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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로또 당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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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EWS
세무회계 댓글 0건 조회 72회 작성일 25-02-0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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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회계사 서윤교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자 시절부터 공언했던 불법체류자 색출이 한창이다. 연방수사관들은 성역으로 알려졌던 학교나 교회 같은 곳도 거침없이 들어와서 그들의 임무를 수행한다. 불가피하게 불법체류자를 고용할 수밖에 없는 식당이나 마켓 소유주들은 종업원들이 아무런 사전 통고 없이 일을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비즈니스의 영향이 많다고 한다. 남미 사람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비즈니스는 매상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곳이 대부분이다.


이런 와중에도 하루에 2천만 5백만 달러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사업이 있다.

단 하루 매상이 2천5백만 달러라면 엄청난 매출이다. 수익률도 44%나 된다. 이것저것 경비를 다 제해도 하루에 10 Million 가까이 벌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사업을 할 수만 있다면 로또 ( Lotto)를 맞은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다. 바로 로또 비즈니스다.


아쉬운 점은 이렇게 좋은 비즈니스를 주정부에서 독식한다는 사실이다. 특히 40-45개 주가 함께 운영하는 Mega Million Lotto 같은 경우는 보통 상금이 1억 불에서 많게는 45억 달러까지 가능하므로 한순간의 선택으로 억만장자로 운명이 바뀌는 매력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로또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는 것 같다.


얼마 전 목사님 한 분이 세금보고를 하고 가셨는데 다음날 다시 찾아오셨다. 목사님의 사연인즉, “한국에서 후배 목사가 놀러 와서 이곳 달라스는 보여 줄 곳도 없고 해서 카지노를 구경시켜 줬는데 우연히 한 번밖에 하지 않는 슬럿머신에서 1200달러의 잭팟이 터져서 세금보고를 했다. 그런데 대학에 진학하는 딸이 장학금 신청 때문에 아빠인 목사님의 세금 보고서가 필요한데, 직업이 목사인데 세금 보고서 1 Page에 도박 상금 ( Gambling Winning)이라고 기입되어 있어서 딸에게 보여주기 민망하니 다른 단어로 고쳐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세법상 정확한 표현은 도박 상금인 Gambling Winning 이 맞기 때문에 고쳐주지 못한 기억이 있다.


Lotto 당첨금 역시 도박 상금(Gambling Winning)이다. 로또 역시 도박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주정부에서 이런 일을 장려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하는 점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주정부의 가장 강력한 수입원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반대를 해도 로토를 판매하지 않는 주는 50개 주 중 유타 주를 위시해 하와이, 앨라배마, 알래스카, 네바다 등 5개 주뿐이 없는 것이 미국의 실정이다. 


이번 Lotto 당첨자들처럼 생각지도 못한 어마어마한 금액의 돈이 나에게 들어온다면 무엇을 가장 먼저 해야 할까 ? 

전문가들은 일단 15일에서 30일 동안은 아무 결정도 내리지 말고 편히 쉬라고 충고한다. 주마다 고유의 주법에 따라 당첨금을 신청할 수 있는 기간이 다르지만, 보통 6개월에서 1년 사이에만 자신이 당첨자라고 밝히면 된다.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이 회계사를 만나는 일이다.  거액의 Lotto 당첨 후 가장 먼저 내려야 할 결정사항이 상금을 일시불로 한꺼번에 수령할 것인지 30년에 걸쳐 수령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상금 총액은 30년에 걸쳐 수령했을 때 이자 등을 포함한 금액을 일컫는 것이고, 한꺼번에 수령할 때는 연방세 37%, 주세 10% 등을 빼고 반 정도만 수령하게 된다. 

반 정도로 실수령액은 줄어들어도 대개의 경우 일시불로 한꺼번에 수령하는 것이 유리하다.


미국은 누진세율이 적용되므로 나누어서 받으면 전체 세금이 줄어들 거라 생각되지만 30년에 걸쳐 나누어 받아도 한 해에 수령액이 1 Million이 넘으므로 이미 최고 세율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30년에 걸쳐 당첨금을 받을 경우 중간에 수령자가 죽어버리는 상황을 맞이하는 경우다. 물론 남은 수령금은 상속이 되어 상속자에게 양도되겠지만, 거의 50%에 해당되는 어마어마한 상속세는 즉시 지불해야 한다.


따라서 굳이 30년에 걸쳐 당첨금을 수령하기를 원하면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속인을 위해 상속세만큼 생명보험을 들어놔야 한다.  회계사 다음으로 변호사를 만나 상속에 대한 유언장을 만드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상속금이 많으면 많을수록 죽고 나면 상속 절차가 복잡해지므로 살아있을 때 Living Trust 같은 것을 만들어 죽음 다음에 일어날 일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큰돈이 들어왔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Living Trust를 만들어 그 안에서 투자와 상속 계획을 모두 수립하는 것이다.

어떤 계획을 세우던 중요한 것은 로또 당첨자들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2012년에 315 Million의 로또에 당첨된 잭 위 테이커는 불과 5년 후 파산 신고를 하고, 이혼을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는 “차라리 로또에 당첨되지 않는 것이 좋을 뻔했다. 아니 로또에 당첨된 티켓을 찢어버려야 했다"고 뒤늦은 후회를 하기도 했다.

Money can’t Buy Happiness .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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