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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송교회 홈리스 사역팀 김상규 팀장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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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을 갖는 공터는 무숙자 쉼터에서 1분도 안 걸리는 거리인데 이들은 왜 쉼터에 들어가지 않는가.
몇 시까지는 들어와야 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 등 그들이 느끼기엔 규칙이 너무 까다롭다. 300명이나 되는 사람이 야전침대 같은 좁은 침대에서 자려니 길거리에서 자유롭게 살던 사람은 규정을 따라 살기가 힘들다.
▲ 3년 반 동안 매주 나왔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이 사역에 동참하게 되었나.
어머님이 연로하셔서 요양원에 계셨는데 형제들이 돌아가며 어머님을 방문했고, 나는 주말에 늘 어머님을 찾아뵈었다. 3년반 전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나니까 황망한 마음도 들고 그 시간을 어쩔 줄 모르고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이 사역으로 연결되었다. 그래서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들고 매주 나오는 것이 다들 대단하다 힘들겠다 하는데 오히려 이젠 이걸 안 하면 밥이 안 넘어갈 것 같다. 주일을 하나님께 바치는 것 같아 참 기쁘다.
▲ 육체적으로 힘든 점은 없는지.
처음 시작할 때 한 여름엔 너무 더워서 놀라고, 한 겨울에는 너무 추워서 놀랐다. 특히 다리 밑에서 할 때는 너무 바람이세고 추워서 장작을 피워야 하나, 큰 천을 사서 막아야 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 교회 버스 의자가 상당히 무거운데, 그것을 매주 떼어내 짐을 싣고 빼고, 다녀와서 다시 의자를 설치해야 하고, 필요한 짐을 정리하고 설거지를 해야 하니까 남자분들이 더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지만 내가 이렇게 힘드니까 누구에게 쉽게 도와달라는 말을 못하겠다.
▲ 무숙자를 대할 때 원칙이 있다고 들었는데.
돈을 달라는 사람도 종종 있는데 절대 현금을 주지는 않고, 새 물건 주는 것도 굉장히 조심한다. 새 물건을 갖다 주면 어떻게 해서든 팔아서 담배나 술, 마약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이건 그 사람들을 돕는 게 아니라 상태를 악화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남을 돕는일도 굉장히 지혜롭게 하려고 생각을 많이 한다.
▲ 이 사역을 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바로 설교자를 찾는 것이다. 평신도가 자발적으로 하는 사역이기에 매주 설교할 목회자가 정해져 있지 않고, 또 영어로 해야 하기에 설교자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 청년들도 한번씩 나와서 간증하고 말씀을 전했는데, 무숙자들이 중년 이후의 사람이 많아서 나이가 있으신분들이 한번씩 와서 영어로 설교해 주셨으면 참 좋겠다.
▲ 홈리스 사역팀에 참여하면서 느낀점은 무엇인가.
매주 이들을 만나면서 예수님이 달라스에 오시면 저와 우리 팀을 칭찬해주실 것 같은 마음이 든다. 한번은 한 무숙자가 와서 “이 사람이 진짜 크리스찬이다”라고 말해줬는데 온 몸이 아파도 그 말 한 마디에 기운이 났다.
사실 무숙자들은 바뀌는 게 없었다. 자기들끼리 싸우고 훔치고… 하지만 그들을 도와온 사람들은 느끼는 게 있었다. 우리는무숙자의 필요를 천분의 일 만 분의 일도 못 채우지만 이 작은 섬김의 기회를 통해 예수님의 마음을 느끼고 신앙이 성장하는 것을 보고 경험했다.
이 사역을 위해 10여 개 이상 목장이 돕고 있는데, 도움 주신 분들 모두에게 감사하고, 한결같이 도와주는 아내와 김홍영 집사, 7년 간 매주 장을 봐주시는 진현주 집사에게도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김지혜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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