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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경제전망] 헷갈리게 하는 연준, 늑대 옷 입은 비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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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리빙트렌드 댓글 0건 작성일 23-01-0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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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2월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은 작년 마지막으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4.25∼4.50%로 올린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최근 15년간 최고 수준이 됐다. 연준은 2023년에 기준금리를 5∼5.25% 범위까지 인상할 것이라는 신호도 보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해 금리를 7차례 걸쳐 공격적으로 올려왔다.

특히 지난해 6월을 시작으로 7월, 9월, 11월에는 사상 유례없이 4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씩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하지만 작년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 7.1%로, 10월의 상승률 7.7%보다 낮게 나타났고, 시장 전망치 7.3%를 모두 하회하는 등 물가 상승세가 진정되는 조짐이 나타났다. 

이에 시장은 연준이 12월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밟는 대신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했고, 연준은 빅스텝(0.5%p 인상)을 밟았다. 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고 정책 전환을 할 것으로, 이른바 ‘피벗’이 나올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진정을 확신하기 전까지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으며 이 같은 기대를 꺾었다.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연준의 입장은 단호해 보였다. 물가안정을 경제의 기반이라고 규정한 파월 의장은 “아직도 할 것이 많다”라며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상당 기간 저성장과 실업률 상승 등 경제적 고통이 수반될 수 있다”고도 인정했다. 다만 그는 “가장 극심한 고통은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는 실패에서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경제가 고통을 줄이고,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연준이 긴축을 완화해야 한다는 시장의 주장을 일축한 셈이다. 연준은 2023년 물가상승률을 3.1%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연준이 내놓은 2.8%에서 0.3%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 2%를 맞추지 못하는 만큼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또한 2024년의 물가상승률 예측치도 2.5%로 지난해 9월 예측치(2.3%)보다 상향조정됐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물가상승세 둔화를 근거로 연준이 2023년 중 예상보다 일찍 금리인하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에 찬물을 부었다.

 

>>> 다가오는 R의 공포

연준이 최종금리(terminal rate)를 5.1%로 올린 데다 11월 소매판매지수가 안 좋게 나오면서 경기침체 우려는 증가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부인했지만 연준의 경제전망을 보면 사실상 2023년 경기침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2023년 1분기부터 빠르게 경기가 가라앉을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2023년 초 일자리 증가 10만 명 대 추정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키에란 클랜시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2023년 1분기에 급격한 경기둔화에 대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고 했다. 연준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소매판매의 감소와 강한 노동시장은 연준의 긴축 지속으로 인한 침체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월가의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리면 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더 큰 침체를 막기 위해서는 연준이 하반기부터는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보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월가에서는 경기침체 확률이 높다고 보고 2023년 말 금리인하 여부를 두고 연준과 내기를 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월가의 전략가들은 연준이 시장을 헷갈리게 하고 있으며 제롬 파월 의장의 매파적 스탠스 또한 불분명하다는 지적을 내놨다.

다이앤 스웡크 KPM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요한 것은 시장이 연준을 믿지 않는 것”이라며 “금융시장이 믿고 싶어하는 것과 파월 의장이 말하고 싶어하는 것 사이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월 의장의 연설은 매파적이었고 Q&A는 비둘기파적이었다”며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은 2023년에 금리가 5%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시장은 믿지 않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판단은 연준과 시장이 가장 엇갈리는 부분으로 꼽힌다. 월가 전략가들은 파월 의장이 말할 때까지 연준이 개선된 인플레이션 지표가 있다는 것을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주목했다. 

FOMC 이후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냉각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떨어지고 있다는 더 실질적인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전략가들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유지하기로 한 결정이 경제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마이클 아론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수석 투자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희망과 두려움 사이 어딘가에 계속 갇혀 있다”며 “이들은 연준이 비둘기파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희망을 계속 갖고 있으며, 연준이 금리를 너무 많이 올려 궁극적으로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금리인하 올해 말부터?

금리 전망 또한 엇갈리는 모습이다. 2023년 연준 예상 최종금리가 5.1%까지 높아졌으나 2024년에는 되밀리고 있어 올해 말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FOMC에 대해 “매파적인 메시지는 시장에 상륙하지 못했다”며 “파월 의장과 FOMC의 전망은 합리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정도로만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앤디 브레너 내셔널 얼라이언스 증권의 국제 채권 책임자는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말하고 싶지만 연준의 성명은 그런 결정을 내리기에는 너무 매파적이었다”면서도 “달러화 하락은 마치 연준이 금리 인상이 끝난 것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브레너는 이어 “파월 의장은 모든 사람에게 그가 매파라고 믿게 하고 싶어 한다”며 “그러나 그가 대본을 벗어나면 세상은 그가 늑대의 옷을 입은 비둘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데비쉬 코드나니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2%를 목표로 삼지만 인플레이션이 이보다 높아진다고 본다면서 “목표치는 3%로 바뀌고 있고, 이는 연준의 신뢰도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 성장률은 추세보다는 낮더라도 여전히 플러스일 것으로 봤다. 

이에 심각한 경기 침체에 빠질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그는 긴축적인 정책의 영향은 대부분 이미 지나갔고, 상품 수요 등 좋은 부분이 계속 둔화될 것이라는 점을 꼽았다. 

그는 마이너스 성장이나 경기침체를 기대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인 긴축 정책의 영향도 2023년에는 완화될 것으로 봤다. 2023년은 여전히 성장이 둔화될 수 있고, 경기 침체 가능성도 역사적인 수준보다 높고, 불확실성도 더 높지만 미국 경제의 근본적인 회복력은 다른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다고 그는 짚었다.

모건스탠리는 연준이 2023년 2월을 끝으로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의 엘렌 젠트너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2023년 기준금리가 5.10%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우리는 2월 4.50~4.75%가 고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은 2024년에 첫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지만, 우리는 2023년 12월에 0.25% 포인트 폭의 첫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모건스탠리와 연준의 전망이 차이를 보이는 것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인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젠트너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두 번 연속으로 예상을 넘는 둔화세를 보인 것을 무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준의 단호한 금리인상과 긴축의 행보가 경기침체의 공포 앞에서 또 어떻게 변할지 2023년을 잘 버티면서 파악해야 하겠다.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는 1월 31일~2월 1일에 개최된다.. 

 

머니트렌드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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