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트렌드 매거진

[Issue]어느날 날아온 기막힌 편지, “내 가게가 장애인 차별로 소송을 당했다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리빙트렌드 댓글 0건 작성일 21-07-29 17:34

본문

영세 사업체 노린 악의적 공익 소송(ADA 소송) 남발 주의

한인 등 소수계 인종이 운영하는 업체 피해 발생 … 무차별 소송 제기 후 합의금 챙기는 수법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소규모 자영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영세 사업체를 괴롭히는 악의적 공익 소송이 남발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가장 대표적인 공익 소송이 바로 연방장애인차별금지법(Americans with Disability Act, ADA)을 악용한 것으로, 한인을 포함해 소수 인종계 사업주들의 돈을 착취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일례로 최근 한인 동포 A씨는 건물 주차장 내 마련된 장애인 주차공간이 좁아 불편을 주고 있다는 이유로 한 장애인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A씨는 일방적으로 소송이 제기됐다는 편지를 소송 대리인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시청 등 관계기관에서 건물에 대한 허가를 받을 때, 인스펙션 등 관련 검사를 다 통과했다”고 밝힌 A씨는 “만약 부적합한 사항이 있다면 이를 먼저 고치도록 계도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1차적인 경고 편지 한통 없이 바로 소송장이 날라왔다”면서 “억울하고 황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비즈니스 소송전문 변호사는 거의 모든 사업체가 이 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많은 경우 소유주들은 ADA 위반 사실을 모르다가 소송이 제기 된 후에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플래이노의 햄버거 가게 주인 압둘 하룬(Abdul Haroun)도 한 로펌으로부터 ADA 위반으로 소송이 제기됐다는 편지를 받았는데, 동봉된 법원 문서에 따르면 이 식당의 카운터와 음료수 자판기의 일부가 바닥에서 너무 높고, 화장실 문 또한 너무 좁아서 장애인 들에게 불편과 차별을 야기하므로 ADA 위반이라는 내용이였다.

이 소송은 플로리다 소재 한 로펌의 더글라스 샤피로(Douglas Schapiro)라는 변호사가 대리했는데 동일한 로펌은 포트워스의 한 식당도 소송대리를 했다. 이 또한 식당의 카운터와 화장실이 장애인들이 사용하기에 불편해 ADA 위반이라는 내용이였다. 식당 주인 커티스 제임스(Curtis James)는 상대방 변호사 비용과 가게 내 화장실 문을 고치는 등 이 소송 건을 합의로 해결하는 데 2만 불 정도가 소요됐다고 전했다.

