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예

"하늘나라서 또 연극해요"…'국민배우' 이순재 빈소에 조문행렬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연예 댓글 0건 작성일 25-11-25 17:36

본문

박근형·백일섭·장용·손숙·최수종 등 찾아…"살아있는 역사이자 증인"

"후배들에게 책보다 좋은 말씀 해줘"…정부 금관문화훈장 추서



 "좀 더 사실 텐데 그냥 가버리셨네요…."


25일 고(故) 이순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배우 백일섭은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고인은 영정사진 속에서 인지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국민 배우' 이순재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이날 고인과 작품을 함께한 동료들이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예능 '꽃보다 할배'를 같이 한 백일섭은 "우리끼리 '95살까지만 연기합시다, 그때까지 나도 같이 살 테니까'(라고 했는데) 꿈에도 생각 못 했다"며 "마음이 안 좋다"고 말했다.


장용은 "형님하고는 TBC에서부터 55년간 드라마를 같이 하면서 때로는 아버지처럼, 때로는 형님처럼 늘 가까이 지냈던 분"이라며 "애통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대에서 쓰러지는 게 행복하다고 늘 말씀하셨다"며 "아주 귀감이 되고 어떤 때는 멘토이자 로망이셨다. 대단하신 어른이자 선배님"이라고 고인의 삶을 돌아봤다.


손숙은 "옛날부터 친했던 분이고 (고인이) 말년에 연극을 많이 하셨을 때는 제가 십여년 가까이 부부로 많이 나왔다"며 "순재 오라버니, 곧 만나요. 거기 가서 또 연극해요"라고 기렸다.


지난해 이순재가 KBS연기대상을 받을 당시 무대에 함께 섰던 최수종은 "살아 있는 역사이고 참 증인이시기 때문에 저와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느냐"며 애도했다.


작년 12월 개봉한 영화 '대가족'에 이순재와 함께 출연한 이승기는 "이순재 선생님이 결혼식 주례도 봐주셨고, 또 영화 '대가족'에 급하게 출연 제의를 받으셨을 때도 '승기가 하는 거면 꼭 해야지'라는 말씀도 해주셨다"며 "마지막까지 열심히 연기하셨던 선생님의 모습이 (생각이 나) 굉장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 부인인 배우 이다인과 함께 이순재의 병문안을 다녀왔다고 했다. 이승기는 "선생님께서 건강이 갑작스럽게 악화했을 때 저와 제 아내가 병문안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던 적이 있다"며 "선생님께서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시고 싶으셨는지 엘리베이터 앞까지 배웅을 해주셨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떠올렸다.


고인과 드라마 '야인시대', '장희빈' 등을 같이 한 김학철은 "늘 격려해주시고 버팀목이 돼 주셨던 이순재 선생님 편히 쉬십시요"라며 "언젠가 하늘나라에서 뵈면 멋진 연극 같이 해봅시다"라며 울먹였다.


2006∼2007년 방송된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고인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개그맨 정준하는 연합뉴스에 "황망한 마음에 마음이 편치 않다"며 "곧 찾아봬야지, 봬야지 하다가 이런 비보를 접해 정말 괴로운 마음"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빈소가 채 준비되기도 전에 고인을 찾아온 원로배우 김성환은 "탤런트뿐만 아니고 연예계에서는 제일 큰 어른이시고 그래서 더욱 가슴이 아프고 슬프다"며 "생전에 저를 보면 '김성환을 내가 뽑았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 바르고 정직하게 사시고, 일에 대한 열정이 많으신 분은 아마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에게 정말 큰 별이셨다. 이제는 촬영하시면서 밤도 안 새우시고, 아주 편안한 데서 정말 잘 계셨으면 좋겠다"고 추모했다.


배우 최현욱도 일찍 빈소를 찾아 "새벽에 별세 소식을 전해 듣고 마음이 너무 안 좋았다"며 "한 번도 뵙지 못해서 이순재 선생님을 그냥 한번 뵙고 싶었다"고 말했다.


