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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 목소리로 그린 어제 그리고 오늘…솔로 10주년 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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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큰 사랑을 받아도 되는 건지 가끔 생각해요. 키도 작고 아무것도 아닌 사람인 저를요. 하지만 주시는 김에 그 사랑을 맛있게 먹겠습니다."
소녀시대 태연이 히트곡 '사계'를 한음 한음 정성스레 힘주어 불렀다. 'K팝의 성지'로 불리는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 무대에서 태연은 홀로 라이브 밴드의 연주에 맞춰 고음을 죽죽 뽑아냈다.
그는 별다른 특수 효과 없이 목소리만으로 무대를 가득 채웠고, 라이브 밴드의 연주는 생동감과 리듬감을 더했다. 박자에 맞춰 가벼이 몸을 움직이는 그를 따라 장내를 가득 채운 1만 관객도 어깨를 들썩거렸다.
9일 태연의 단독 콘서트 '더 텐스'(THE TENSE)에서다.
태연은 지난 7일부터 3일에 걸친 이번 콘서트에서 '시제'(時制)라는 공연명처럼 솔로 보컬리스트로서의 과거, 현재, 미래를 충실하게 풀어냈다.
그는 다섯 번째 미니앨범 수록곡 '패뷸러스'(Fabulous)로 공연의 막을 올린 뒤 솔로 데뷔곡 'I'부터 작년 11월 발표한 '레터 투 마이셀프'(Letter To Myself)까지 자신이 걸어온 음악 여정을 펼쳐 보였다.
이날 서른일곱 번째 생일을 맞은 태연은 "제가 솔로로 활동한 지 10주년이 됐다. 그래서 10주년 기념 겸 공연을 하게 됐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과 생일을 즐길 수 있다는 건 좋은 기회"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번 콘서트에서 퍼포먼스보다는 라이브에 힘을 쏟아 솔로 가수로서의 역량을 드러냈다.
공연 초반에는 신나는 노래로 장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게 일반적이지만, 태연은 'I', '레터 투 마이셀프', '블루 아이즈'(Blue Eyes) 등 감성적인 노래를 둘려주며 관객이 자신의 목소리에 집중하도록 했다.
맑고 시원한 태연의 보컬이 장내에 울려 퍼지자 흰색 조명이 객석 방향으로 곧게 뻗어 나와 마치 그의 목소리가 시각적으로 구현된 듯했다.
무대 뒤 커다란 LED는 감각적인 영상을 쉬지 않고 뿜어내 관객의 흥을 돋웠다.
'월식' 무대에선 인상적인 기타 연주와 넘실대는 파도 영상이 어우러져 폭풍 속에서 헤매는 듯한 분위기가 연출됐고, LED 속 달이 그림자에 잠식되자 관객도 숨죽이고 지켜봤다.
대형 계단, 날개, 액자, 꽃 등 여러 종류의 세트와 반투명 스크린, 컨베이어 벨트 등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투 엑스'(To. X), '아이엔비유'(INVU) 등 콘서트를 위해 밴드 버전으로 편곡된 다양한 히트곡은 듣는 재미를 더했다.
태연은 "항상 조용하게 보내는 걸 좋아해서 집에 (홀로) 있는 편인데, 이번 생일은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여러분도 가슴 속에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되기를 바란다. 끝까지 재미있게 즐겨 달라"고 말했다.
이번 서울 콘서트는 3일간 3만석이 전석 매진됐다. 관객들은 '10년 여전히 아주 특별한 하루', '태연아 우리의 10년은 너였어', '김태연 하길 잘했다' 등 솔로 데뷔 10주년을 축하하는 피켓을 들고 태연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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