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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시인, ‘세시봉’ 윤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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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포커스피플 댓글 0건 작성일 22-09-1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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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기타는 시대의 낭만을 충족시켜준 문화”    

 

1960-70년대 대한민국 최초의 대중음악감상실 ‘세시봉’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몇몇 있다. 그 중에서도 통기타와 목소리 하나로 시대를 풍미했던 윤형주 씨가 DKNET 라디오를 방문했다. ‘조개껍질 묶어’ ‘두 개의 작은 별’ ‘하얀 손수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비롯, ‘새우깡’ ‘롯데껌, ‘오란씨’ 등 1400여곡의 CM송 작곡으로 지금도 대중들에게 친근한 목소리로 알려져 있는 윤형주 씨를 만나봤다.    

 

Q. 세시봉의 근황

여전히 세시봉 멤버들과 만나 노래도 하고 공연도 한다. 바로 지난 주에도 공연을 하고 왔다. 이번에 달라스 방문은 4번째인데, 텍사스에 올 때마다 참 좋은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지평선을 볼 수 있다는 것인데 지평선을 보면서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보는 것이 정말 좋아서 텍사스에 사는 분들이 부러울 때가 많다.   


Q.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게 됐나

음악은 중학교 시절부터 좋아했는데 기회가 돼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하게 됐고, 좋은 반응을 얻게 됐다. 당시의 보수적인 교육자 집안에서 자랐고, 연세대학교 의예과에 입학도 했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반대를 많이 하셨다. 

심지어 아버지께서 화가 나셔서 기타가 부서질 뻔 한 적도 있었다. 그때 음악을 하겠다고 집을 나간 적이 있다. 

의사로 살아가면서 하루 종일 한 곳에 앉아 환자들을 돌볼 것을 생각해보니 숨이 턱 막혔다. 아버지 속을 썩이긴 했지만 결국은 음악을 선택하게 됐다. 

  

Q. 당시 통기타 문화의 시대적 의미는

트윈폴리오 시작(1968년 2월)을 원년으로 봤을 때 내년이 통기타 문화 55주년이 된다. 그때는 작사가가 쓴 가사에 작곡가가 음을 얹고, 편곡자가 편곡해 오케스트라의 반주와 함께 노래를 하던 시대였다. 그런데 통기타가 나오면서 자작곡이라는 개념이 들어왔다.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우리의 선율과 리듬과 화음으로 목소리로 부르기 시작한 것이 바로 통기타 문화다. 그래서 그 시절에 뭔가 새로운 것을 찾았던 젊은이들의 요구를 충족시켰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당시 주한 미국 대사가 통기타 문화야말로 진정한 민주주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우리의 생각을 통기타를 통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Q. 쎄시봉 친구들의 이야기

문화가 형성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사람들 사이의 만남이다. 

‘세시봉’ 하면 트윈폴리오 멤버인 윤형주, 송창식을 비롯해 이장희, 이상벽, 윤여정과 조영남을 떠올린다. 

조영남 씨만 2살 위이고, 나머지는 다 동갑내기 친구들인데 우리들의 관계는 좀 특이하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 만나서 이야기를 해도 서로 할 말은 다 하고 지적하고 대화를 한다. 그만큼 스스럼이 없고 질투도 없고, 그래서인지 어린애 같은 유치한 대화도 많이 한다. 당시 사람들이 통기타 문화도 좋아했지만 세시봉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 관계를 동경했던 것 같다.   


Q. DFW 한인 동포들에게 한마디

우리 세대에 미국으로 이민 오셔서 노년을 보내고 있는 분들께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오늘은 우리 남은 생애에서 가장 젊은 날이다. 

앞으로 몇 년을 살더라도 오늘은 제일 젊은 날을 사는 것이다. 내일은 생애 제일 젊은 날이 또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항상 젊게 사시길 바란다.

 

신한나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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