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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튼 최초의 흑인 선생님에서 시의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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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EWS
포커스피플 댓글 0건 작성일 20-07-3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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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Lives Matter의 산 증인, Mrs. Shirley Tarpley 

 

지난 5월 미네소타 주에서 일어났던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전국에서 “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이 일어났다. 미국 사회에서 소수민족으로서, 이방인으로서 살고 있는 한인 동포들에게도 충분히 경각심을 일깨워 준 사건이었다. 1960년대 인종차별의 현장에서 “Black Lives Matter”를 외치며 캐롤튼 최초의 흑인 교사이자 시의원, 또 부시장까지 역임했던 Mrs. Shirley Tarpley를 만나봤다.  

 

01 먼저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한다면?

캐롤튼-파머스브랜치 교육구의 첫 흑인 교사로 소개됐는데 사실 나도 학창시절 선생님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일자리가 필요해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선택했다. 선생님에 대한 특별한 목표나 사명감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일을 사랑하게 됐다. 

 

02 처음으로 선생님이 되었을 당시, 북텍사스 상황은 어땠는지?

당시 학생들에 대한 사랑이 넘쳤고, 학생들도 나를 향한 사랑을 마음껏 표현했다. 마켓에서 만났을 때도 함께 웃고 껴안고 했을 정도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었고 지금도 그때의 기억이 너무 기분 좋다. Newman Smith High School이 문을 열었을 대, 교육감에게 흑인 선생님들을 더 고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었다. 나보다 더 능력이 있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줘야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때부터 그들이 마음을 열기 시작했던 것 같다. 

 

03 캐롤튼 시의 첫 흑인 시의원으로서의 의미는?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선 다시 내가 가르쳤던 학생들의 이야기로 돌아가야 한다. 당시 캐롤튼 지역 사회의 흑인들은 6%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캐롤튼의 모든 흑인들의 표를 받았다 하더라도 난 당선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때까지 나를 거쳐갔던 백인 학생들을 포함한 모든 학생들과 그 가족들이 나에게 투표를 했고 그 결과 당선될 수 있었다. 학생들이 아니었다면 지금 이렇게 의미를 되새길 수 없었을 것이다. 

 

04 ‘흑인 인권운동의 대부’ 존 루이스 전 민주당 하원의원이 17일 췌장암으로 별세했다. 특별히 흑인 사회에서의 이 분의 영향력은 어땠는지?

루이스 의원은 마틴 루터 킹 목사와 함께 1960년대 흑인 인권운동을 이끈 ‘6명의 거물 운동가’ 가운데 한 명이었으며 마지막 생존자였다. 그는 항상 최전선에 서 있었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상징적인 존재이다. 우리는 그를 존경했고, 그들이 우리를 대변해주기 위해 하는 일들에 대해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공동체가 함께 모여 정말 많이 기도했고, 그들이 우리를 위해 지치지 않고 계속 싸울 수 있도록 적지만 함께 마음을 모아 후원금을 보내기도 했다. 

 

05 최근 Black Lives Matter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대되었다. 이번 시위의 의미는?

이번 Black Lives Matter 시위는 여러가지 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모든 인종이 참여한 이번 시위를 통해서 단순히 흑인의 인권만이 아니라 모든 인종의 인권까지도 다시 돌아보게 된 계기였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인종차별은 교육을 해야 생길 수 있는 개념이지 저절로 생긴 것은 아니다. 한 광고에서 흑인 소년과 백인 소년이 함께 친구로 나오는 것을 봤다. 그 아이들은 인종 차별을 모른다. 누군가 가르쳐 줬을 때만 알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시위를 통해 아이들에게 인종 차별이 잘못됐다는 것을 가르쳐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06 아직도 여전히 흑인들이 차별받는 환경에서 살아간다고 생각하는지?

요즘 세대의 사람들은 그래도 많이 나아진 것 같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가 말했던 것처럼 모든 사람들을 피부색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훨씬 쉬워진 것 같다. 조금 전 질문의 대답에 언급했던 두 소년도 그들의 피부색을 본 것이 아니라 서로가 친구라는 그 자체만을 보고 행복했던 것이다. 이제는 서로의 피부색이나 언어의 차이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 것 같다. 웃는 얼굴만으로도 서로를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다. 

 

07 공동체로서 어떤 노력들이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단적인 예로 내 딸은 백인과 결혼했고, 손자들은 혼혈이다. 나와 비슷한 환경에 있는 할머니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피부색이나 다른 어떤 요인들이 자녀의 결혼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는 더 많은 혼혈 가족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겉모습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상대방을 받아들일 때 변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08 한인 동포들에게 한마디

먼저 알려주고 싶은 것은 차별하지 않는다는 표현을 하고 싶다면 블랙(Black)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소문자 b대신 대문자 B를 사용해 주길 바란다. 이것이 “차별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우리 모두의 피부색은 중요하지 않다. 서로의 미소만으로도 다정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우리 모두가 다른 인종의 사람들에게도 익숙해졌으면 좋겠다. 

    

신한나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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