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연예

'삼식이 삼촌' 송강호 "영화와 다른 매력…드라마 또 도전할 것"

페이지 정보

작성자 NEWS
연예 댓글 0건 작성일 24-06-24 03:51

본문

 "물론 힘든 점들도 있었지만, 드라마는 영화와 다른 매력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작은 역할이든 큰 역할이든 또 기회가 된다면 가리지 않고 싶어요."

연극과 영화를 오가며 35년 동안 수많은 배역을 연기해온 배우 송강호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으로 첫 드라마에 출연한 소감을 이렇게 털어놨다.

최종회 공개를 기념해 2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을 만난 송강호는 드라마의 매력을 설명하다가 "드라마 예찬론을 너무 펼쳐서 이러다 영화 시나리오가 안 들어올까 봐 걱정스럽다"며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오리지널 시리즈는 짧은 경우 6회 정도의 분량으로 영화와 큰 차이가 없지만, '삼식이 삼촌'은 16부작으로 영화보다 확연히 길고 등장인물도 많은 편이다.

송강호는 "드라마는 흔히 '긴 호흡'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처럼 인물의 성격을 풍성하게 담을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며 "영화보다 분량이 긴 만큼 드라마는 더 많은 인물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짚었다.

송강호의 '삼식이 삼촌' 출연이 결정된 것은 영화 '기생충'으로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직후였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시점에 이 작품을 선택한 배경을 물어봤다.

그는 "말초적인 자극을 주는 요소들로 승부를 보지 않으면 콘텐츠가 살아남기 힘든 시대에 이런 소재와 이야기는 굉장히 모험적이고 도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삼식이 삼촌'은 1950∼1960년대 가난했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삼식이 삼촌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브로커 박두칠(송강호)이 조국을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겠다는 꿈을 품은 청년 김산(변요한)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최근 글로벌 OTT 콘텐츠 대부분이 괴수 또는 초능력자가 등장하거나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화려한 시각 효과와 자극적인 장면이 등장하는 것과 비교할 때 '삼식이 삼촌'은 "다소 밋밋하다"는 평도 있다.

송강호도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이런 역사물을 통해서 과연 시청자들에게 어떤 힘을 가질까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러면서도 "사람 마음이 희한한 게 그런데도 도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창작을 하는 사람이라면 관객이나 시청자에게 '우리의 얘기는 이런 것'이라고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는 점을 찾는 게 인지상정인 것 같아요. 두렵기도 하지만, '늘 봐온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해 보고 싶다'는 것이 창작자로서 의욕을 느끼는 지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작품에서 송강호가 연기한 박두칠은 전쟁통에도 자기 사람에게 하루 세 번 끼니를 먹게 해준다는 이유로 삼식이란 별명으로 불린다.

두칠은 쉽게 규정하기 어려운 인물이다. 정치인과 기업인들의 틈바구니에서 때로는 뒷돈을 쓰고 때로는 권모술수를 동원하고 때로는 깡패를 사주해 원하는 바를 이루게 해주는 수완이 매우 뛰어난 인물로 표현된다. 한편으로는 자신을 믿는 사람을 쉽게 배신하는 비열한 모습도 있지만, 자기 사람을 위해 아낌없이 베푸는 인물이기도 하다.

송강호는 "삼식이(박두칠)란 인물은 속을 모르는, 나쁜 사람 같으면서도 때로는 따뜻한 감성을 품고 있는 사람"이라며 "결말 부분에 가서는 인물의 본모습이 나오지만, 처음부터 성격이 명확하게 드러났다면 재미없게 그려졌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드라마의 시대 배경에 대해 "전쟁 후 새로운 사회와 민주주의가 자리 잡기 위해서 진통을 겪던 시기였고, 다사다난하고 역동적이었다"며 "먼 시대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모습과 인간의 욕망, 이상을 반추하고 생각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짚었다.

송강호는 최근 관객 동원과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영화계에 대한 애정과 관심도 잊지 않았다.

송강호는 "산업적으로 영화계 투자가 위축되고 인색해진 것은 저도 느끼고 있지만, 잘 만든 영화는 지금도 천만 관객을 동원하고 있다"며 "과거에도 이런 위기를 겪었지만, 그 과정에서 오히려 더 내실이 단단해졌던 만큼 (영화계가) 더 단단해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에게 배우로서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관객과의 소통'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삼식이 삼촌'에서 피자를 먹고 싶다는 말이 나오는데, 진짜 피자를 뜻하는 게 아니라 그만큼 풍요로운 세상을 꿈꾼다는 뜻이잖아요? 그렇게 누구나 꿈꾸는 이상이 있듯이 저는 새로운 작품을 통해서 관객과 소통하고 싶은 게 궁극적인 욕망이죠. 그것 말고는 없습니다."

