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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데스크칼럼

[기자의 눈] “속지 말자, 함께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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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댓글 0건 조회 652회 작성일 25-08-09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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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국장 최현준

– 한인사회를 위한 DKNET & KTN의 진실 추적 기록


달라스 한인사회, 그 안에서 우리는 수많은 얼굴들을 만난다. 교회 집사, 성실한 사업가, 성공한 부동산 전문가, 친절한 이웃…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처럼 신뢰받는 얼굴들 뒤에서 악의적인 사기 행각을 벌여온 이들이 있었다. 오랜 기간 은폐된 채 반복된 이 범죄들은 많은 피해자를 낳았고, 공동체의 신뢰를 갉아먹었다.


이 침묵의 시간을 깨뜨린 목소리, 바로 DKNET 라디오와 KTN 신문이다. 우리는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외침에 귀 기울였고, 두려움 속에서도 용기를 낸 피해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가면을 쓴 사기꾼들의 민낯을 드러냈다. 오늘 우리는 그간 보도해온 대표적인 사례들을 돌아보며, 왜 이 싸움이 계속되어야 하는지를 되새기고자 한다.



■ 문정 – 장례·투자·신분증 위조, 수천만 달러 피해


가장 충격적인 사례 중 하나다. 가짜 장례식을 연출하고, 투자 명목으로 돈을 빌린 뒤 갚지 않고, 심지어 학력·신분증까지 위조하며 수년간 한인사회에서 활동했다. 그녀는 마치 "교회를 다니는 믿을 만한 사람"처럼 가장했고, 실제로 수십 명 이상이 속아 피해를 입었다. 피해 지역은 달라스, 휴스턴, 오클라호마 등 남부 전역에 걸쳐 있었고, 피해 금액은 수백만 달러에 이른다.


■ 폴리 (이바울, Paulo Andrew Lee) – 건축업 계약 사기


겉으로는 건실한 건축 사업가였다. 하지만 계약서 위조, 부도 수표 발행, 가짜 시공 내역으로 수만~수십만 달러의 금전적 피해를 야기했다. 다수의 피해자가 피해사실을 숨기고 있었으나, DKNET과 KTN 보도 이후 용기를 내 제보에 나서며 실체가 드러났다. 이후 그는 타주로 도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전성욱 – 보험·세금서류 위조,  최근 또 다른 사기 이어져


전성욱은 보험 계약 명의를 무단으로 도용하고, 세금 서류를 위조해 허위 환급금을 가로채는 방식으로 다수의 피해자를 양산했다. 특히 피해자 가운데는 고령의 한인 노인들도 포함돼 있어 충격을 더했다. 그는 수년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피해자들에게 접근했고, “믿고 맡겼는데 뒤통수를 맞았다”는 증언이 줄을 이었다. 뿐만 아니라, 신뢰를 얻은 뒤에는 피해자들의 신원을 도용해 크레딧카드를 발급받고, 이를 이용해 현금 인출 및 소비를 반복한 정황도 드러났다. 최근에는 이와 유사한 수법이 다른 지역에서도 다시 목격됐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어, 그의 재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김홍석 (1971년생) – 투자 사기


자신을 ‘성공한 사업가’라고 소개하며, 납골당 사업, 강남 오피스텔 투자, 빙수 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투자처를 내세워 한인 투자자들을 유혹했다. 그는 위조된 Chase은행 잔고 증명서를 보여주며 신뢰를 쌓았고, 피해자들은 수만 달러에서 많게는 20만 달러 이상을 잃었다. DKNET 라디오 <The Fact> 보도 이후 추가 제보가 쏟아졌고, 현재 김씨는 타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다.


■ Angie Lee (EOO 헤어 아트 원장) – 미용실 ‘빚투’ 사건


친분과 신앙을 앞세워 중년 여성 고객과 지인들에게 수만 달러의 돈을 빌린 뒤 갚지 않고 잠적했다. 운영하던 미용실은 조용히 폐업됐고, 피해자들은 “빚을 빌려줬다가 나까지 신용불량자가 될 위기”라며 호소했다. 신앙 공동체의 신뢰를 악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 션 김 (Sean Kim, 김범수) – 무면허 부동산 사기


션 김 사건은 단순한 ‘사기’ 수준을 넘어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범죄로 평가된다. 그는 1급 중범죄 유죄 판결을 받고도 부동산 무면허 중개를 이어갔고, 타인의 라이센스를 도용해 계약을 체결하거나, 부도 커미션 수표를 발행했다. 수십만 달러에 이르는 커미션 사기와 문서 위조, 명의 도용이 복합된 이 사건은 TREC (텍사스 부동산위원회)에 복수의 피해자가 고발장을 제출한 상태다.


“공동체의 침묵은 또 다른 범죄를 낳는다”


이들 보도는 결코 쉽지 않았다. 사기꾼들은 언론을 고소로 협박하거나, 피해자를 공범으로 몰아 입막음하려 했다. 그러나 DKNET과 KTN은 “침묵은 방관이다.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는 원칙 아래 흔들림 없이 진실을 추적해 왔다.

기자가 언제나 중립일 순 없다. 공동체 내부에서 범죄가 발생했을 때, ‘양쪽 말 다 들으라’는 논리보다, 피해자를 중심으로 진실을 기록하는 것이 언론의 책무이기 때문이다. DKNET과 KTN은 그 사명감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제보를 듣고, 또 다음 진실을 준비하고 있다.


“당신의 작은 제보가, 공동체를 지킨다”


놀랍게도, 모든 취재의 출발점은 ‘한 통의 전화’, ‘한 줄의 메시지’였다. 익명 속에 걸려온 피해자의 고백, 손으로 꾹꾹 눌러 쓴 편지, SNS로 보내온 조심스런 증언… 어떤 제보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이거 말해도 되냐”고 물었다. 어떤 사람은 울면서 “내가 너무 바보 같았다”고 말했다. 그 ‘작은 용기’들이 모여 진실을 밝혀낸 것이다.

언론은 결코 영웅이 아니다. 그러나 기록하고 묻고 증명함으로써 공동체의 신뢰를 지키는 방패가 될 수는 있다. DKNET과 KTN은 앞으로도 그러한 언론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는 계속 추적하고 기록할 것이다. 

더 이상 사기꾼들이 한인사회를 농락하지 못하도록, 우리 모두의 참여와 경각심이 절실하다. 침묵은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든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제보가 공동체를 지키는 울림이 된다. 

침묵하지 말자. 속지 말자. 그리고, 함께 지키자!



보도국장 최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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