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달라스라이프

[교육] “발레리나 카푸치나?”… 알파세대 휩쓴 ‘이탈리안 브레인랏’ 열풍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달라스라이프 댓글 0건 조회 1,026회 작성일 25-08-16 05:21

본문


♠ 아이들이 열광하는 밈 세계 ‘얼마나 해로울까?’ … 부모가 꼭 알아야 할 것들

99fef8454ec41192b03a96958d1fb215_1755290434_2875.jpg


 

요즘 자녀가 사용하는 ‘틱톡’이나 ‘릴스’ 피드를 한 번이라도 들여다본 부모라면, 머리가 카푸치노인 발레리나, 전투기와 악어가 합쳐진 괴생명체, 나이키 운동화를 신은 다리 셋 달린 상어 같은 기괴한 캐릭터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캐릭터들은 과장된 이탈리아계 미국인 억양으로 알 수 없는 문장을 외치며 나타났다 사라지고, 곧이어 또 다른 형태로 재조합되어 다시 나타난다.

이 현상은 지금 ‘이탈리안 브레인랏(Italian Brainrot)’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전 세계의 Z세대와 알파세대를 사로잡고 있다. 이름만 들으면 이탈리아와 관련된 것 같지만, 사실 이 유행은 이탈리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 어디서 어떻게 시작됐나?

727852a7ed55b00bdc960adfbf75888d_1755290203_1157.jpg

독일에 거주 중인 이탈리아 출신 애니메이터이자 교사인 파비안 모젤레(Fabian Mosele)는 ABC 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 인터뷰에서 이 트렌드가 2025년 초, 틱톡에서 아동용 동요인 ‘Trallallero Trallallà’가 나이키 운동화를 신은 AI 상어 영상과 결합되며 처음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후, 더 황당하고 더 기이한 캐릭터들이 속속 등장했고, 이탈리아 밈 커뮤니티 내에서 시작된이 현상은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모젤레는 “이탈리안 브레인랏이란 무의미함과 놀라움에 기반한 ‘댕크 밈(Dank Meme)’의 최신 버전”이라며 “Z세대와 알파세대의 유머감각은 본질적으로 부조리해서 농담이 없다는 것이 바로 농담인 셈이고, 그냥 이상해서 웃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안’이라는 이름은 처음 이 현상을 받아들인 이탈리아 사용자들에서 비롯됐지만, 지금은 그 콘텐츠의 성격도, 소비층도 매우 국제적이다. ‘브레인랏(Brainrot)’라는 표현 역시 원래는 너무 자극적이고 비논리적이거나 초현실적인 콘텐츠를 묘사하는 인터넷 속어였다. 


말 그대로 “뇌가 썩을 것 같다”는 뜻의 이 표현은, 2024년에는 옥스퍼드 사전이 올해의 단어로 선정할 정도로 널리 퍼져 사용되었다.


♠ 왜 여기에 빠졌을까?

55e9b1390be82723be01c058516d7873_1755292147_2808.jpg
 

모젤레는 이탈리안 브레인랏이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는 다양하다고 말한다. 그는 “이탈리아어가 재미있게 들리는 언어”라며 “여기에 유아용 동요와 넌센스 유머가 결합되어 누구나 쉽게 흉내낼 수 있고, AI 기반 콘텐츠라서 아이들이 무료 도구만으로도 손쉽게 자신만의 버전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건 어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만의 비밀 언어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고 덧붙였다.


이 트렌드는 청소년기의 전형적인 반항욕구도 충족시킨다. 청소년 정신건강 지원단체 ‘틴라인(Teen Line)’의 선임 이사이자 면허가 있는 가족 치료사 셰릴 에스킨(Cheryl Eskin)도 이에 동의한다. 


에스킨은 “이탈리안 브레인랏이 약간 펑크(Punk) 같다”며서 “큰 스튜디오나 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인터넷 민속학 같은 것이라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누구나 창조할 수 있는 열린 세계”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탈리안 브레인랏은 디지털 시대의 솜사탕 같은 존재”라며 “혼란스럽고, 빠르고, 웃기고, 전혀 필터링되지 않은 채 아이들의 뇌를 자극한다”고 설명했다. 즉, 아이들의 뇌가 새롭고 자극적인 것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시기에, 이 혼돈의 콘텐츠는 아주 적절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에스킨은 이러한 콘텐츠가 과도하게 소비될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만약 아이가 이런 콘텐츠만 반복해서 본다면, 주의력 결핍이나 기분 변화, 혹은 잠들기 어려움 같은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 부모가 걱정해야 하나?