Copyright ⓒ    달라스 코리안 라디오 www.dalkor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스포츠/연예 카테고리

스포츠/연예 목록
    래퍼 이영지가 초여름 가요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그동안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특유의 털털함과 유쾌함으로 사랑받은 그는 데뷔 후 5년 만에 내놓은 첫 앨범의 타이틀곡 '스몰 걸'(Small Girl)로 쟁쟁한 K팝 아이돌 스타들을 제치고 음원 차트 1위 고지를 밟…
    연예 2024-06-25 
    "그동안 한국 드라마에서 이런 캐릭터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강렬한 카리스마와 서사를 지닌 인물이었어요."42년 차 배우 김희애는 25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시리즈 '돌풍' 제작발표회에서 "어디서…
    연예 2024-06-25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기습 번트 안타로 선제 타점을 올리고 끝내기 안타에 팀의 마지막 득점도 수확했다.김하성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MLB)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7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3타수…
    스포츠 2024-06-25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비보이 김홍열(Hongten·도봉구청)이 "올림픽에서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겠다"며 최초의 브레이킹 올림픽 메달리스트에 대한 꿈을 드러냈다.김홍열 등 브레이킹 국가대표팀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퀄리…
    스포츠 2024-06-25 
     "물론 힘든 점들도 있었지만, 드라마는 영화와 다른 매력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작은 역할이든 큰 역할이든 또 기회가 된다면 가리지 않고 싶어요."연극과 영화를 오가며 35년 동안 수많은 배역을 연기해온 배우 송강호는 디즈니+ 오리지널 …
    연예 2024-06-24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수학 강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정승제는 누적 수강생이 910만명에 달하지만, 그중 그의 실물을 본 학생들은 드물다.주로 인터넷 강의로 학생들을 만나온 정승제가 두 팔 벗고 '문제 학생'들의 1:1 멘토링에 나서게 된 이유는 무엇일…
    연예 2024-06-24 
    양희영이 다시 한번 오뚝이처럼 일어났다.양희영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서매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1천4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 72…
    스포츠 2024-06-24 
    KIA 타이거즈의 '현재와 미래' 김도영(20)이 미국 메이저리그 출신인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을 상대로 대망의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김도영은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0…
    스포츠 2024-06-24 
    "관객이 편안해야 연주자도 편해집니다."클래식 애호가로 유명한 중견 배우 강석우(67)는 매월 둘째 주 목요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로 출근한다. '클래식 대중화' 일환으로 예술의전당이 2004년 9월부터 시작한 '11시 콘서트'…
    연예 2024-06-21 
    KBS는 6·25 특집 다큐멘터리 '산사의 전우들'을 이달 25∼26일 1TV에서 방송한다고 21일 밝혔다.'산사의 전우들'은 국내 사찰 가운데 처음으로 국가 현충시설로 지정된 통도사와 범어사의 이야기를 다룬다.6·25 전쟁 당시 임시 수도였던 부산 근처에 있는 통도사…
    연예 2024-06-21 
    스페인이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를 예상 밖의 일방적인 경기로 물리치고 유로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16강에 진출했다.스페인은 21일(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의 아레나 아우프샬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이탈리아에 1-0으로 승리했…
    스포츠 2024-06-21 
    고교 시절 야구부 후배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프로야구 투수 이영하(27·두산 베어스)의 무죄가 확정됐다.이영하의 법률대리인인 김선웅 변호사는 21일 통화에서 "검찰은 상고장 제출 기한인 20일까지 상고장을 내지 않았다"며 "판결 확…
    스포츠 2024-06-21 
    "아이디어는 물고기와 같다는 말이 있어요. 누구나 잡을 수 있지만, 어떻게 요리하고 서빙하는지는 요리사의 능력에 달렸죠."'무한도전' '놀면 뭐하니?' '지구마불 세계여행' 등을 연출한 '스타 PD' 김태호 PD가 신작으로 돌아온다.JTBC 새 예능 …
    연예 2024-06-20 
    연중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올여름 극장가에서 흥행 경쟁을 벌일 한국 영화들의 라인업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주요 배급사의 이른바 '텐트폴' 대작 몇 편이 링에 올라 승부를 겨루던 예년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영화 여러 편이 경합하는 양상이다.◇ 제작비 100억…
    연예 2024-06-20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가 서울시펜싱협회로부터 최고 수준의 징계인 '제명' 조치를 받았다.서울시펜싱협회 관계자는 "지난 18일 제3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남현희펜싱아카데미의 남현희 대표를 제명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제명은 연맹 징계 중 …
    스포츠 2024-06-20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