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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체조대표팀 성폭력 피해자들, FBI에 배상금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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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체조 대표팀 주치의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들이 연방수사국(FBI)을 상대로 모두 10억 달러의 배상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여자 체조의 에이스인 시몬 바일스와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맥카일라 마로니 등 피해자 90여 명은 FBI의 책임을 묻는 소송을 냈습니다.
이들은 FBI가 가해자인 래리 나사르의 범죄를 인지한 뒤에도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피해가 계속됐다고 주장했습니다.
1986년부터 대표팀 주치의로 일한 나사르는 여성 선수에게 상습적으로 성범죄를 저질렀습니다.
FBI가 나사르의 범죄 사실을 인지하고 첫 조사에 나선 것은 2015년 7월이었지만, 수사가 미뤄지면서 실제 기소는 2016년 11월에야 이뤄졌습니다.
특히 수사 초기인 2015년 피해자 마로니의 진술을 청취한 FBI 요원은 나사르가 기소된 이후인 2017년까지도 진술서를 작성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수사가 미뤄지는 상황에서 나사르는 꾸준하게 성범죄를 이어나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비극적인 사건 속에서 FBI 요원 모두가 교훈을 얻도록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다만 최근 법무부는 부실 수사의 당사자로 지목된 FBI 요원에 대한 기소는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결정을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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