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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나무교회, 파푸아뉴기니 박정석 선교사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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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는 7,000개가 넘는 언어가 있고, 남태평양에 있는 섬나라 파푸아뉴기니에는 800개가 넘는 언어가 사용된다고 한다. 800여개 가운데 280개 언어는 아직 자기 말로 된 성경이 없다. 지난 1일(주일) 큰나무교회(담임목사 김귀보)에는 파푸아뉴기니에서 성경 번역 선교를 하고 있는 박정석 선교사가 방문해 말씀을 전했다.
박 선교사는 성경 번역 선교회(대표 김현 목사) 소속으로, 건국대학교 히브리학과를 졸업하고 합동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석사(M.Div.)를, 한동대 통번역 대학원에서 응용언어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성경 번역 선교회는 미국 위클리프 국제 연대(Wycliffe Global Alliance)의 회원 단체로서1985년에 설립됐고, 자신들의 말로 된 성경이 없거나 성경 번역이 중단된 지역에 성경 번역팀을 파송해 성경을 번역하는 사역을 하고 있다.
박 선교사 가정은 2009년 파푸아뉴기니에 도착해 2010년부터 소수민족인 나마족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며 성경을 번역하고 있다. 박 선교사는 “나마에는 60여년 전에 이미 복음이 전해져 교회가 있지만 영어 성경만 있고 나마어 성경은 없었다”고 전했다. 나마어는 음성언어인 말은 가지고 있지만, 문자 언어인 글이 없었다. 박 선교사는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습득하며 함께 문자를 만들고 번역을 시작해 2015년 나마어 마가복음을 완성하고, 2018년 성경 봉헌식을 가졌다. 마가복음 번역을 시작으로 신약성경 완역을 앞두고 있다.
이날 박 선교사는 이사야 43장 19절에서 21절 본문을 통해 “새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증거했다. 먼저 그는 큰나무교회와의 인연을 소개하고,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나마어로 들을 수 있도록 헌금하고 기도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선교사가 되기까지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도하셨는지 자신의 삶을 나누었다.
나마족은 파푸아뉴기니에서도 아주 깊은 지역에 살고 있고 태양열 전지판이 없으면 전기를 쓸 수 없다. 박 선교사는 “벌레도 많고 빗물을 받아서 써야 할 만큼 환경이 열악하다”고 전했다. 그는 “무엇보다 언어가 너무 어려웠다”며, “동사만 해도 40가지로 변형된다”고 했다.
나마족 사람들은 자기 언어에 대한 긍지가 강하고 무엇보다 성경 번역을 간절히 원했다. 그들은 20년 전부터 성경 번역 선교사를 보내 달라고 기도했고, 선교사가 오면 살 집을 지어주려고 땅도 마련해 뒀다. 박 선교사는 “나마족의 기도 응답으로 저희 가정이 가게 됐고, 힘들었지만 그들의 문화와 말을 배우고 알파벳을 찾아 모음과 자음을 정하고, 사람들이 배울 수 있는 읽기 교재를 만들고, 읽기 학교도 만들었다”고 했다.
언어를 익히고 본격적으로 성경 번역이 시작됐다. 박 선교사는 “언어학적으로 제대로 됐는지, 실제 마을 사람들이 받아들이기엔 어떤 지, 번역된 나마어 성경을 영어로 역번역해 나마어를 모르는 선배 선교사에게 점검을 받는 과정을 거쳤다”며, “다시 수정하고 컨설턴트를 통해 컨설팅을 받고, 여러 가지 추가 질문을 받아 점검한 후 최종 수정해 마가복음을 출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가복음 한 권 번역하는데 8년이 걸렸다”며, “첫번째 권이 힘들다. 지금은 신약 전체에 대한 초벌 번역이 되고 마을 점검까지 마쳤다”고 덧붙였다.
박 선교사는 “마을 번역 위원 분들이 열심이어서 가능했다”며, “비록 초등학교밖에 못 다녔지만 삶을 드려서 이 일에 헌신했다. 이런 사람들을 만나서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나마어 성경은 책 뿐만아니라 녹음을 해서 오디오 성경으로도 제작됐다. 나마족 사람들은 늘 나마어 마가복음과 나마어 찬송을 들으면서 일하러 간다.
마지막으로 박 선교사는 “코로나로 희망을 찾기 어려운 광야와 같은 상황이지만 하나님께서는 광야를 걷는 우리를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함께 걸으신다”며 “여러분의 삶과 가정에서 새 일을 행하고 계신다”고 용기와 위로를 건넸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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