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연예

코트와 작별한 베테랑 한채진 "누구보다 행복하게 은퇴했어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NEWS
스포츠 댓글 0건 작성일 23-03-15 12:55

본문

"솔직히 이야기하면, 아직은 휴가 기간인 것 같아요."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의 '맏언니' 한채진(39)은 아직 은퇴가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고 했다.

현역 여자농구 최고령 선수로 코트를 누빈 한채진은 자신의 생일이던 이달 13일 아산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2차전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신한은행은 1, 2차전에서 우리은행에 모두 패해 PO에서 탈락했고, 팀의 시즌 마지막 경기는 한채진의 '선수 인생 마지막 경기'가 됐다.

한채진은 15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사실 경기를 뛸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벤치에 있을 때 강계리와 유승희가 '언니, 들어가야죠'라고 이야기하더라. 경기 종료 20초 전 감독님이 교체로 투입해주셨는데, 들어가라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은 순간부터는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그의 은퇴 소식에 경기 막바지엔 양 팀 모두가 한마음이 됐다. 신한은행에서 올 시즌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김단비까지 그에게 패스를 건넸다.

한채진은 "우승하고 멋지게 은퇴하는 것도 좋지만, 나처럼 생일에 은퇴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잊을 수 없는 날인 것 같다"고 했다.

당시를 생각하며 다시 울컥하기도 한 그는 "첫 팀이었던 신한은행에서 은퇴할 수 있는 게 감사하다. 또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님과 코치님들은 어려서부터 알던 사이고, 김단비와 박혜진, 김정은 등은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선수들이다. 이들을 상대로 마지막 경기를 할 수 있는 것도 감사했다. 누구보다 행복하게 은퇴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돌아봤다.

1984년생인 한채진은 200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현대 하이페리온(현 신한은행)에 지명된 뒤 줄곧 프로에서 뛰어온 베테랑이다.

처음 농구를 시작한 게 초등학교 3학년 때였으니, 30년을 코트에서 보냈다.

'꾸준함'이 장점인 그는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경기 중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올해 1월 27일 부산 BNK전에선 여자농구 역대 최고령 출전 신기록(만 38세 319일)을 썼고, 이달 11일 PO 1차전에서도 38세 363일의 나이로 임영희 우리은행 코치(38세293일)의 역대 최고령 PO 출전 기록을 넘어서기도 했다.

주위에선 그가 앞으로도 몇 년은 더 뛸 수 있을 거라고 했지만, 한채진은 이번 시즌 남몰래 마지막을 준비했다. 정규리그를 마치고는 구단에도 뜻을 전했다.

"체력적으론 문제가 없다"며 웃은 한채진은 "솔직하게 1년은 더 뛸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이 물러날 적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고령 등 여러 기록도 물론 의미가 있지만, 이제는 또 다른 인생을 찾아가려고 한다. 선택에 후회는 없다"고 털어놨다.

30년 농구 인생을 되돌아본 한채진은 자신이 가장 빛난 순간으로 은퇴할 때를 꼽았다.

"내가 최고의 선수라거나, 에이스는 아니었다"고 자평한 그는 "하지만 항상 열심히 달려왔고, 매 경기 팀에 도움이 되려고 했다. 비시즌에도 어린 선수들과 똑같이 운동하며 꾸준히 해왔다. 은퇴한 순간은 그간의 세월을 모두 말해주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려하지는 않았어도 '코트에 꼭 있어야 할 선수'였다고 기억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긴 질주를 멈춘 한채진은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인생의 다음 장을 열어갈 계획이다.

5월 결혼을 앞둔 그는 "결혼 때문에 은퇴하는 것은 아니지만, 은퇴해도 돌아갈 가정이 있다는 점에선 마음의 안정이 생기기도 한다. 너무 많은 시간을 달려온 만큼, 일단은 휴식을 취하고 가정에도 충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도자 계획을 묻는 말엔 "물론 좋은 경험이다. 제안이 오면 고민하겠지만, 아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쉬면서 나중에 생각해 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한채진은 가족과 동료 등 고마운 이들을 떠올리며 "선수로서는 정말 행복하게 잘 마무리했다"고 재차 말했다.

그러면서 "(이)경은이 등 오랜 시간 함께 한 선수들이 있는데, 언니가 해줄 수 있는 부분들을 다 못 해준 것 같아 고맙고 미안한 마음도 든다. 내가 없어도 경은이가 잘 버텨주고, 다른 선수들도 지금의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아가길 바란다"며 남은 동료들에게 응원을 건넸다. 

