뷸런스'(Turbulence)와 박재범이 참여한 '스탠드 아웃'(Stand Out)이다. 영인은 이들 노래에서 성공 혹은 인정을 향한 자신의 투쟁과 노력을 묘사해냈다.


영인은 7∼8살 무렵 친구가 워크맨으로 듣던 나스의 음악으로 힙합을 처음 접했다. 그전까지 교회 음악만 듣던 그에게는 '아주 좋은데?'란 생각이 퍼뜩 들었단다. 그는 곧바로 음반 가게에 달려가 나스의 CD를 샀고, 그때부터 힙합 음악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는 "아시아인은 조용하고 공부만 잘한다는 선입견을 깨고 싶어서 미식축구·농구·야구 같은 운동도 많이 했고, 음악도 들었다"며 "DMX·투팍·제이지의 노래를 듣고 자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인의 삶이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고등학교 때 허리 부상으로 미식축구 선수의 꿈을 접어야 했고, 큰 뜻 없이 진학한 대학교 경영학부는 곧 그만뒀다. 20대 초반 방황의 시기를 보내던 그는 뮤지션스 인스티튜트(Musicians Institute)의 인디 아티스트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꿈을 찾았다.


영인은 "소리에 조금씩 관심이 생겼다"며 "음악이 인생의 대답이 됐다. 이후 정식으로 뮤지션스 인스티튜트에 입학했고, 이후로는 줄곧 A만 받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그러나 1등으로 학교를 졸업하고도 2년 동안 대중음악계에서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 그의 말을 빌리면 "정상에서 바닥으로 팍 떨어지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영인은 어느 스튜디오에서 일자리를 찾아 심부름과 청소 등을 하며 인턴처럼 4년을 보냈다. 그러다 미국 가수 겸 배우 제이미 폭스와 작업할 기회를 얻으면서 엔지니어로서 그의 커리어가 시작됐다.


그는 "음악은 슬플 때 나를 달래주고, 행복할 때는 기쁨을 나누는 친구"라며 "사람들이 나를 이해하지 못해도 음악만은 나를 이해하는 친구가 돼 줬다. 그래서 힘든 시기 밖에 나가지 않아도 음악만 있으면 괜찮았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이번 앨범으로 청자에게도 비슷한 경험을 주고 싶다"며 "'넌 혼자가 아니다'(You're not alone)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영인의 이번 앨범 재킷 이미지는 어릴 때 서울 남산 퇴계 이황 동상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미국에서 성공했지만, 한국에 둔 자신의 '뿌리'를 되짚어간다는 의미다.


영인은 "나는 스스로 미국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자랐다. 한국말이나 문화에도 별 관심이 없었다"며 "그러다 보니 마음에 공허함이 느껴지더라"고 말했다.


이어 "몇 년 전 결혼 후 신혼여행으로 발리를 갔는데, 경유지인 부산에서 도시의 풍경을 쳐다보며 갑자기 눈물이 나오더라"며 "한국 사람인데 한국을 놓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한국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서 비어 있던 마음이 차올랐다. 그때부터 한국에 자주 오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영인은 내년 상반기 발매를 목표로 앨범 파트 투(Part 2)도 준비 중이다. 그는 "파트 원을 내보니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난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래미를 탈 때 어땠냐고요? 당연히 놀랐죠! 힘든 시절을 겪으면서도 여기까지 저를 잘 키워준 부모님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받고 나서 바로 어머니와 아버지께 연락드렸어요. 하하."


Copyright ⓒ 달라스 코리안 라디오 www.dalkor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스포츠/연예 카테고리

