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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최형우와 마지막 대결…감동적인 끝판왕의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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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 대장' 오승환(43)의 눈가는 은퇴 경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오승환은 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정규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통해 달구벌 마운드와 삼성 홈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고했다.
한국 야구 수많은 업적을 남긴 '영원한 클로저' 오승환은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했다.
그는 경기 전 아내 김지혜 씨와 2023년생 아들 서준 군과 함께 입장했다.
지혜 씨는 마이크를 들고 "어떤 결과에도 자리를 지켜준 여러분들 덕분에 남편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고, 오승환은 홈 플레이트 뒤에서 아내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이후 서준 군이 플레이트 앞에서 시구를 한 뒤 아빠에게 뛰어가 하늘 위로 검지 손가락을 치켜드는 세리머니를 했다.
일부 관중들은 이 모습을 보면서 눈물을 훔쳤다.
8회부터 몸을 풀기 시작한 오승환은 5-0으로 앞선 9회초 마지막 수비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좌측 담장 밖 불펜에서 힘차게 뛰어나왔고, 불펜에 있던 모든 후배는 도열한 뒤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다.
관중석에 앉아있던 1982년생 동기 추신수, 정근우, 김태균, 이대호 등은 모두 기립해 친구를 향해 박수쳤다.
오승환은 마운드에 직접 올라간 박진만 감독으로부터 공을 받은 뒤 마운드에 서서 모자를 벗고 관중들을 향해 인사했다.
그리고 약속한 대로 오승환의 절친한 후배인 KIA 최형우가 대타로 나왔다.
최형우는 헬멧을 벗고 오승환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오승환은 초구로 직구를 택했고,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넣었다.
그리고 오승환은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포크볼을 던졌고, 최형우는 헛스윙했다.
최형우는 마운드에 올라가 오승환을 포옹하며 영웅을 예우했다.
오승환의 투구는 여기까지였다.
오승환의 마지막 공을 받은 강민호는 눈물을 흘리며 마운드에 올라가 그를 껴안았다.
오승환은 그대로 더그아웃으로 퇴장했고, 모든 선수는 그라운드로 나와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모두 기립해서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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