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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망] 연준의 물가 잡기, 경제 발목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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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리빙트렌드 댓글 0건 작성일 22-04-0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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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 금리는 한 나라의 금리를 대표하는 정책금리로 각종 금리의 기준이 된다. 기준 금리를 인상하면 채권수익률이 상승해 채권 구입은 늘어나는 반면 상대적으로 주식 수요는 감소해 주가가 하락한다. 아울러 주가 하락은 민간의 실질 자산 감소로 이어져 민간소비가 줄어든다. 또한 기준 금리 인상은 해외 자본의 국내 유입을 확대해 달러 값이 하락하고,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므로 주택 수요가 감소해 주택 가격이 하락한다. 이어진 주택 가격 하락은 부의 효과를 일으켜 민간소비 위축으로 이어진다. 그 외에도 신용카드 자동차 대출, 주택 담보 대출 같은 변동 이자율도 상승하면서 서민들의 실생활이 영향을 받게 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본격적인 물가 잡기에 나섰다.  

연준은 지난 3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친 뒤 낸 성명에서 현재0.00~0.25%인 기준금리를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연준의 움직임은 3년 3개월만이다. 2019년 말 코로나 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지금까지 연준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줄곧 기준 금리를 제로(0)에 가깝게 낮춰왔다. 결국 기준 금리를 올리는 연준의 움직임이 현실화되면서 시장은 앞으로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의 단호한 입장은 기록적인 물가 상승에 대처하겠다는 것이다. 연준은 올해 물가상승률 예측치를 2.6%에서 4.3%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연준의 물가상승률 예측치가 3%를 넘긴 것은 2007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물가상승률이 8%대를 넘보고 있는 가운데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연준이 이번 회의를 계기로 매파적인 태도로 전환했다고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강력한 긴축 정책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준이 함께 공개한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은 이후 6차례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에 따라 시장은 연준이 올해 총 7번(3월 인상 포함)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통해 2005년 이후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면서, 연말까지 1.75%~2%의 금리 인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2023년에는 4번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했고, 내년까지 연준이 현 0% 금리에서 최대 2.8%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크 카바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단기금리전략 팀장은 ”점도표는 매파적 연준을 신호하고 있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경제 성장률을 희생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연준의 긴축 정책 중 또 하나는 ‘양적긴축(Quantitative Tightening)’이다. 팬데믹 동안 연준이 장기 금리를 낮추기 위해, 시장에서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 등을 매입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대차대조표에서 자산이 9조 달러 가까이 불어났는데, 이를 축소하는 정책이 양적긴축이다. 파월 의장은 대차대조표 축소가 이르면 5월에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앞으로 열릴 FOMC에서 대차대조표 축소 시작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르면 “5월에 열리는 FOMC에서” 양적긴축 절차가 시작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음 FOMC는 5월 3~4일 열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경제에 미치는 리스크도 상당하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상당한 인간적, 경제적 고통을 초래하고 있다”며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불확실하지만,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에 상방 압력을 더하고 경제 활동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연준이 3년 만에 금리인상을 발표한 날, 뉴욕증시는 급등했다. 공격적인 긴축 행보인데도 투자심리가 개선된 건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긴축 일정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파월 의장은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서 “미국 경제는 아주 튼튼한 상황이고 긴축 통화 정책을 다룰 수 있는 안정적인 상황에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물가안정을 복원하기 위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의무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0%에서 1.75%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뉴욕증시 연내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3월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치솟는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이 실질가처분 소득을 0.7%포인트(p) 감소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 것으로 보았다. 골드만삭스는 “지정학적 위기가 소비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유럽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은 미국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았다. 재정긴축 역시 경제성장률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변수라고 판단했다.

 골드만삭스는 3월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연말 목표가를 4900에서 4700으로 하향 조정했다. 

 2월에 목표가를 5100에서 4900으로 낮췄다가 한 달 만에 다시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이처럼 주가전망을 다시 하향 조정한 주요한 이유는 바로 우크라이나 사태이다. 악화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우크라 전쟁이 기름을 부은 것이다. 상품 가격 폭등에 따른 소비 수요 약화와 경제성장 둔화 위험은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아직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았으며, 내년에 미국이 경기 침체기에 빠질 가능성이 35%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국제사회의 제재 여파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식량과 에너지의 국제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으며, 글로벌 교역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물가 오름세로 소비자 지출이 줄고 경제 성장도 타격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면서 스테그플레이션의 먹구름을 형성하는 둣이 보이는 가운데, 연준의 물가 잡기가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연준은 올해 금리를 총 일곱 차례 더 올린다는 신호를 주었고, 월가는 기존 전망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주가 상승으로 화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 리스크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과 동시에 양적긴축이 진행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돈줄을 죄면 주가에는 악재이지만, 그 정도를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경제가 좋다는 의미이면 주가에 호재가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연준의 긴축 정책 추이를 주의 깊게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요동치는 유가로 인한 부담은 기업과 개인에게 타격이 될 수 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지 않는 상황에서 소비의 움직임을 잘 챙겨야 할 것이다. 

 

머니트렌드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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