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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거인' 김수철이 건네는 위로…"MZ세대 친구 되어주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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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댓글 0건 작성일 24-07-31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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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김수철 (사진 출처: 연합뉴스)
인터뷰하는 김수철 (사진 출처: 연합뉴스)

"야야야야 아자자 아자자 포기말자∼ 힘들어도 가보자 될 때까지∼"


빠른 박자의 전자기타 연주와 어우러진 김수철의 힘 있는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작은 체구로 무대 이곳저곳을 펄쩍펄쩍 뛰어다니는 그의 모습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그가 31일 발매하는 새 앨범 '너는 어디에'는 '작은 거인' 김수철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잃어버린 순수를 향한 그리움부터 갈등이 만연한 사회에 대한 단상까지 평소 생각을 있는 그대로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청년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수록곡 '아자자'는 젊은 날 국악을 현대화하기 위해 숱한 실패를 겪었던 그의 삶의 궤적과 겹쳐 더욱 큰 울림을 준다.


김수철은 30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MZ세대 청년에게 내가 친구가 되어줄 테니 나오라고 말하는 노래"라며 "뉴스를 보면 청년들이 홀로 지내고, 외로워한다는 식으로 묘사하지 않나. 그들에게 넌 혼자가 아니고 친구가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수철은 1987년 발매한 국악 앨범 '영의 세계'를 시작으로 소위 '돈이 되지 않는' 국악에 매진해왔다,


영화 '서편제'의 배경음악을 비롯해 줄곧 국악 음악을 내오던 그가 대중음악 앨범을 발매하는 것은 1991년 9집 앨범 이후 33년 만이다.


그는 "사실 록 음악은 10년 전부터 내고 싶었다"며 "틈만 나면 녹음했지만 바쁘기도 했고 국악에 집중하다 보니 자꾸만 때를 놓쳤다. 이제는 나이가 있으니 열정이 남아있을 때 대중음악 앨범을 내고 싶었다"고 했다.


수록곡 8곡 전곡을 작사, 작곡, 연주한 김수철은 앨범에 물질만능주의를 바라보는 아쉬움을 담았다.


동명의 타이틀곡은 친구의 순수했던 모습을 그리워하는 내용이고, '나무'에서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나무를 통해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를 노래한다.


김수철은 '나무'와 관련해 최근 별세한 고(故) 김민기를 언급하기도 했다. 김민기를 염두에 두고 쓴 곡은 아니지만 어려운 이들을 위한 사랑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그가 떠오른다고 했다.


김수철은 "민기 형이 농사를 지어 먹고 살던 시절부터 교류해왔다"며 "학전 30주년 공연 때도 모든 스케줄을 뒤로 하고 참석했다. 돌아가시기 두 달 전에 민기 형을 만났을 때 이겨내실 줄 알았는데 더 자주 뵙지 못해 후회된다"고 말했다.


'그만해'에서는 갈등이 끊이지 않는 사회를 바라보는 아쉬움을 가사로 표현했다. 히트곡 '정신차려'의 가사를 활용해 "내가 말했잖아 정신 차려 이 친구야, 그만해"라고 노래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수철은 "TV만 보면 정치든 전쟁이든 서로 싸우는 이야기만 나오면 왜 그러는 것일까 싶다"며 "함께하는 모습은 없어지고 사람들은 그런 모습에 지쳐가니 '그만해'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 지도층을 따끔하게 훈계할 '큰 어른'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자신은 다만 느끼는 것을 그대로 노래로 표현할 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제 몫은 다만 음악을 작곡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제 노래에 한두 명이라도 동감한다면 보람된 것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1977년 데뷔한 그는 가수 생활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 국악을 현대화하겠다는 일념으로 낸 앨범들은 대중의 큰 관심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는 과거로 돌아가도 다시 국악에 몰두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번 앨범에서도 2002년 발표한 연주곡 '기타산조'를 8분 길이로 늘려 재녹음하는 등 여전한 국악 사랑을 보여준다.


김수철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나 후회가 있었다면 돈 안 벌리는 음악을 이렇게 오래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실패에서 배우는 것들이 많다. 망한 음반이 많아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익숙하다"며 웃었다.


최근 들어 그의 노력은 조금씩 빛을 보고 있다. 지난해 동서양 100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공연이 흥행을 거둔 것을 기점으로 공연 제의가 잇달아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작은 거인'은 국악의 세계화라는 목표를 향해 다시 작지만 큰 발걸음을 내디딜 생각이다.


"영화도, 대중음악도, 스포츠도 우리나라가 제패했는데 순수 음악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 국악을 알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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