Copyright ⓒ 달라스 코리안 라디오 www.dalkor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스포츠/연예 카테고리

스포츠/연예 목록
    가수 MC몽과 그의 전 소속사 원헌드레드의 차가원 회장이 부적절한 관계였다는 취지의 보도가 나오자 양측이 강력하게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한 온라인 매체는 24일 두 사람이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카카오톡 대화를 보도했다.원헌드레드는 그러나 이…
    연예 2025-12-24 
    '올 아이 원트…' 21주째 정상…이번주 '톱 10' 중 9곡이 캐럴팝스타 머라이어 캐리가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핫 100'에서 통산 100주째 1위에 오르며 빌보드 역사상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22일(현지시간) 빌보드의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캐리는 캐럴 '올 아…
    연예 2025-12-24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통산 94승을 거둬 역대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오자키 마사시(일본)가 23일 별세했다. 향년 78세.JGTO는 24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오자키가 23일 오후 3시 21분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장남 도모하루씨가 전해왔다&…
    스포츠 2025-12-24 
    신인 플래그 33점 9리바운드 9어시스트…댈러스, 덴버에 신승미국프로농구(NBA)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이번 시즌 '최강팀'인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에 또 한 번 패배를 안기며 '천적'으로 떠올랐다.샌안토니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프로스트 뱅크 센터…
    스포츠 2025-12-24 
    브라질 축구의 '슈퍼스타' 네이마르(33)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향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영국 로이터 통신은 네이마르가 무릎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4일(한국시간) 보도했다.네이마르는 고질이 된 무릎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산투스가 강등권으로 추락하자 …
    스포츠 2025-12-23 
    결승서 패해 펑펑 운 왕즈이 "코트 위 안세영은 늘 새로운 모습"'천적' 야마구치 "이제는 공격에도 힘 붙은 듯…상대하기 더 까다롭다""안세영 선수는 항상 모든 나라 선수에게 롤모델 같은 존재입니다." (세계랭킹 2…
    스포츠 2025-12-23 
    케이티 페리 우주비행 도전·테일러 스위프트 결혼 등 꼽아미국 빌보드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의 음원차트 돌풍을 올해의 상징적 순간 중 하나로 선정했다.빌보드는 지난 19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5년 대중문화를 정의한 …
    연예 2025-12-23 
    차량에서 링거를 맞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을 빚은 방송인 전현무(48)씨가 경찰에 고발당했다.23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근 국민신문고를 통해 전씨를 의료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고발장을 접수했다.전씨는 2016년 차량 내에서 링거를 맞는 모습이…
    연예 2025-12-23 
    미국 무대 진출에 도전했던 송성문(29)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입단이 공식 발표됐다.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는 23일(한국시간) 구단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KBO리그 스타 송성문과 4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샌디에이고 구단은…
    스포츠 2025-12-22 
    '2025 KFA 올해의 경기'도 2-0으로 이긴 볼리비아 평가전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LAFC)이 지난 11월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터트린 기막힌 프리킥 득점이 '2025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골'로 선정됐다.대한축구협회는 22일 팬들이 직접 참여한…
    스포츠 2025-12-22 
    배우 신민아(41)와 김우빈(36)이 20일 화촉을 밝힌다.두 사람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진행한다.신민아와 김우빈은 지난 2014년 한 의류 광고 촬영 현장에서 처음 만난 뒤 이듬해부터 10년째 공개 연애를 이어왔다.김우빈이 2017년 비…
    연예 2025-12-22 
    멤버 전원 위버스 라이브…RM "회사가 좀 더 애정 가져줬으면"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내년 봄 완전체 컴백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방탄소년단 RM은 지난 21일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서 멤버 전원이 함께한 라이브 방송을 통해 "2026…
    연예 2025-12-22 
    국내 연극계 이끈 '대모'…'신의 아그네스'·'명성황후' 등 활발한 작품활동소극장 '정미소' 개관·뮤지컬 연출…입양 문화 개선 앞장서기도'1세대 연극 스타'인 배우 윤석화가 19일 뇌종양 투병 중 별세했다. 향년 69세.연극계에 따르면 윤석화는 이날 오전 9시 54분 …
    연예 2025-12-19 
    1심 징역 2년서 더 무겁게 처벌…박씨 아내는 무죄→징역형 집유방송인 박수홍(55) 씨의 기획사 자금 등 수십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친형 박진홍(57) 씨가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형량이 더 높아져 법정에서 구속됐고 형수도 유죄가 인정됐다.서울고법 형…
    연예 2025-12-19 
    "유니폼 벗는 데 이렇게 큰 용기가 필요할 줄은…노력하던 선수로 기억되길"20년 동안 프로야구 선수로 뛴 황재균(38)이 그라운드를 떠난다.kt wiz는 19일 "황재균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황재균은 구단을 통해…
    스포츠 2025-12-19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