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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 감독 "유아인 분량 편집 안 해…영화 보면 납득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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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하지 않게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 전부터 상처를 입었는데 제가 또 거기에 생채기를 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극장을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애초의 의도대로 영화를 선보이는 것이 도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영화 '승부'를 연출한 김형주 감독은 7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주연 배우 유아인의 분량을 편집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영화는 두 사람의 이야기여서 그 둘을 언급하지 않고서는 구조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며 "영화가 공개되고 나면 그 부분을 충분히 납득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승부'는 바둑계의 전설 조훈현(이병헌 분)과 그의 제자 이창호(유아인)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지난 2021년 촬영을 마쳤다. 2023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유아인이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수사받으면서 일정이 보류됐다가 최근 극장 개봉으로 가닥을 잡았다.
유아인은 최근 2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으로 감형돼 석방됐지만, 이날 '승부'의 제작보고회를 비롯한 각종 홍보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다. 예고편과 스틸컷에서도 등장하지 않는다.
이병헌은 "극장이란 공간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여러 일이 있었음에도 관객과 만나게 돼 기쁘다"며 오랜 시간 끝에 영화를 선보이게 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어릴 적부터 가르친 이창호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바둑의 정상에 도전하는 조훈현을 연기했다.
평소 바둑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지만, 시나리오를 읽고 관련 다큐멘터리를 본 뒤 곧바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
이병헌은 "완전히 이야기에 빠져들었다"며 "이런 드라마틱한 일이 (어떻게) 실제로 있었을까 생각했고 제가 직접 조훈현 국수가 돼 연기할 생각에 설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결혼 후 영화를 많이 했는데도 장인어른께서 집에 오실 때마다 '승부'가 언제 개봉하는지 물으셨다. 그 시대와 사람을 아는 분들은 이 영화를 기다리는 마음이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각본의 첫 줄을 쓸 때부터 조훈현 역에 이병헌을 염두에 뒀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 연기를 바둑판 앞에서 펼쳐야 하는 역할이라 연기의 급이 다른 이병헌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제작사도 이견이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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