'꽃보다 할배'를 같이한 배우 박근형·이서진과 나영석 PD,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을 함께한 정보석·최다니엘·서신애·진지희도 빈소를 찾았다. 유동근, 김영철, 최지우, 정준호, 유준상, 소유진, 김광규 등 많은 후배 배우도 직접 와서 고인을 추모했다.


다양한 분야의 연예게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이순재 성대모사로 유명했던 코미디언 최병서는 "제가 성대모사를 할 때마다 너무나 좋아하셨던 선생님의 모습이 떠오른다"며 "분야를 떠나서 연예계 큰 스승이 돌아가신 것 같다. 큰 별이 져 문화예술계에 타격이 클 것 같다"고 애통함을 전했다.


그는 이어 "40여 년 동안 만나 뵐 때마다 어깨를 두들겨 주시면서 좋은 말씀만 해주셨는데, 책 한 권 읽는 것보다 더 좋았다"며 "이제는 연기는 그만하시고 연기 지도만 해 주시면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했다.


김학래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은 "전유성 선배님을 하늘나라로 보낸지 얼마 안 됐는데, 두 거장이 이렇게 한꺼번에 우리 곁을 떠나시니 집에 어르신이 돌아가셨을 때 한구석이 휑한 것과 똑같다"며 "대중문화 예술인의 위상을 굉장히 높이신 분이다. 모든 걸 내려놓고 편히 쉬십시오"라고 애도했다.


가수 이용은 "분야는 다르지만 제가 가고 싶은 길이 이분의 길이었다"며 고인과 드라마를 같이 작업한 기억을 들려줬다.


그는 "'엄마의 일기'라는 드라마에서 저의 아버지셨다. 드라마 할 때 대사를 잊으니 선생님이 '진짜 아버지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하라'고 하셨다"며 "아들 왔습니다"라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박경림은 "늘 저희에게 문화예술인은 이런 모습이어야 된다는 걸 말씀으로 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주셨다"며 고인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빈소에는 연예계 동료들뿐만 아니라 정관계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온 국민이 저와 함께 이 진정한 연기인, 진정한 국민 배우를 보내드리는 길에 함께 명복을 빌어주셨으면 좋겠다"고 고인을 기렸다.


고인이 국회의원을 지내던 시절 연을 맺었다는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정치를 하시면서도 여야 할 것 없이 의원들을 자주 만나고 중간에 서서 (여야와) 부드럽게 지냈다"며 고인을 떠올렸다.


그는 그러면서 "세상의 일은 잊어버리시고 저세상에서 좋은 연기자 역할을 해주시길 바라겠다"고 추모했다.


고인의 수의를 준비 중인 박술녀 박술녀한복 원장은 "5∼6년 전에 선생님께서 건강하셨던 때 제 한복을 입으셨던 적이 있다"며 "유족들이 그 일을 기억해 오늘 (수의 관련) 논의를 하게 됐고, 내일 아침에 (입관식 때) 입혀서 보내드릴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순재에게 금관문화훈장(1등급)을 추서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직접 빈소를 찾아 유족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한국방송대중예술인단체연합회는 이날 KBS 본관과 별관에 추모 공간을 마련해 30일까지 누구나 조문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27일 발인식에 맞춰 KBS 별관에서 별도의 영결식을 치르는 방안도 유족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달라스 코리안 라디오 www.dalkor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스포츠/연예 카테고리

