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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아나의 씽씽정보 _[ 미국에서 쇠는 외국 명절 ] 음력설부터 망자의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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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리빙트렌드 댓글 0건 작성일 22-07-0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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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명절은 아니지만 미국에서 지켜지고 있는 외국 명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2월에는 아시아권에서 쇠는 음력설이 있다. 

음력 1월 1일을 한 해의 시작일로 하는 나라는 한국 외에도 중국과 베트남, 몽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홍콩, 싱가폴 등 아시아의 여러 나라가 있다.

아시아의 음력설은 다른 많은 이민자들의 명절에 비해 미국에 비교적 늦게 알려졌다. 해마다 날짜가 바뀌는 바람에 음력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미국인들에게는 기억하기 쉽지 않은 날이었던 탓도 있고, 과거 아시안 이민자들의 영향력이 지금보다는 미미했기 때문인 탓도 있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미국 사람들도 ‘Chinese new year’라며 음력설을 안다는 사람이 많아졌는데, 문제는 상당수가 이를 중국의 축제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에 퍼져 있는 중국 커뮤니티가 대대적으로 ‘춘절’ 행사를 열면서 이를 영어로 ‘Chinese new year’라고 불렀고, 이제는 이 말이 아예 음력설을 지칭하는 단어가 되어버린 것.

음력설을 의미하는 ‘Lunar new year’라고 고쳐 부르는 사람들이나 단체도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음력설’ 하면 빨간색 돈봉투와 중국 전통음악에 맞춰 추는 사자춤을 떠올리는 미국인들이 많다.

3월에 되면 마디그라(Mardi Gras) 축제가 열리는데, 마디그라는 사실 ‘명절’이라기보다는 ‘축제’라고 보는 것이 맞다. 마디그라는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과 부활절(Easter Sunday) 사이 40일간 금식하며 기도하는 사순절(Lent)의 서막을 알리는 행사다. 프랑스인들이 후에 재의 수요일 전 화요일을 ‘마디그라’라고 불렀는데, 이는 ‘기름진 화요일(Fat Tuesday)’이라는 뜻이라고.

사람들은 한 달이 넘는 긴 금식에 들어가기 전 먹고 마시며 잔치를 벌였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해마다 마디그라가 되면 거리의 행진을 시작으로 풍성하고 요란한 축제가 열린다.

또 3월 17일은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St. Patrick’s Day)다. 아일랜드에 처음으로 천주교를 전파한 패트릭 성인을 기념하는 날로, 461년 3월 17일은 성 패트릭이 세상을 떠난 날이다. 

미국에서도 해마다 3월 17일이면 초록색의 축제가 벌어지는데, 시카고에서는 강물을 초록색으로 물들이기도 하고, 화려한 행진을 구경나온 사람들도 초록색 옷과 함께 클로버, 즉 토끼풀 장식을 하고 나와 축제에 동참한다.

달라스 다운타운과 업타운에서도 해마다 행진이 있다. 다운타운 Gualdalupe 성당 앞을 지나는 행진은 아일랜드의 색깔을 보여주는 전통적인 퍼레이드라고 할 수 있고, 업타운에서의 행진은 지역 업체들의 후원을 받아 상업적인 성격이 강한 편이다. 술집에서도 이날은 초록색 맥주를 판매하는데, 아일랜드 흑맥주인 ‘기네스’도 이날 불티나게 팔린다고 한다.

그런데 왜 초록색일까? 패트릭 성인이 처음 아일랜드 사람들에게 성경의 삼위일체를 설명하기 위해 잎이 세 개 달린 토끼풀을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게다가 아일랜드 국기에도 초록색이 있어서 초록색이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 나아가 아일랜드를 상징하는 색이 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미국은 멕시코와 붙어있는 만큼 멕시코 문화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고 있다. 멕시코 이민자들이 많기 때문인데, 미국에 알려진 멕시코의 전통 기념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한국에서는 5월 5일이 어린이 날이지만 멕시코에서는 이 날이 전승 기념일인 ‘싱코 데 마요(Cinco de Mayo)’다. 

1862년 5월 5일 푸에블라 전투에서 멕시코 민병대가 프랑스의 나폴레옹 3세 군대를 물리친 것을 기념하는 날로, 종종 멕시코의 독립기념일로 혼동되기도 하지만, 멕시코의 독립기념일은 9월 16일이다.

‘싱코 데 마요’는 스페인어로 5월 5일이라는 뜻이다. 이날 멕시코에서는 물론 미국에 사는 멕시코인들이 대규모 축제를 펼치는데, 화려한 전통의상을 입고 음악에 맞춰 흥겹게 춤추고 노래하며 즐기는 행사다.

멕시코 이민자들이 많은 텍사스에서 싱코 데 마요는 대단히 큰 축제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원래의 뜻은 희석되고 술 마시며 한바탕 노는 날로만 남았다는 비난도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1980년대부터 주류기업들이 이 날을 마케팅으로 사용하면서 술 축제로 변질된 경향이 있는데, 실제로 이 날은 맥주 판매량이 슈퍼볼 경기날 다음으로 많다고 한다.

상업적으로 이용된다는 비난 가운데서도 꾸준히 이어지는 축제인지라 이날 음식점이나 술집에서는 데킬라 칵테일인 ‘마가리타(Margarita)’ 할인행사를 하고, 소매점들도 할인판매를 진행한다.

또 가을이면 또 다른 멕시코 명절인 ‘망자의 날(Día de Muertos)’이 돌아온다, ‘죽은 자의 날’이라고도 하는 이날은 죽은 이를 기리는 멕시코 전통축제로, 해마다 10월 31일~11월 2일에 열린다. 

이 축제는 멕시코 아즈텍(Aztec) 문명에서 비롯되었다. 고대 아즈텍 사람들은 죽은 영혼이 1년에 단 한 번 11월 초에만 집에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전통이 스페인이 아즈텍을 정복한 뒤, 천주교에 유입되어 죽은 성인을 기리는 만성절(Día de los Santos)과 결합해 ‘망자의 날’로 이어졌다.

죽은 이들이 이승의 가족을 만나기 위해 찾아온다고 믿기 때문에 각 가정에서는 여러 색깔의 종이와 태양빛의 꽃 ‘마리골드’로 장식한 제단을 마련한다. 이 제단에는 죽은 이의 사진과 함께 천주교 성인의 그림, ‘죽은 자의 빵’을 비롯한 각종 음식을 놓는다.

또 죽은 이가 생전에 자기가 살았던 집을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길에 꽃잎을 뿌려놓기도 하고, 직접 무덤에 가서 죽은 이를 기리기도 한다.

사실 미국에서 망자의 날을 기념하는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이날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한 007 영화에 망자의 날 축제장면이 들어가면서부터라는 말이 많다. 

그 이후로 멕시코의 망자의 날이 알려지기 시작해 지금은 각종 대중매체에서 접할 수 있다. 실제로 2017년 개봉한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영화 ‘코코’는 내용 전체가 망자의 날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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