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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아나의 씽씽정보]선풍기 틀고 자면 정말 죽을까? / 고기 먹을 때 ‘상추쌈’보다 ‘깻잎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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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 틀고 자면 정말 죽을까?
언제부터인지 밀폐된 공간에서 선풍기를 틀고 자면 질식사의 위험이 있다는 루머가 퍼지기 시작했다. 이는 언론에서 선풍기를 틀고 자면 죽는다는 게 사실인 것처럼 보도하면서 시작된 일종의 ‘괴담’인데, 불과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믿던 그럴싸한 음모론 중 하나였다.
1970-80년대까지도 여름이면 의문의 변사사건 원인으로 경찰이 선풍기를 지목하기도 하고, 이를 권위 있는 신문과 방송에서 ‘선풍기 변사사건’으로 보도했다.
1980년대 후반에 와서야 이런 보도가 사라졌는데, 심지어 사람들의 전기사용을 줄이려는 정부의 의도가 투영되어 있다는 가설도 있다. 선풍기 사망설이 가장 만연했던 70년대는 정부의 언론검열이 극심하던 시기였고, 더불어 만성 전기부족으로 자주 정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선풍기 바람을 정면에서 맞으면 호흡이 어려워지는 느낌을 받을 수는 있다. 그래서 밀폐된 공간에서 선풍기를 틀고 자면 산소가 부족해진다는 괴담이 퍼지기 시작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전혀 신빙성이 없는 주장이다.
실제로 우리가 마시는 공기는 질소, 산소, 아르곤 등의 혼합 기체로, 산소만 선택적으로 농도가 낮아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산소농도가 낮아지려면 질소 같은 다른 기체가 외부에서 공급되거나 기압 자체가 낮아져야 하는데, 냉방기구인 선풍기를 켜는 것만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또 한편에서는 산소부족이 아니라 저체온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는 말도 있지만, 저체온증으로 사람이 사망하려면 적어도 정상 체온보다 8도 이상은 떨어져야 하는데, 선풍기 바람의 힘만으로는 여름에 그 정도까지 체온을 내리는 것을 불가능하다.
나아가 사람의 몸은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방어체계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저체온이 되더라도 쉽게 사망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선풍기는 모터 달린 부채와 다를 바 없는 단순한 기계다. 공기의 흐름을 일으킬 뿐 냉매를 이용하는 에어컨처럼 온도를 내리지도 않고, 산소가 아니라 전기를 동력으로 쓰기 때문에 방 안의 산소농도를 낮추지도 않는다.
만약 선풍기를 틀고 자다가 사고가 발생한다면 이는 산소부족도 아니고 저체온증도 아니라 화재의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오래된 선풍기에 쌓인 먼지나 찌꺼기가 모터에 과도한 열을 발생시키면 불이 날 수 있기 때문인데, 안전을 위해서는 선풍기가 더러워지지 않게 잘 청소해줘야 한다.
또 쉬지 않고 너무 장시간 사용해도 모터가 과열될 수 있는데, 그래서 잘 때 선풍기를 켜놓으려면 반드시 타이머를 설정해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꺼지도록 하고, 사용 후에는 전원을 꺼야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고기 먹을 때 ‘상추쌈’보다 ‘깻잎쌈’
한국에는 다양한 음식문화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고기를 먹을 때 다양한 잎채소에 음식을 감싸 먹는 ‘쌈’이 유명하다.
주로 상추나 깻잎에 고기를 싸서 먹는데, 이 때 깻잎은 상추에 곁들여지는 채소 정도로 여겨지지만, 사실 고기를 먹을 때 깻잎을 꼭 같이 먹어야 하는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고 한다.
‘헬스조선’에 따르면, 고기를 깻잎에 싸 먹을 경우 발암위험을 낮출 수 있다. 고기를 높은 온도에서 조리하면 발암물질인 헤테로사이클릭아민(HCAs)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가 만들어질 수 있는데, 깻잎 속에 있는 베타카로틴 성분이 고기가 탈 때 발생하는 이런 발암물질의 효과를 상쇄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베타카로틴은 세포막이나 유전자에 손상을 입히는 활성산소작용을 억제하고, 암 억제 유전자 발현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런데 깻잎에 들어있는 베타카로틴 함량은 100g당 9.1㎎으로,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기로 유명한 당근이나, 단호박보다 많다는 게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또 깻잎 추출물이 쥐의 대장암 발생률을 53% 정도 낮췄다는 동물 실험결과도 있다.
깻잎의 독특한 향을 내는 성분인 페릴라케톤은 고기의 느끼한 맛을 잡을 뿐 아니라 세균과 곰팡이 같은 미생물의 증식을 억제해서 식중독을 예방하기도 한다.
2015년 국제학술지 ‘Analytical Chemistry Letters’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깻잎의 페릴라케톤의 균을 없애는 활성도가 국화과 식물이나 미나리과 식물에 비해 아주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그에 앞서 2012년 영국 캄브리지 대학교에서 실시한 연구에서는 깻잎의 페릴라케톤이 세균의 구조적 발달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게다가 깻잎에는 육류에 부족한 칼슘, 엽산, 비타민 A와 C가 많아서 단백질이 주성분인 고기의 부족한 영양을 채우는 데도 좋을 뿐만 아니라, 깻잎에 다량 함유된 칼륨은 나트륨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데 도움을 준다.
텍사스 한인들 중에서는 깻잎을 뒷마당에서 키우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경우 농약걱정이 없지만, 만약 가게에서 깻잎을 사서 먹는다면 상에 올리기 전에 깨끗하게 씻는 과정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깻잎의 잎과 줄기에는 잔털에 많이 나 있는데, 이런 이유로 표면이 매끄러운 다른 채소들보다 농약이 조금 더 묻어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깻잎을 물에 5분 정도 담가뒀다가 흐르는 물로 30초 이상 살살 문질러 씻으면 농약을 제거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때 맹물 대신 녹차 우린 물을 사용해도 농약제거 효과가 뛰어난데, 한 번 우리고 남은 티백이 있다면 그걸 재활용하면 된다.
또 깻잎을 고를 때에는 뒷면의 보라색이 진한 게 좋다고 한다. 이유는 바로 보랏빛이 진할수록 항암과 항산화에 효과가 있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하기 때문이라니 깻잎 살 때 참고하자.
소피아 씽 (Sophia Ts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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