스포츠/연예 목록
    박근형·백일섭·장용·손숙·최수종 등 찾아…"살아있는 역사이자 증인""후배들에게 책보다 좋은 말씀 해줘"…정부 금관문화훈장 추서 "좀 더 사실 텐데 그냥 가버리셨네요…."25일 고(故) 이순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
    연예 2025-11-25 
    머드 더 스튜던트 정규 1집·치즈 '서클'▲ 임영웅이 그리는 사계절 = 가수 임영웅이 오는 27일 2026 시즌 그리팅(달력)을 발매한다고 소속사 물고기뮤직이 25일 밝혔다.이번 시즌 그리팅 콘셉트는 '시간의 노래'로, 임영웅이 표현한 한국의 미와 사계절이 담긴다.시즌…
    연예 2025-11-25 
    '한터 음악 페스티벌'서 6년 만에 완전체 무대내년 데뷔 30주년을 앞둔 1세대 아이돌 그룹 H.O.T.가 지난 22∼23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한터 음악 페스티벌'(이하 한음페)에서 6년 만에 완전체 무대를 선보였다.24일 주최사 한터글로벌에 따…
    연예 2025-11-24 
    드라마·연극·영화계 누비며 활동…'대발이 아버지'·'야동 순재' 국민 캐릭터로 인기'허준'·이산' 사극 전성시대 이끌어…80대 연극무대 돌아와 연출까지 도전14대 국회의원으로 정치권 몸담기도·말년까지 후학 양성…빈소는 서울아산병원현역 '최고령 배우'로 활동한 배우 이순…
    연예 2025-11-24 
    '놀면 뭐하니?' 제작진에도 서운함 토로…"하차 권유 받아"배우 이이경이 자신에 대한 사생활 루머가 퍼진 지 약 한 달 만에 처음으로 입을 열고 억울함을 호소했다.이이경은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소장을 올리고 "며칠 전 강…
    연예 2025-11-21 
    김우빈 "같이 걸어가 보려 한다" 자필 편지…서울 모처서 비공개 진행배우 신민아(41)와 김우빈(36)이 공개연애 10년 만에 결혼한다.신민아 소속사 에이엠엔터테인먼트는 20일 "신민아와 김우빈이 오랜 만남으로 쌓아온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
    연예 2025-11-20 
    미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중계에 뛰어들었다.MLB 사무국은 20일(한국시간) 넷플릭스, ESPN, NBC와 미국 내 MLB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넷플릭스는 향후 3년 동안 연평균 5천만 달러(약 73…
    연예 2025-11-20 
    손예진·현빈 부부, 나란히 여우·남우주연상 수상…46년 역사 첫 사례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올해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6관왕에 올랐다.'어쩔수가없다'는 19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과 여우주…
    연예 2025-11-19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과 블랙핑크의 제니 등 K팝 스타들이 브라질 대중문화 시상식 '브레이크투도 어워즈 2025'(BreakTudo Awards 2025)에서 대거 수상했다.'브레이크투도 어워즈' 측은 1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들이 포함된 수상자 명단을 …
    연예 2025-11-19 
    쿠팡플레이 액션 코미디 드라마…'범죄도시' 이후 진선규와 8년 만 호흡 "더 늙기 전에 액션을 해 보고 싶었어요."배우 윤계상이 올 연말 액션 코미디 장르 드라마를 통해 '예비역 특공대'로 변신한다.윤계상은 17일 오후 서울 광진구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연예 2025-11-18 
    "K팝 열풍 이전부터 패션 기준 세우고 스타일 재정의"가수 지드래곤이 미국 패션·문화 전문 매체 콤플렉스 네트웍스(Complex Networks)가 발표한 '21세기 베스트 드레서' 16위에 올랐다고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이 18일 밝혔다.지드래곤은 …
    연예 2025-11-18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에게 '기습 입맞춤'을 한 일본인 여성이 재판에 넘겨졌다.서울동부지검은 50대 일본인 여성 A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지난 12일 불구속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A씨는 지난해 6월 진이 군 복무를 마친 후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연 팬 …
    연예 2025-11-17 
    지난 5월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6개월 만에 시청자와 만난다.MBC는 백 대표가 출연하는 예능 '기후환경 프로젝트 - 남극의 셰프'를 17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남극의 셰프'는 MBC와 LG유플러스의 '스튜디…
    연예 2025-11-17 
    매출·재무안정성·환경영향 등 평가…2년 연속 국내 정상이미지 확대JYP, 타임지 '세계 최고의 지속가능 성장기업' 1위JYP엔터테인먼트가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지속가능 성장기업' 순위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JYP는 미국 주간지 타임과 독일 시장분석기업 …
    연예 2025-11-14 
    걸그룹 에프엑스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하는 크리스탈(정수정)이 오는 27일 오후 6시 첫 솔로 싱글 '솔리터리'(Solitary)를 발표한다고 소속사 비스츠앤네이티브스가 13일 밝혔다.크리스탈은 앞서 지난 6일 소속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음반 제작기 1화를 공개했다.그는…
    연예 2025-11-14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