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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최저임금 인상 잇따르는데… 텍사스는 왜 그대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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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개 주 임금 인상 확정, 텍사스는 2009년 이후 7.25달러 ‘동결’
2026년을 맞아 미국 전역에서 최저임금 인상이 잇따르고 있지만, 텍사스는 여전히 연방 기준인 시간당 7.25달러에 머물러 있다. 생활비 상승으로 가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텍사스가 이 흐름에 동참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6년 현재 20개가 넘는 주가 최저임금을 인상하며 수백만 명의 근로자 임금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같은 민주당 주도 주뿐 아니라 미주리, 네브래스카 등 공화당 주도 주들도 연방 최저임금 수준을 넘어서는 임금 기준을 도입했다. 그러나 텍사스는 예외다. 텍사스의 최저임금은 연방정부가 마지막으로 이를 인상한 2009년 이후 단 한 번도 오르지 않았다. 이는 미국이 최저임금 제도를 도입한 지 약 90년 만에 가장 긴 ‘동결 기간’이다.
텍사스 주의회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최저임금을 인상하려는 법안이 여러 차례 발의됐지만, 모두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보수 진영은 최저임금 인상이 기업 부담을 키우고 일자리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2021년 댄 패트릭 부지사 역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텍사스 비즈니스 리더십 카운슬 연설에서 “최저임금을 올리면 일자리가 줄고 기업에 해가 될 뿐”이라며 “실현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다른 주들은 왜 움직이고 있을까. 최근 몇 년간 물가 상승이 가속화되면서, 임금 하한선을 높여야 한다는 압박이 커졌다. 진보 성향 싱크탱크인 이코노믹 폴리시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시간당 15달러 최저임금’을 보장하는 주에 사는 근로자 수가 여전히 7.25달러에 머무는 주에 사는 근로자 수를 넘어섰다. 2026년 인상의 영향을 받는 근로자는 약 830만 명으로, 이들이 한 해 동안 추가로 받게 될 임금은 총 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미국 전체 50개 주 가운데 30개 주가 연방 최저임금인 7.25달러보다 높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2026년 1월 1일 기준으로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코네티컷, 하와이, 메인, 미시간, 미네소타, 미주리, 몬태나, 네브래스카, 뉴저지, 뉴욕, 오하이오, 로드아일랜드, 사우스다코타, 버몬트, 버지니아, 워싱턴 등 19개 주가 이미 임금을 인상했다. 알래스카, 플로리다, 오리건은 연중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일부 주에서는 시민 주도 서명운동을 통해 최저임금 인상안을 주민투표에 부쳐 통과시켰다. 2026년에는 오클라호마 주민들이 최저임금을 최소 15달러로 올리는 안건에 대해 투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텍사스 주민들이 직접 표로 결정할 가능성은 낮다. 텍사스를 포함한 미국 내 절반가량의 주는 시민 발의형 주민투표 제도를 허용하지 않는다. 텍사스에서는 헌법 개정과 같은 중대한 사안은 오직 주의회만이 발의할 수 있다. 시나 카운티 차원의 시민 주도 안건은 가능하지만, 주법이나 연방법과 충돌하지 않는 사안으로 제한된다.
미국 전역에서는 수십 개 도시가 자체적으로 최저임금을 인상했지만, 텍사스는 시나 카운티가 독자적으로 최저임금을 정하는 것을 법으로 막고 있다. 다만 달라스와 포트워스 등 일부 도시는 시 소속 직원들에게 연방 기준보다 높은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는 얼마나 될까.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약 8만2천 명이 시간당 7.25달러를 받았고, 76만 명은 연방 최저임금보다 낮은 임금을 받았다. 이는 팁을 받는 근로자가 연방법상 시간당 2.13달러까지 지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저임금 근로자의 약 3분의 2는 여성이고, 절반 가까이는 16세에서 25세 사이의 청년층이다.
생활임금 관점에서 보면 격차는 더욱 크다. 매사추세츠공대가 운영하는 MIT 생활임금 계산기에 따르면, 텍사스에서 독신 성인이 기본적인 주거·식비·교통비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시간당 최소 21.82달러를 벌어야 한다. 현재 최저임금과는 큰 차이가 난다.
임금 인상에 반대하는 쪽은 물가 상승과 고용 감소를 경고한다. 자유시장 원칙을 강조하는 텍사스 퍼블릭 폴리시 파운데이션은 최저임금 인상이 오히려 근로자에게 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단체는 “임금은 시장 수요에 의해 자연스럽게 올라야 하며, 인위적인 인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다른 주들이 잇달아 최저임금을 올리는 가운데, 텍사스가 2026년에도 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그러나 생활비 상승과 노동시장 변화 속에서, ‘7.25달러 동결’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를 둘러싼 논쟁은 점점 더 거세질 전망이다.
정리=김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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