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트렌드 매거진

[이슈] “학위가 보장해주지 않는다” 청년들, 더 거센 취업 장벽에 맞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NEWS
리빙트렌드 댓글 0건 작성일 25-11-07 10:25

본문

8ffa84215d9db28e2d7c41603d14f320_1762532695_5245.png
신규 졸업자 실업률
9년 만에 최고치 … 한인 사회도 직격탄

대학 졸업장이 더 이상 첫 직장의 문을 열어주지 못한다는 데이터가 속속 나오고 있다. 노동시장 둔화의 직격탄은 막 사회에 진출하려는 청년층에게 가장 크게 미치고 있으며, 일부 연구기관은 현 상황을 두고 “젊은 졸업자에게는 기회의 땅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해고도, 채용도 적은 환경”이 청년층의 취업을 특히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첫 직장에 막힌 문

조지타운대학을 졸업한 크리스티나 살바도레(23)는 뉴욕의 패션이나 뷰티 업계에서 경력을 시작할 거라 기대했지만, 수백 건의 지원과 수십 번의 네트워킹에도 아직 정규직을 얻지 못했다. 현재는 생활비를 위해 파트타임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사람들이 ‘지금 뭐 하고 있어?’라고 물어볼 때 정말 기분이 좋지 않다”고 살바도레는 말했다. “지금은 부모님 집에서 하루 종일 링크드인(Linked-In)만 붙들고 있다.

이 같은 어려움은 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데이터를 보면 최근 대학 졸업자들이 첫 정규직을 구하는 데 유독 고전하고 있으며, 이들의 상황은 거시 지표에도 반영될 정도다.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신규 진입자(new entrants)’ 실업률은 올해 9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으며, 전체 실업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아졌다.

한인 청년들도 같은 어려움 처해

미국 내 한인 청년들도 주류 사회와 다르지 않게 심각한 취업난을 겪고 있다. 직장을 구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일부 청년들은 부모 세대의 가업을 이어받는 길을 택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모 씨(32)는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회계회사에 입사했으나, 낮은 급여로 인해 결국 퇴사를 결심했다. 직장 월급이 아버지의 코인세탁소를 도우며 벌던 수입보다 적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후 아버지의 사업체를 물려받아 직접 코인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다.

사실 이 같은 사례는 한인 사회의 오랜 고민거리였다. 많은 한인 청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도 주류사회로 진출하기보다는 가업을 잇거나 자영업으로 방향을 바꾸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해 한인 1세대의 사업체들도 불황을 겪으면서, 그 선택마저 쉽지 않은 현실에 놓여 있다.

“학위의 기본 약속 무너져”

노동시장 연구기관 버닝글라스 인스티튜트의 가드 레바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학사 학위가 더 이상 화이트칼라 일자리로 가는 기본 약속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결론 내렸다.

특히 20~24세 학사 학위 소지자는 과거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실업률을 기록하며, 고졸 인력과의 격차가 2000년대 초반 이후 가장 좁혀졌다. 레바논은 “학사 학위에 대해 분명히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난, 사회적 불안으로 확산

틱톡 등 SNS에서는 졸업 후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의 경험담이 하나의 하위 장르로 자리잡았다. 이들은 부모 집으로 돌아가거나, “경력 3년 이상”을 요구하는 초급 직무 공고에 좌절하고, 지원 후 연락조차 받지 못하는 현실을 공유한다. 일부는 이를 “크래싱 아웃(crashing out)”이라 부르며 정서적 피로감을 드러낸다.

보스턴칼리지 졸업생 마이클 하트먼(23)은 약 10개월간 취업에 실패한 뒤 심지어 점술가에게 진로 상담을 받아야 할 만큼 심리적 압박을 느꼈다고 말했다.

보이스주립대학 마지막 학기에 있는 에마 자트쿨락(21)은 “몇 주 전부터 예정보다 훨씬 빨리 지원을 시작했다”며 학업과 두 개의 아르바이트 사이에서 면접 일정을 잡고 있다고 전했다.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지난 두 달 동안은 마음이 한 번도 편안하지 않았다.

노동시장 전반의 경고 신호

정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채용과 퇴직 모두 둔화됐다. 9월 통계에서는 장기 실업자(27주 이상) 수가 전년 대비 약 25% 급증했다.

레바논은 “학사 학위 소지자가 늘어난 반면, 이들을 필요로 하는 수요는 따라가지 못한다”며, 이러한 상황이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는 향후 대학 진학률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의 확산은 초급 지식노동 일자리마저 위협하고 있다. 스탠퍼드대 연구에 따르면, 2022년 이후 AI 노출도가 높은 22~25세 구직자의 고용은 13% 줄었다. 월마트, 액센추어 등 대기업 경영진도 AI가 인력 구조를 크게 바꿀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대형 기술기업에서는 경력 없는 신규 채용이 2019년 대비 50% 이상 줄었고, 스타트업에서는 47% 이상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AI 확산으로 인한 직장내 현실

대기업에 근무 중인 한인 동포  A(51)는 “본사에서 새로운 AI 시스템을 적용한 툴을 개발해서 현장에서 사용하도록 하면서 바로 직원들을 해고하기 시작했다”며 “경력이 있는 직원들보다는 입사한지 6개월 내외의 직원들을 해고했다”고 전했다. 결국 새롭게 도입된 AI 시스템이 미숙련 직원들을 해고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취업을 준비 중인 사람들의 현실은 더욱 어려워진 것이다.

