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연예

한 땀 한 땀 공들여 만든 아날로그의 진수…애니 '엄마의 땅'

페이지 정보

작성자 NEWS
연예 댓글 0건 작성일 23-01-24 12:33

본문

25일 개봉을 앞둔 영화 '엄마의 땅: 그리샤와 숲의 주인'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다. 스톱모션 형식으로 장편이 만들어진 건 '콩쥐 팥쥐'(1977) 이후 45년 만이다.

손으로 하나하나 칠한 세트 위에 한 땀 한 땀 만든 인형을 움직여 촬영한 이 작품은 다른 3D 애니메이션에서 느낄 수 없는 '아날로그 매력'으로 69분의 러닝타임을 채운다.

최근 전화로 만난 박재범 감독은 "(스톱모션 애니를 한다고 했을 때) 다들 바보같이 봤다"면서 "저는 이상하게 청개구리 같은 성향이 있는지 남들이 다 하는 것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애니메이션은 한국 영화시장의 1∼2%밖에 안 돼요. 그마저도 극장에 걸리는 작품은 유아용이 많고요. 스톱모션은 그 작다는 애니메이션 시장 안에서도 더 작죠. 스톱모션으로 장편을 만든다는 건 되게 무모한 일이다 보니 사람들을 설득하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어떻게든 완성하고 싶었죠. 혹여 관객의 기대에 못 미치는 작업이 되더라도 '이 가치를 알아봐 주고 공감해주실 분이 있을 거야'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습니다."

'엄마의 땅'을 완성하기까지는 총 2만8천440시간이 걸렸다. 1천185일, 약 3년 3개월을 투자한 셈이다.

박 감독은 "엄청나게 긴 작업시간이라고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면서 "픽사나 디즈니에서 만드는 애니메이션은 거의 300∼400명의 제작 인원이 투입돼 최고 5년이 걸리는데, 우리 작품은 25∼30명의 제작진이 3년간 만든 작은 규모의 영화"라고 설명했다.

또 적은 예산 탓에 제작 기간을 줄이기 위해 상당히 애를 썼다고 회상했다.

"시나리오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캐릭터와 세트를 제작하고, 완성된 결과물을 가지고 바로바로 촬영에 들어갔죠. 개봉 자체가 기적처럼 느껴져요."

반세기 만에 나온 한국 스톱모션 장편 애니메이션이지만 '엄마의 땅'에서는 '한국적'이라고 할만한 요소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시베리아 툰드라 지역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유목하며 살아가는 예이츠 부족 소녀 그리샤가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걸린 엄마를 위해 전설 속의 붉은 곰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 안에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이들과 자연을 지배하려는 이들의 갈등이 담겨 있다.

박 감독은 다큐멘터리 '최후의 툰드라'를 보고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거기서 느껴졌던 순수함과 따뜻함이 있었어요. 그게 스톱모션의 아날로그함과도 닮아있다고 생각했고요. 한국 사람이면 한국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애니메이션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 국가 간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한국적인 걸 해야 하나 고민도 있었지만 '최후의 툰드라' PD님께서 '결국 사람 사는 게 다 똑같더라'고 하시는 걸 듣고 용기를 얻었죠."

박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자연이나 가족처럼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단편 '더미: 노 웨이 아웃'(2015), '빅 피쉬'(2017), '스네일 맨'(2019), '지혜로운 방구석 생활'(2021) 등 전작에서도 스톱모션 '외길'을 걸어왔다.

그는 "스톱모션만의 우연성이나 어떻게 보면 불완전하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좋다"면서 "직접 손으로 만들고 채색하고 그걸 움직여서 이야기를 불어넣는 작업에서 오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필름 카메라도 그것만의 감성이 있고, 원초적인 힘이 있듯이 저도 스톱모션이 가진 매력을 계속 확장해가고 싶어요. 해외에서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 다시 주목받는 추세예요. 웨스 앤더슨의 '개들의 섬'이나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 같은 작품도 나오고 있고요. 한국에서도 분명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재능있는 분들과 힘을 모을 수 있는 프로덕션을 만들어보면 너무 멋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달라스 코리안 라디오 www.dalkor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스포츠/연예 카테고리