스포츠/연예 목록
    "지금까지는 꾹꾹 참으면서 혼자 몰래 눈물을 흘리는 역할을 많이 했다면, 이번에는 상대방 눈물을 쏙 빼는 역할이에요."배우 박신혜가 판사에게 빙의한 악마로 변신한 새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가 21일 시작된다.박신혜는 19일 드라마 제작발표회가 열…
    연예 2024-09-19 
    "전에는 제 성격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어요. 솔직한 모습을 보여줘도 될지 눈치를 보는 모습이 슬프기도 했죠. 그러나 결국 내가 행복해야 다른 사람도 그렇게 느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센 언니'라는 수식어와 거침없는 표현, 과감한 안무와 의상……
    연예 2024-09-19 
    "김삼순 너무 반가워요.", "다른 드라마도 해주세요."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종영 19년 만에 화질 개선을 거쳐 감독판으로 돌아와 시청자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많은 이용자가 새로 공개된 감독판을 찾아보고, 추억의 다른 드라마…
    연예 2024-09-18 
    "인기는 당연하고 음악의 퀄리티와 임팩트도 중요합니다. 팬들에게만 인기가 많으면 듣는 사람(심사위원)에게는 헷갈릴 수 있어요. 거기에 곡의 메시지로 감정적 애착(Attachment)을 만들어 '필'(Feel·느낌)이 좋다는 생각까지 들게 하면 완벽합니다.�…
    연예 2024-09-18 
    가수 임영웅이 올해 연말연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6일에 걸쳐 대형 공연을 열고 '영웅시대'(팬덤명)를 만난다.임영웅은 17일 오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는 12월 27∼29일과 내년 1월 2∼4일 '임영웅 리사이틀'을 연다고 밝혔다.그는 공연 예고 영상에서 '리…
    연예 2024-09-17 
    어린이 관객에게 인기를 끌며 흥행 중인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이 16일 누적 관객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사랑의 하츄핑' 누적 관객은 개봉 41일째인 이날 오전 100만명을 넘어섰다.한국 애니메이션 누적 관객이 100만명을 돌파한 것은 …
    연예 2024-09-16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14∼15일 후쿠오카 공연을 끝으로 일본 4대 돔투어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소속사 빅히트 뮤직이 16일 밝혔다.투어 마지막날 '데자 뷔'(Deja Vu)로 공연을 시작한 멤버들은 일본 싱글 타이틀곡 '윌 네버 체인지'(We'll Never C…
    연예 2024-09-16 
    "저 정말 발음 좋아요? 아 또 무슨 말을 할 수 있지?"통역사의 말을 듣고 잠시 고민하던 사카구치 겐타로는 한국어로 또박또박 이런 인사를 건넸다. "여러분 아침 먹었어요?"쿠팡플레이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에서 멜로 연기를 …
    연예 2024-09-13 
    배우 이연희(36)가 결혼 4년 만에 딸을 출산했다.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13일 "이연희가 지난 11일 서울 모처의 병원에서 여자아이를 출산했다"며 "현재 산모와 아이는 모두 건강하며 가족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 안정을 취하고 있다"…
    연예 2024-09-13 
    그룹 세븐틴이 미국 유명 대중음악 시상식인 '2024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MTV VMA)에서 '베스트 그룹' 상을 받았다.11일(현지시간) MTV VMA는 공식 홈페이지에 세븐틴을 '베스트 그룹'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베스트 그룹'은 지난해까지 '올해의…
    연예 2024-09-12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가 선정한 '21세기 최고 팝스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미국 음악 매체 빌보드는 10일(현지시간) 공개한 '빌보드 선정 21세기 최고 팝스타'(Billboard's Greatest Pop Stars of the 21st Century)…
    연예 2024-09-11 
    방송인 박수홍(54) 씨의 사생활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형수 이모(53) 씨에 대해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검찰은 11일 서울서부지법 형사9단독 강영기 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이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검찰은 "전파…
    연예 2024-09-11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는 보는 입장에서는 필연적으로 답답할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도 견디게 해줄 수 있는 장치가 뭐가 있을지 고민했죠."MBC에서 방송 중인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아웃(Black Out)'(이하 '백설공주에게')은 어…
    연예 2024-09-10 
    그룹 세븐틴이 8일(현지시간) 독일 올림피아스타디움 베를린에서 열린 음악 축제 '롤라팔루자 베를린'에 헤드라이너(간판출연자)로 출연해 90분간 19곡을 열창했다고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가 밝혔다.세븐틴은 12명의 댄서와 함께한 '손오공', 밝은 분위기의 '록 위드 …
    연예 2024-09-09 
    걸그룹 뉴진스가 지난달 해임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에 대한 애정과 감사의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뉴진스는 지난 8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24 더팩트 뮤직 어워즈'(2024 TMA)에서 '무신사 인기상', '월드와이드 아이콘' 등 총 4개의 트로피를 들…
    연예 2024-09-09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