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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 문화산책 ] 줌 시티’의 글로벌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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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문화 댓글 0건 조회 2,237회 작성일 22-02-0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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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부뚜막에서 구워주시던 할머니표 ‘따듯한 운동화’가 그리운 계절이다. 이미 까마득하게 지났지만 이맘때만 되면 마음시린 병이 도진다.

새벽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깊고 푸른 암청색 하늘에 아기의 첫 손톱을 자른 것 같은 가느리하고 예쁜, 하얀 손톱달이 떠있다. 한 뼘 거리에서 밝게 빛나는 샛별과 단짝이 되어 할머니와 아이가 같이 보던 동화책의 그림같다. 

곧, 설 일텐데… 달력을 보니 설날이 화요일, 미국에서의 설은 마음이 아릿한 날이다. 피붙이들은 한국에 남아 있고 몸은 평소처럼 일하니 마냥 추억 속에만 빠져 있을 수도 없다. 

어른이 계시는 가정은 낮에 일해도 저녁에 가족들이 모이기도 하고 한국의 친인척들께 안부인사도 하니 오디오북 클럽의 줌도 한 주 건너 띄어야 될 것 같다. 

  

 코비드-19 전만 해도 컴맹을 겨우 면한 나같은 사람이 실시간에 컴퓨터나 폰으로 화상모임을 인도하고 강사를 초빙해서 강의를 듣게 될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해본 일이다.

집에서 하던 성경공부와 오디오북 클럽을 코비드-19로 못하게 되자 뉴욕 G&M 본부에서 줌을 소개해 주셨는데 전혀 이해를 못했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본부의 두 분과, 셋이서 폰의 화상통화와 컴퓨터로 줌 설치와 사용법까지 가르쳐주셨다. 그 후 젊은 멤버에게 배우며 공유하며 줌을 통해 모임을 계속하게 되었고 멤버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특강까지 하게 되었다. 

오디오 북클럽 멤버 10여명이 강사와 초청인 50여명과 줌으로 진행한 작은 행사였는데도 미국각처, 하와이, 캐나다, 중국, 한국, 아프리카에서까지 참여했다. 

Tvnext.org 설립자/김태오 목사(새라 김사모)의 특강은 다음 세대를 위한 가치관 보호! 성경적 세계관으로 자녀양육. ‘21세기 영적전쟁! 공립학교의 성교육 & 사상교육 실체 그리고 대안책’이었다. 줌을 통해 배운 또 다른 미국의 교육현실에 모두가 놀랐다. 

이민 와서 아이들 키울 때는 일 속에 묻혀 사느라 미처 몰랐던 사실들, 학교만 보내면 그냥 잘 배울 줄만 알았었다. 

그런데 유치원부터 공립학교의 ‘성교육 커리큘럼’에 대해 알고 나니 왜 비싼 사립학교에 보내는지, 기독교학교를 보내려고 애쓰는지, 홈스쿨링을 하는지 또한 투표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새로운 차원에서 인식하게 되었다. 

자녀들이 이런 교육을 받고 겪으면서도 성경적으로 잘 커준 게 고맙고,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뭔지 깨닫게 해주었다.

 

 줌 특강으로 서정호 목사의 ‘귀신침투의 원인과 예방’을 할 때도 미국, 중국, 한국, 일본, 캐나다, 멕시코의 사역자들이 반가웠고 ‘우울증’ 있는 교인들에게 도움이 되겠다고 했다. 

미주 문협에서도 줌으로 박진임 교수의 ‘동서양의 시와 소설에 재현된 삶과 죽음, 사랑과 용서’, 또 정해왕 동화작가, 해이수 소설가 등 젊은 교수들의 문학강의를  들었다.

미주 두란노 어머니 학교에서 개설된 452차 어머니 학교 ‘무소부재한 은혜의 현장’에 참석할 수 있었고 George Fox 대학교 김정아 교수의 ‘지혜 있는 자의 새로운 여정, 치유의 길, 용서와 기독교 변증’을 들을 수 있었다. 강의 PPT와 참가자들의 얼굴도 보며 한결 젊어진 기분이다.

 

도대체 줌이 무엇이기에 세계 도처에서 실시간에 서로 얼굴을 보며 이런 일이 가능할까?

화상회의 플랫폼 중 하나인 줌(Zoom)은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이 개발한 사유 화상통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무료와 유료 플랜이 있다.

코비드-19 중에 원격근무와 교육, 온라인 줌 사용량이 크게 늘어났고 5번째로 많이 다운로드 되는 모바일 앱이 되었다.  

영어를 못하던 중국 청년 에릭 유안이 빌 게이츠의 강연 ‘인터넷이 미래를 바꾼다’를 듣고 2년간 8전 9기 미국행에 도전, 결국 1997년 실리콘밸리의 웹엑스에서 첫 직장을 시작했다. 

2007년 정보기술(IT) 기업 시스코에 인수된 뒤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에 올랐지만 2011년 퇴사하고 회사를 설립, 화상회의 아이디어는 중국에서 장거리 연애하다 얻었고, 2012년 태처 허드의 동화책 ‘ZOOM CITY’의 영향을 받아 ‘Zoom’으로 바꾸었다. (위키백과 요약) 

 

 IT 기업의 CEO가 동화책에서 줌이란 화상회의 상호를 얻다니! 

호기심이 발동해서 케롤턴 도서관에서 빌려온 ‘ZOOM CITY’는 상상을 초월했다. 8쪽짜리로 신생아와 3살 아기들의 책이다. 

1998년 Harper Collins 출간이며 저자인 존 태처 허드(John Thacher Hurd)는 미국의 예술가이자 어린이 그림책 작가다. 

‘ZOOM CITY’는 유아용 ‘재핑 보드북’이다. “GO! Old cars, new cars ZOOM! ZOOM! Big cars, little cars 카-줌!” 밝고 활기찬 일러스트, 시끄러운 소리로 에너지 가득한 이 책은 강아지가 자동차와 달린다. 

그의 부모님 또한 50권이 넘는 책을 공동 작업으로, 어머니가 쓰고 아버지가 삽화를 그렸다. 그중 한 권 ‘Johnny Lion’s Book’을 대출받아 모처럼 어린 사자가 되어 책 속의 여행을 즐겼다.

‘백 투 과거’ 보너스 여행이다! 나의 할머니가 증손자와 그림동화를 읽으시듯 나도 손녀와 읽으려고 책 목록을 만들며 행복해서 빨리 4월이 오면 좋겠다.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디모데후서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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