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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박보검 뭉친 '폭싹 속았수다'…"하루 만에 출연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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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작품 영어 제목이 'When Life Gives You Tangerines'(인생이 당신에게 귤을 준다면)입니다. 인생이 떫은 귤을 던지더라도, 그걸로 귤청을 만들어서 따뜻한 귤차를 만들어 먹자는 뜻을 담았죠." (아이유)
이름만으로도 설명이 필요 없는 스타 배우, 작가, 감독이 뭉쳐 상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오는 7일 베일을 벗는다.
드라마에서 주연한 가수 겸 배우 아이유는 5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저희가 시청자분들에게 내어드리는 따뜻한 귤차 같은 드라마"라고 작품을 소개하며 "차분하게 인생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되짚었다.
제목 '폭싹 속았수다'는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뜻의 제주도 방언이다. 1950년대 제주에서 태어난 반항아 애순(이지은 분)과 무쇠처럼 말없이 단단한 관식(박보검)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다채로운 사계절에 빗대 풀어낸 드라마다.
드라마 '쌈, 마이웨이' '동백꽃 필 무렵' 등을 쓴 임상춘 작가와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 등을 만든 김원석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아이유는 "감독님과는 이미 한번 작업을 해봤고, 작가님은 제가 평소에 팬심으로 너무 좋아하던 분이라서 대본을 읽기 전부터 (작품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읽고 나서는 참을 수 없을 만큼 꼭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대본을 읽은 지 하루 만에 바로 하겠다고 연락을 드렸을 만큼 매력적인 작품이었다"고 전했다.
아이유가 연기한 애순은 반항할 때마다 목소리가 염소처럼 떨리는, 속내는 소심한 문학소녀다. 학교조차 다니지 못할 정도로 가난하지만, 늘 당차고 야무지다.
아이유는 "애순은 눈물도 많고, 웃음도 많고, 꿈도 많다"며 "마음속 곳간이 가득 채워져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진 것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인생에서 관식이라는 큰 행운을 선물 받았다"고 짚었다.
애순이를 살뜰하게 챙기며 곁을 지키는 생선 장수 아들 관식 역에는 박보검이 나선다. 부지런하고 성실하지만 연애에 있어서는 순박하기만 한 인물로, 일평생 오로지 애순만을 사랑한다.
박보검은 "관식이에게 인생 나침반이 있다면 그것은 늘 애순이를 가리키고 있을 것"이라며 "애순이 시선이 닿는 곳마다 묵묵히 꽃을 심는 사랑 농사꾼"이라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알록달록한 애순이의 감정을 너무나도 야무지게 표현해준 아이유 씨 덕분에 저도 잘 몰입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아이유와 박보검이 애순과 관식의 순수했던 10대 시절과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었던 청년 시절을 그려낸다면, 인생이 던진 숙제와 맞부딪히며 세월을 겪어 낸 두 주인공의 중장년 시절은 문소리와 박해준이 연기한다.
문소리는 "데뷔한 이래 대본을 보면서 이렇게 많이 운 작품은 없었던 것 같다"며 "이렇게 울었으면 해야 한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해준은 "대본을 받아봤는데, 너무 재미있게 봐서 며칠간 설레었다. 혹시나 일이 생겨서 제 캐스팅이 불발될까 봐 걱정했던 기억이 있다"고 되짚었다.
연출을 맡은 김 감독은 "치열하게 삶을 살아오신 조부모님, 부모님에 대한 헌사이자 앞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자녀 세대에 대한 응원가 같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요즘 사람들은 점점 서로에게 벽을 세운 채 살아가는데, 그런 벽이 조금이나마 허물어졌으면 좋겠는 바람으로 만들었다"고 돌아봤다.
'폭싹 속았수다'는 총 16부작으로, 4부작씩 4주에 걸쳐 공개될 예정이다.
김 감독은 "다른 넷플릭스 드라마처럼 한꺼번에 몰아본다면 이 작품의 정수를 못 느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천천히 곶감 하나씩 따먹듯이 보시면 좋을 것 같은 마음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긴 시간의 흐름을 한 드라마 안에 담아낸 작품은 최근에 없었던 것 같아요. 그만큼 구현하기 힘들거든요. 최고의 제작진을 모아서 한 땀 한 땀 공을 정말 많이 들여서 만든 작품입니다. 꼭 차근차근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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