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024 일급비밀

익명의사연 1 344
안녕하세요. 저는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어느 때 처럼 출근해 자리에 앉는데 제 책상에 서류봉투가 놓여 있었습니다.
갈색 서류 봉투는 Full Size의 종이를 접을 필요 없이 넣을 수 있을만큼 컸지만 내용물은 뭔지 간음할 수 없을 정도로 가벼웠습니다.
일반 우편물이 가끔 올 때도 있지만 겉 봉투에 아무런 출처도 없는 것을 보고 분명 회사의 누군가가 놓아 둔 것이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매듭을 풀고 봉투를 열어보니 두어장의 종이가 들어 있었습니다.
내용을 보니 종이는 가벼웠지만 마음은 무거워졌습니다.

몇년 전 우리 방송국에 오신 태용팀장님이 계십니다. 잘나가는 거대 방송국에서 여기 작은 방송국으로 넘어 오는 거라 다들 그 이유가 궁금했지만 그 궁금증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입사 후 그 누구보다 늦게까지 남아서 근무를 하시고 주말 휴일 없이 열정을 보였습니다.
보통 사람은 아니다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 담당 업무도 아닌데 대기업 광고 수주까지 나서서 계약하고 갖은 노력 끝에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매일 야근에 힘들었을 텐데 웃으며 일하는 얼굴이 정말 존경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단순 성과뿐만 아니라 부하 직원 관리 대우도 너무 좋아 같이 일하고 싶은 팀장 1순위 일 거라 생각합니다.
회사에서도 태용 팀장님을 과장 차장 부장 고속 승진 끝에 마지막 단계를 두고 계십니다.

지금 제 자리에 있는 서류가 이와 관련 된 것입니다. 임원 심사의 한 단계인 것인지 팀장님에 대한 설문조사가 저한테 주어졌습니다. 입사 이후 처음 받아 본 설문조사이고 일부에 한해 주어진 서류인 것 같습니다. 저만 받은 것은 아니겠지만 제 주변에는 없는 듯 해 보였습니다.

어떻게 하는것이 좋을까요? 당연히 태용팀장님을 좋아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임원이 되시길 추천하지만 그냥 제 생각을 적어서 보내기에는 그 무게가 큰 것 같습니다.
비밀 설문조사이겠지만 태용 팀장님에게 이 사실을 알리는 것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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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DJ용이오빠
ㅎㅎㅎ 사연님 감사드려요 ^^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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