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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아시안 슈퍼마켓 체인 H마트의 창업자 권일연 회장이 ‘2025 아시안 명예의 전당(Asian Hall of Fame, AHF)’에 헌액됐다. 11월 1일 로스앤젤레스 빌트모어 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권 회장은 아들 브라이언 권 H마트 사장의 소개로 무대에 올라, 미국 내 아시아계 이민자 사회에 남긴 발자취와 공로를 인정받았다.

권 회장은 수상 소감에서 “43년 전 군 제대 후 300달러를 들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며 “밴에서 기거하며 좌판에서 장사를 시작했지만, 그 길 끝에 오늘의 H마트가 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 수상은 개인의 성취가 아니라, 새벽마다 매장의 불을 밝히던 직원들과 가족, 그리고 고객 모두가 함께 이룬 결과”라며 “앞으로도 젊은 이민 세대에게 민족의 뿌리와 긍지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권일연 회장은 1982년 뉴욕 퀸스에서 작은 식료품점으로 출발해, 오늘날 미국 전역 1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아시안 대표 유통기업으로 H마트를 성장시켰다. AHF는 그를 “아시아계 커뮤니티의 정체성과 문화를 주류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게 한 인물”로 평가했다.

올해 명예의 전당에는 권 회장 외에도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 이수만 프로듀서, 엔비디아 CEO 젠슨 황, 일본 애니메이션 명가 스튜디오 지브리 등이 이름을 올렸다.

AHF는 2004년 설립 이후 과학, 예술, 비즈니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끼친 아시아계 인물을 선정해오고 있으며, 권 회장의 헌액은 미국 내 한인 이민사에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이정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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