1f8506c9bff8504e520b8572d91e5cab_1755289620_9191.jpg
 

무조건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아이가 이 브레인랏 세계에 얼마나 깊이 빠져 있는지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에스킨은 “겉보기에는 아무 의미 없는 콘텐츠처럼 보여도, 아이들에겐 창의적인 놀이이자 반항이고, 자기 정체성을 형성해 가는 일종의 표현방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업시간에 집중을 못 하거나, 끊임없는 자극이 없으면 예민해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개입이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 밈 세계는 단순히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재창조되고 참여되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들은 해당 목소리를 따라 하거나, 자신만의 캐릭터를 창조하거나, 일상 대화 속에 브레인랏 문장을 집어넣는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가 이 경계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에스킨은 부모가 비판적이기보다 ‘연결’을 유지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모든 밈을 이해할 필요는 없지만, 아이가 왜 그것을 좋아하는지를 궁금해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에스킨은 “판단 없이 들어달라”며 “그게 바로 부모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무기”라고 말했다.


또 스크린 타임과 과도한 자극에 대해서는 경계를 설정하되, 창의성은 억제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지금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부모들이 그 속에서 감정조절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혼돈을 함께 웃으며 즐기되, 가끔은 ‘이제는 뇌를 좀 쉬게 하자’고 말해줄 필요가 있다고 에스킨은 설명했다.


모젤레 역시 이탈리안 브레인랏을 단순한 ‘무의미한 콘텐츠’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모젤레는 “이탈리안 브레인랏이 대형 스튜디오의 프랜차이즈와 지적재산(IP)에 대한 일종의 다다이즘적 저항”이라며 “이해가 안 되니까 웃긴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이탈리안 브레인랏은 그동안 인터넷에서 등장했던 다른 밈들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다만 AI 기술로 인해 더 빠르고, 더 자극적이고, 더 기이해졌을 뿐이다. 그 혼돈이 설계된 방식이며, 바로 그 점이 아이들을 끌어들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 가정에서 최선의 대응은?