스트립몰을 소유한 제프 트레드웰(Jeff Treadwell)도 주차장 사이즈가 ADA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동일한 로펌을 통해 소송을 당했다. Treadwell은 돈을 줘야 빨리 해결 할 수 있는 것이 명백했다면서, 동일한 로펌에서 포트워스 지역을 타겟으로 하고 있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연방 법원 기록에 의하면, 2018년 이후 텍사스에서 750건 이상의 ADA 위반 관련 소송이 제기됐는데 절반 이상이 이 플로리다 소재 로펌에서 소송대리를 한 것이였다. 이 로펌과 함께 일하는 이른바 운동가(activist)들은 수시로 건물 주차장을 사진을 찍거나 가게 안에 들어가 화장실 문이나 세면대 높이, 카운터 높이 등을 확인하고 사진을 찍는다고 알려졌다. 최근에는 소규모 자영업자들보다는 건물주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ADA관련 소송이 번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DA는 지난 1990년 장애인 권리보호를 위해 제정된 연방법이다. 올해로 31년을 맞은 이 법은 장애인들이 이동이나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지 않고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대우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법이다. 문제는 ADA가 연방법이다 보니 각 주 정부, 혹은 지역 정부가 이를 실제로 집행하는 방식은 천차만별이다. 때문에 지역 정부 등 관련 기관으로부터 검사 등을 통과했지만 이처럼 악의적인 소송을 당하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약 26%인 6천 1백만명이 다양한 종류의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비율은 미 남부에서 높았으며, 장애인의 13.7%는 걷거나 계단을 오를 데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ADA의 타이틀 3(Title III)를 악용하여 제기되는 무분별하고 악의적인 소송이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ADA 의 타이틀 3(Title III)은 민간 기업(공공 숙박 시설 포함)에 초점을 맞춘다. 이에 따르면 민간 사업체의 모든 새로운 구조와 개조는 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어야 하며, 기존 시설의 경우 서비스 장벽을 제거해야 한다. 공공 시설에는 호텔, 식당, 바, 극장, 식료품점, 철물점, 세탁소, 은행, 개인 병원, 변호사 및 회계사 사무실, 버스, 기차역 등의 대중교통 시설, 박물관, 도서관, 동물원, 놀이공원, 교육 장소, 놀이 센터, 시니어 센터 등 전반적인 분야가 거의 포함된다. 때문에 장애인 공익소송은 이에 근거해 건물주나 상가 입주 업체가 장애인 접근권을 보장하지 않을 때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장애인 차별을 없애자는 긍정적 효과 이면에 일부 변호사들과 일명 헌터(Hunter, 소송을 제기하는 당사자)들이 불특정다수 자영업자나 건물주에게 무차별 소송을 제기해 합의금을 챙기는 도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인다. 
특히 건물 주차장 또는 가게 출입구 장애인 표식 부재, 계산대 높이 규정 위반, 화장실 지지대 높이, 휠체어 이동구간 불편 등 미처 파악하지 못하는 사소한 곳까지 소송 대상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언어 제약 등이 있는 소수계 영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업소 출입구, 통로, 화장실 등에 보이는 사소한 문제를 이유로 소송을 걸어 압박을 가한 뒤 일종의 합의금을 종용한 후, 이를 받아낸 후 소송을 취소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월~6월까지, 연방 법원에 접수된 ADA 타이틀 III 소송은 4,759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다. 이같은 감소세는 코로나 19 팬데믹으로인한 셧다운 조치로 4월과 5월의 접수 건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0년 하반기부터 셧다운 조치들이 풀리면서 현재 관련 소송 건수는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ADA 타이틀 III 소송은 캘리포니아(2702건)와 뉴욕(756건), 플로리다(574건) 등에서 가장 많이 제소됐다. 또한 텍사스 역시 지난해 1월~6월까지 136건의 소송이 제기돼 전미 4위를 기록했다.
한편 A씨는 “주변에 물어보니 이런 사람들과 싸우면 지지 부진한 법정 소송에 변호사 비용까지 감당하게 돼 큰 비용이 든다고 한다. 그냥 합의를 보는게 낫다고 하는데, 너무 억울한 심정이다”라고 토로했다.  

