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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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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oca
댓글 1건 조회 3,733회 작성일 17-03-24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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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까지는 가야 한다 (이기철)


우리 삶이 먼 여정일지라도 
걷고 걸어 마침내 하늘까지는 가야 한다 
닳은 신발 끝에 노래를 달고 
걷고 걸어 마침내 별까지는 가야 한다 

우리가 깃든 마을엔 잎새들 푸르고 
꽃은 칭찬하지 않아도 향기로 핀다 
숲과 나무에 깃들인 삶들은 아무리 노래해도 
목쉬지 않는다 
사람의 이름이 가슴으로 들어와 마침내 
꽃이 되는 걸 아는 데 
나는 쉰 해를 보냈다 
미움도 보듬으면 노래가 되는 걸 아는 데 
나는 반생을 보냈다 

나는 너무 오래 햇볕을 만졌다 
이제 햇볕을 뒤로 하고 어둠 속으로 걸어가 
별을 만져야 한다 
나뭇잎이 짜 늘인 그늘이 넓어 
마침내 그것이 천국이 되는 것을 
나는 이제 배워야 한다 

먼지의 세간들이 일어서는 골목을 지나 
성사(聖事)가 치러지는 교회를 지나 
빛이 쌓이는 사원을 지나 
마침내 어둠을 밝히는 별까지는 
나는 걸어서 걸어서 가야 한다 


/이기철 시집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민음사중/  

* 첫발자욱 ( Le Premier)

* Era - Divano.


댓글목록

moca님의 댓글

moca 작성일

3월의 마지막 주말..
우리의 삶에 여정이 힘들어도
명품클산과 힐링의 시간이 함께 하므로
별까지도 갈수 있겠지요
오늘도 여유있는 주말에 행복한 시간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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