35d00088845b5add48efa09e99d25f8d_1755292164_2231.jpg

에스킨은 “패닉에 빠질 필요도, 무시할 필요도 없다”면서 “절대 아이 따라 브레인랏 문장을 흉내 내려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대신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호기심을 갖고 함께 이야기하고, 그 연결이 바로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이 새로운 문화현상은 아이들의 창의력과 표현력을 키우는 도구가 될 수도 있지만, 언제나 그렇듯 적절한 균형과 휴식은 필수다. 아이의 뇌도 가끔은 쉬어야 하기 때문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라이프 목록
    ★ 펑크 록 전설 ‘Sex Pistols’  콘서트 영국 펑크 록의 전설인 Sex Pistols가 미국 투어 Never Mind the Bollocks의 달라스 공연을 시작으로 돌아온다. 이번 무대에는 원년 멤버 스티브 존스, 폴 쿡, 글렌 매틀록이 함께 하며, 보컬에…
    달라스라이프 2025-09-13 
    호수·산맥·협곡을 달리며 즐기는 모험 ... 초보부터 전문가까지 맞춤 코스달리기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선 경험이다. 특히 텍사스 주처럼 광활한 대지와 다채로운 자연풍경이 펼쳐지는 곳에서는 러닝이 곧 여행이고 모험이 된다. 도시 속 호수공원에서부터 붉은 협곡과 암석 산맥에…
    달라스라이프 2025-09-13 
    ◆ 음악으로 만나는 ‘오즈의 마법사’ 토이 어워드 수상작이자 40년 만에 돌아온 브로드웨이 명작 ‘The Wiz’ 프리투어 공연. 소울, 가스펠, 록, 펑크가 어우러진 음악과 현대적 감각의 오즈 이야기로 도로시의 여정을 새롭게 선보인다. 명곡 ‘Ease on Down …
    달라스라이프 2025-09-06 
    “여름이 가고 가을 축제의 계절이 돌아온다!”올 가을 놓치지 말아야 할 DFW 축제들 ... 전세계의 전통문화의 만남아직 텍사스의 늦더위가 한창이지만 달라스와 포트워스 일대는 어느새 가을맞이 준비에 분주하다. 9월 22일 공식적인 가을의 시작을 앞두고 각 지역에서는 다…
    달라스라이프 2025-09-06 
    ◆ 크리스 브라운 콘서트Photo courtesy of Chris Brown 팝과 R&B의 슈퍼스타 크리스 브라운이 알링턴에 온다. 그의 ‘Breezy Bowl XX Tour’는 화려한 퍼포먼스와 감각적인 음악으로 기대를 모으며, 팬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전망…
    달라스라이프 2025-08-30 
    대형 스크린, 시원한 맥주, 푸짐한 안주가 함께 하는 경기관람 명소스포츠의 계절이 돌아왔다. 풋볼 시즌이 막 개막했고, 메이저리그(MLB)는 가을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해 막바지 열전을 벌이고 있으며, 곧이어 NBA 정규시즌도 다시 시작된다. 스포츠 팬들에게는 일 년 중…
    달라스라이프 2025-08-30 
    ◆ ‘Yo Gabba Gabba!’ 캐릭터를 라이브로Photo courtesy of Yo Gabba Gabba!애플TV+의 새 시리즈 ‘Yo Gabba GabbaLand!’ 진행자 카미 캄과 브로비, 푸파, 무노, 투디, 플렉스 등 인기 캐릭터들이 총출동한다. 특별 게…
    달라스라이프 2025-08-23 
    다양한 음악·스포츠·가족 이벤트로 가득한 DFW의 2025년 레이버 데이 주말여름의 끝이 쉽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달력은 어느새 8월의 마지막을 가리키고 있다. 미국인들에게 여름의 마지막을 알리는 레이버 데이(Labor Day)가 다가오…
    달라스라이프 2025-08-23 
    ♠ 아이들이 열광하는 밈 세계 ‘얼마나 해로울까?’ … 부모가 꼭 알아야 할 것들 요즘 자녀가 사용하는 ‘틱톡’이나 ‘릴스’ 피드를 한 번이라도 들여다본 부모라면, 머리가 카푸치노인 발레리나, 전투기와 악어가 합쳐진 괴생명체, 나이키 운동화를 신은 다리 셋 달린 상어 …
    달라스라이프 2025-08-16 
    ★ 토토와 동료들의 합동 콘서트Photo by Scott Robert Ritchie세계적인 밴드 토토(Toto), 부드러운 감성의 싱어송라이터 크리스토퍼 크로스(Christopher Cross), 그리고 호주의 전설적인 밴드 맨 앳 워크(Men at Work)가 어빙에…
    달라스라이프 2025-08-16 
    문화, 라이프스타일, 맛집, 예술이 어우러진 ‘핫 플레이스’ 총집합달라스는 활기가 넘치는 대도시다. 다양한 문화를 품고 있고,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동네들이 도시 곳곳에 숨겨져 있어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달라스에서 가장 ‘힙’하고 ‘…
    달라스라이프 2025-08-16 
    ◆ Falling in Reverse 콘서트 Photo by Ashley McGuire록 밴드 Falling in Reverse가 2024년 발매한 앨범 ‘Popular Monster’를 기념하여 달라스에 방문해 공연을 펼친다. 이 외에도 Wage War, Tech N…
    달라스라이프 2025-08-09 
    텐트부터 트리하우스까지... 자연과 편안함을 동시에 즐기는 완벽한 여행지자연을 사랑하지만 벌레와 불편한 잠자리는 부담스러운 당신에게 완벽한 선택이 있다. 바로 ‘글램핑(Glamping)’이다. ‘글래머러스(Glamorous)’와 ‘캠핑(Camping)’의 합성어인 글램…
    달라스라이프 2025-08-09 
    ◆ ‘피아노 팝’ 레지나 스펙터 공연 피아노를 매개로 깊은 감정과 상상력을 전달하는 레지나 스펙터는 지금까지 8장의 앨범을 발표했으며, 가장 최근작은 2022년의 ‘Home, Before and After’다. 2002년에 자비로 발표했던 앨범 ‘Songs’는 2024…
    달라스라이프 2025-08-02 
    폭염·우천·한파에도 끄떡없는 달라스 ‘실내 체험학습장’ 총정리한여름의 폭염, 봄비로 젖은 주말, 갑작스러운 겨울 한파… 날씨는 가족 나들이 계획의 변수다. 하지만 달라스에는 날씨와 관계없이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실내 명소들이 가득하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예술체험…
    달라스라이프 2025-08-02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