박은영 기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트렌드 매거진 카테고리

트렌드 매거진 목록
    대학에 지불하는 학비는 인생에서 가장 크게 비용이 드는 항목 중 하나다. 평균적으로 미국 내 인스테잇 주립 대학은 $10,560, 아웃 오브 스테잇의 경우 $27,020, 사립 대학의 경우 $37,650으로 4년동안 모든 학기를 마치면 전체 학비가 $150,000은 쉽…
    리빙트렌드 2021-09-03 
    강황은 간 건강에 좋은 대표적인 식품이다. 강황의 커큐민 성분은 지방 소화를 돕는 담즙 생성을 촉진해 간의 부담을 줄여준다. 또 간의 세포를 강화하고 독소를 해독해 유익한 물질로 전환하기도 한다. 더불어 알코올 분해 효소를 생성해 음주로 인한 간 손상을 예방하는 효과도…
    리빙트렌드 2021-09-03 
    9월 그릴의 계절이 시작됐다. 차콜, 나무, 프로판 등 다양한 재료로 바비큐 그릴을 할 수 있는 적기, 특히 바비큐는 텍사스와 남서 지역의 특별 음식이자 미국을 대표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바비큐는 몇 시간씩 요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인내가 필요하고, 스모커나 그릴을 사…
    리빙트렌드 2021-09-03 
    전국적으로 핫한 도시 달라스 포트워스 메트로폴리탄의 뷰를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는 어디일까? ‘클수록 좋은 것’을 추구하는 텍사스에서 필수 방문 코스인 전망 명소, 인상적인 도시 경관, 멋있는 일몰과 건축물의 경이로움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 명소를 소개한…
    리빙트렌드 2021-09-03 
    더위가 한풀 꺽이고 조금씩 보여주는 가을의 하늘을 만날 수 있는 9월, 호수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마음 속 답답함도 모두 날려버리게 한다. 가족과 함께 주말 피크닉도 좋다. 북텍사스 곳곳에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바다 같은 호수가 많다. 부담 없이 방문해 풍경을…
    리빙트렌드 2021-09-03 
    지난 2분기도 미 전역에서 주택가격이 급등했다. 공급에 비해 강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주택 가격이 여전히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지난 8월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83개 대도시 지역 중 182개 지역에서 단독주택 중간판매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10% 이…
    부동산파트너 2021-09-03 
    DFW 주택 거래율 둔화세 보여주택 구매자들에게 희소식? DFW의 주택 거래가 둔화세를 보이며 주택 구매자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올해 DFW 전역에서 주택 구매 광풍이 일면서 모든 종류의 주택 거래가 기록적인 수준을 보이다가 최근 들어 주택 거래가 둔화되는 양상이…
    부동산파트너 2021-09-03 
    창고 건물 ‘귀한 몸’… 북텍사스에 창고 건설 붐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창고 건물이 ‘귀한 몸’ 대접을 받고 있다.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다른 부문과 달리 수요가 폭등하고 있는 것이다. 사무실, 상가, 호텔 등의 상업용 부동산 부문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반면 창고…
    부동산파트너 2021-09-03 
    집을 팔려고 내 놓았다면, 혹은 조만간 그럴 계획이라면, 지금의 주택 시장이 근래 들어, 아니 평생, 보지도 경험하지도 못한 상태에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예전에는 집을 내 놓으면 보통 수 주에서 수 개월이 지나야 오퍼가 들어오고, 그나마도 원하는 가격보다 낮게 들어오…
    부동산파트너 2021-09-03 
    가을맞이 인테리어 러그로 홈스타일링 하기!  >> 러그 스타일 러그 스타일은 가구나 조명 등과 마찬가지로 다양하고 수많은 선택 사항이 있다. 방 안의 러그가 전통적이거나 유러피안 스타일의 러그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자. 물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
    부동산파트너 2021-09-03 
    오브리(Aubrey)는 어디일까? 새로운 주거지역이 점점 북쪽으로 옮겨가면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 바로 오브리다. 쉽게 말해 오브리는 덴튼과 맥키니를 동서로 연결했을 때 그 중간쯤에 있다고 보면 된다. 덴튼과 맥키니를 직선으로 연결하는 도로가 바로 US 380…
    부동산파트너 2021-09-03 
    코로나19로 소용돌이에 빠졌던 경제가 백신의 등장과 함께 회복의 길로 들어서는가 싶다가 코로나19 델타 변이 등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높아지면서 또다른 변수를 만났다. 게다가 백신 접종에 따르는 경제개방과 맞물려 소비가 폭발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계속 나오고…
    리빙트렌드 2021-07-29 
    텍사스 주, 2019년 신 개발 사업 총 781건으로 부동의 전국 1위  코로나 19 팬데믹이 기세를 떨친 지난해와 올해에도 캘리포니아 기반 기업들의 텍사스 이전 러시는 수그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에 29개 기업들이 캘리포니아의 본사를 텍사스로 이전했으…
    리빙트렌드 2021-07-29 
    영세 사업체 노린 악의적 공익 소송(ADA 소송) 남발 주의한인 등 소수계 인종이 운영하는 업체 피해 발생 … 무차별 소송 제기 후 합의금 챙기는 수법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소규모 자영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영세 사업체를 괴롭히는 악의적 공익 소송이 남…
    리빙트렌드 2021-07-29 
    코로나바이러스에 밀려 다소 과소평가 된 바이러스가 있다. 바로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인데, 모기가 옮긴다는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는 보통 여름에 가장 기승을 부리지만, 봄부터 가을까지도 안심할 수는 없는 무서운 바이러스다.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는 아프리카나 서아시아 또는 중…
    리빙트렌드 2021-07-29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