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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세빈 "'고생했다 김 부장' 대사에 저도 울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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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김부장 이야기'서 김낙수 아내 역…"참 배울 점 많은 캐릭터"
중년부부 연기 호평…"많은 칭찬에 부담, 류승룡이 큰 도움"
"제게도 용기 준 작품"…수많은 김 부장에게 "두려워 말고 다시 시작하길"
"저도 극 중 박하진의 모습을 닮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아내로서뿐만 아니라 사람으로서도 참 배울 점이 많은 캐릭터였죠."
1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명세빈은 전날 종영한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이하 김부장 이야기)에서 자신이 연기한 박하진이라는 인물을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김부장 이야기'는 서울 자가와 25년 차 대기업 부장이라는 타이틀에 매몰돼 살아오던 김낙수(류승룡 분)가 지방 좌천과 퇴직, 부동산 사기 등 일련의 사건을 거치며 뒤늦게 진짜 소중한 것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극 중 명세빈이 맡은 박하진은 25년간 일한 회사에서 갑자기 퇴직하게 된 남편 김낙수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그의 기를 살려주려 애쓰는 현명한 아내로 나온다.
명세빈은 "(박하진) 본인도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다. 저도 연기하면서 참 답답하기도 했다"며 "그런데도 누군가를 다시 회복시켜주기 위해, 기를 세워주기 위해 에너지를 쏟는 모습을 보면서 참 많이 배웠다. '이런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살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퇴직 후 상가분양 사기를 당한 남편, 섣부르게 스타트업에 도전했다가 수천만 원의 빚을 지게 된 아들.
이렇게 사고만 치는 가족들을 보면서도 원망만 늘어놓기보다는, 앞장서서 생활전선에 뛰어드는 하진을 보며 시청자들 사이에선 '하진 같은 아내 없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명세빈은 "마지막 화에서 하진이 내뱉는 '김낙수 너는 왜 이렇게 짠하냐'라는 대사에 많은 것이 담겨 있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전 그게 박하진이 김낙수를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했어요. 20대 때부터 쉬엄쉬엄할 법도 한데 참 치열하게 살아온 김낙수를 사랑하는 마음이 '짠하다'는 말로 표현된 것 같아요."
특히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집에 돌아온 남편에게 "어이 김백수"라며 장난을 치다가 "고생했다 김 부장"이라는 한 마디와 함께 토닥여주는 장면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명세빈은 "저도 그 장면의 대본을 보며 울컥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 감정을 잘 살려서 표현하고 싶었다"며 "오래된 부부는 표정이나 말투 하나만으로도 이 사람이 회사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다 느끼지 않나. 김낙수의 인생에 대한 위로와 칭찬, 응원을 '고생했다' 네 글자에 담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장면 촬영을 앞두고는 상대역인 류승룡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는 "촬영 전 대본 리딩을 하던 어느 날 류승룡 씨가 한 오래된 부부의 대화가 담긴 녹음 파일을 하나 보내줬다"며 "그 녹음 파일에서도 실제 남편이 '나 오늘 실직했어'라고 말하니 아내가 '아 그래?'라고 답하며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는데, 그걸 들으며 오래된 부부의 합과 연륜이 이런 것이구나 느꼈다"고 말했다.
오래된 중년부부 역할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명세빈은 가족도 챙기고 살림도 꾸려야 하는 중년 여성의 모습을 현실적이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받았다.
그는 "방송을 보면서 저 스스로도 '내가 나이가 들긴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부모님도 생각하고, 제 또래의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도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극 중 하진의 모습 중 일견 본인과 비슷한 부분도 있다고 했다.
명세빈은 "사실 제가 MBTI(성격유형검사) 중 T(사고형) 성향이 좀 있는 편"이라며 "힘든 상황에서도 그 문제에 매몰돼 '나 큰일 났다'고 생각하지 않고 '해결해야지'라고 마음먹는 모습이 나와 좀 비슷하지 않나 싶었다"고 웃어 보였다.
이번 작품을 통해 명세빈의 '인생 캐릭터'가 나왔다는 반응에 대해서는 감사하면서도 부담감이 크다고 했다.
그는 "너무 칭찬을 많이 해 주셔서 부담스럽기도 하다. 다음 작품에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여러 작품에 도전하고, 예능에도 출연하면서 명세빈이라는 배우도 조금은 유연해지고 성장했다는 생각이 감히 들었다. 제게도 좀 더 용기를 주는 드라마였다"고 했다.
그는 "비록 회사 생활을 경험해 보진 않았지만, 이 작품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며 세상의 수많은 김 부장들을 위해 한 마디를 전하기도 했다.
"사실 꼭 회사생활을 한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이 나이대가 되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볼 수 있는 고민인 것 같아요. 실패할 때도 있고, 실수도 할 수 있지만 두려워하지 말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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