신규 고용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2025년 들어 9월 까지 신규 고용은 단 20 4,939명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다. 이는 금융위기의 여파가 이어지던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트렌드 매거진 카테고리

트렌드 매거진 목록
    미국 대형 주택 건설사들은 요즘 ‘초저금리 모기지’를 미끼로 집을 팔고 있다. 3.99%, 심지어 첫해 0.99% 같은 조건의 30년 모기지는 현재 시장 금리(약 6%대)를 생각하면 거의 말도 안 되는 혜택처럼 보인다. 많은 첫 주택구입자들이 이런 조건에 끌려 새집 계…
    부동산파트너 2025-12-09 
    텍사스 커뮤니티즈 재단, ‘주택 접근성 확대’ 프로젝트 출범미국 최대 규모의 커뮤니티 재단 중 하나인 커뮤니티즈 재단 오브 텍사스(Communities Foundation of Texas, CFT)가 총 5년간 5천만 달러 규모의 주택 이니셔티브를 공식 출범했다. 재단…
    부동산파트너 2025-12-09 
    다시 미국 1위 … DFW, 2026년 ‘가장 뜨거운 부동산 시장’ 전망달라스-포트워스(Dallas-Fort Worth, DFW)가 2026년 미국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동산 시장 1위로 선정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이자, 최근 7년 동안 꾸준히 상위권을 …
    부동산파트너 2025-12-09 
    Lending Now의 에이미 리(Amy Lee) 대표미국 주택 시장의 복잡한 절차와 변동하는 금리 환경 속에서, 전문성과 신뢰를 겸비한 융자 전문가의 조언은 필수적이다.  이때 든든한 안내자가 되어주는 이가 있다. Lending Now의 에이미 리(Amy Lee) 대…
    부동산파트너 2025-12-09 
    집은 대부분 사람들에게 평생 가장 큰 투자 자산이다. 그렇기 때문에 언젠가 되팔 때, 투자 대비 수익(ROI)을 높이고 싶은 건 당연하다. 입지, 학군, 교통, 주변 편의시설 같은 요소는 통제하기 어렵지만, 집 내부의 디자인과 구조는 전적으로 주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
    부동산파트너 2025-12-09 
    2025년도 마지막 달에 접어들었다. 부동산파트너/리빙트렌드가 창간된지도 6년이 넘었다. 불확실성이 많은 경제 상황속에도 매달 꾸준히 발행하는 매거진에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 또한  그동안 이 지역에 사는 한인분들께 다양한 정보를 주고자 노력한 마음이 전해졌기를 바라며…
    부동산파트너 2025-12-09 
     달라스-포트워스(D-FW) 지역이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그러나 그 폭발적 성장의 이면에는 자연 자원, 전력, 토지 부족이라는 심각한 ‘규모의 문제(scale issue)’가 뒤따르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수십 년…
    부동산파트너 2025-11-07 
     중간 주택가격은 소폭 하락, 거래량은 소폭 증가 달라스-포트워스(DFW) 지역의 주택 매물 중 3분의 1 이상이 최근 몇 달 사이 가격을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은 조금씩 늘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에는 많은 매물이 쌓여 있다.한때 폭발적인 속도로 움직이던 북텍…
    부동산파트너 2025-11-07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WSJ)의 분기별 설문조사와 최신 경제 지표들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견고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고용 시장의 뚜렷한 냉각이라는 심각한 역설이 존재함을 시사한다. 인공지능(AI) 투자 붐, 관세, 지정학적 위험, 그리고 연방…
    리빙트렌드 2025-11-07 
    신규 졸업자 실업률 9년 만에 최고치 … 한인 사회도 직격탄대학 졸업장이 더 이상 첫 직장의 문을 열어주지 못한다는 데이터가 속속 나오고 있다. 노동시장 둔화의 직격탄은 막 사회에 진출하려는 청년층에게 가장 크게 미치고 있으며, 일부 연구기관은 현 상황을 두고 “젊…
    리빙트렌드 2025-11-07 
     북텍사스 개발업체, 포트워스에 1,800채 신규 주택 단지 조성북텍사스의 대표 부동산 개발업체 센추리언 아메리칸 디벨롭먼트 그룹(Centurion American Development Group)이 포트워스 북서부의 대규모 주거단지 부지를 인수하고 약 1,800채의 …
    부동산파트너 2025-11-07 
     프레스턴 할로우 한복판에 6억5천만 달러 규모 초대형 복합단지 개발 추진달라스 대표 교차로 ‘프레스턴 로드-로열 레인’ 일대 재탄생 예고했다.달라스의 두 부동산 개발기업이 손잡고 6억5천만 달러(약 9천억 원) 규모의 초대형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개발 부지는…
    부동산파트너 2025-11-07 
    세대마다 아이들은 자신들만의 언어를 만들어왔다. 예전에는 “톡 투 더 핸드(Talk to the hand)”라는 표현이 유행했는데, 상대방의 말을 무시하며 손바닥을 내미는 행위는 당시 또래들 사이에서 당당한 반항의 표시였다. 오늘날 아이들도 다르지 않다. 다만 표현방…
    리빙트렌드 2025-11-07 
     광활한 대지와 풍요로운 자연, 그리고 따뜻한 환대의 정신이 깃든 텍사스의 가을은 그 어느 곳보다 특별하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황금빛으로 물든 들판을 마주할 때면, 흩어져 있던 가족과 사랑하는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2025년 추수감사절…
    부동산파트너 2025-11-07 
    가을의 정취는 낙엽에서 시작된다. 붉게 물든 단풍이 바람에 흩날리면 잠시 멈춰 서서 계절의 아름다움을 느낀다. 하지만 며칠만 지나면 그 낭만은 곧 ‘청소’라는 현실로 돌아온다. 특히 내 집 마당에 떨어진 낙엽이 이웃집 나무에서 날아온 것이라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리빙트렌드 2025-11-07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