스포츠/연예 목록
    서경덕 "올바른 중국어 표기 반영…환영할 일"넷플릭스 인기 예능 '피지컬: 아시아'가 김치를 중국어 자막에서 '신치'(辛奇)로 표기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7일 "'피지컬: 아시아' 12화에서 김치의 중국어 자…
    연예 2025-11-28 
    '불' 관련 가사 바꾸고 검은 리본 착용…홍콩 배우 양쯔충은 불참메인 MC 박보검 "음악으로 치유·연대"…엔하이픈 "피해 입은 모든 분께 위로"대중음악 시상식 '2025 마마 어워즈'(2025 MAMA AWARDS)가 최근 홍콩에서 …
    연예 2025-11-28 
    팔꿈치 수술, 갑상샘암 극복하고 '건강한 투수'로 FA 잔류 계약원준(30·두산 베어스)은 야구 인생에서 몇 차례나 큰 고비를 맞았다.동국대 4학년 때인 2016년 4월에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재활이 끝나기 전인 투수였지만, 두산은 최원준의 가능성과 성실…
    스포츠 2025-11-28 
    이현중, 3점포 9개·14리바운드 '펄펄'…아시아컵 8강전 패배 설욕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첫 경기에서 '만리장성' 중국을 무너뜨렸다.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임시 사령탑을 맡은 한국은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
    스포츠 2025-11-28 
    천상 무대로 떠난 '국민 배우' 영결식…70년 연기 인생 마치고 영면하지원 "스스로 질문하던 진정한 예술가"…유인촌·정동환 등 후배들 가득 메워"오늘, 이 아침이 드라마 한 장면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선생님이 '오케이, 컷' 소리에 툭툭 …
    연예 2025-11-26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2'…경찰 된 닉과 주디의 이야기습지마켓 등 새로운 볼거리에 다양한 캐릭터…'공존' 메시지 여전모든 동물이 같이 살아가는 환상의 세계 주토피아. 그 공존을 깨고 맹수를 향한 초식 동물들의 공포를 이용해 권력을 잡으려던 벨웨더 시장의 음모는 …
    연예 2025-11-26 
    결승전 통과 직후 감독 뿌리친 행위 두고 다양한 해석 분분강원 삼척시가 시청 육상팀 김완기 감독이 소속 선수 이수민에게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진상조사에 나섰다.26일 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열린 '2025 인천국제마라톤'에서 이수민이 결승선 통과…
    스포츠 2025-11-26 
    해설위원들 "스코틀랜드, 남아공, 파나마, 아이티, 퀴라소 끼면 최상""브라질, 포트3 노르웨이·이집트·알제리, 포트4 이탈리아 묶이면 최악"'죽음의 조'가 될까, '행운의 조'가 될까. 홍명보호의 16강 진출 시나리오가 곧 윤곽을 …
    스포츠 2025-11-26 
    박근형·백일섭·장용·손숙·최수종 등 찾아…"살아있는 역사이자 증인""후배들에게 책보다 좋은 말씀 해줘"…정부 금관문화훈장 추서 "좀 더 사실 텐데 그냥 가버리셨네요…."25일 고(故) 이순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
    연예 2025-11-25 
    머드 더 스튜던트 정규 1집·치즈 '서클'▲ 임영웅이 그리는 사계절 = 가수 임영웅이 오는 27일 2026 시즌 그리팅(달력)을 발매한다고 소속사 물고기뮤직이 25일 밝혔다.이번 시즌 그리팅 콘셉트는 '시간의 노래'로, 임영웅이 표현한 한국의 미와 사계절이 담긴다.시즌…
    연예 2025-11-25 
    3번의 KBO리그 FA 계약에서 255억원 확보'타격 기계' 김현수(37)가 서울 잠실구장을 떠나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 둥지를 틀었다.프로야구 kt wiz는 25일 "자유계약선수(FA) 외야수 김현수와 3년 50억원(계약금 30억원·연봉 총액 20억원)에 계약…
    스포츠 2025-11-25 
    "이번 혼성단체 월드컵에서도 메달을 따고 싶어요. 대표팀으로 출전하는 대회인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한국 여자탁구 에이스 신유빈(21·대한항공)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리는 제3회 혼성단체 월드컵…
    스포츠 2025-11-25 
    kt 안현민, 7년 만에 등장한 타자 신인왕2025년 한국프로야구 마운드를 지배한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높이 들었다.지난 6일 귀한 딸을 얻고 한국에서 출산 휴가를 보낸 폰세는 시상식에 참석해 MVP 트로피와 전기차(Th…
    스포츠 2025-11-24 
    최민정 혼성계주 금·1,500m 은·500m 동…남자 계주 '금빛 질주'한국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이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3차 대회 마지막 날 '폭풍 질주'를 펼치며 금메달 3개·은메달 1개·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한국 여자 쇼트…
    스포츠 2025-11-24 
    '한터 음악 페스티벌'서 6년 만에 완전체 무대내년 데뷔 30주년을 앞둔 1세대 아이돌 그룹 H.O.T.가 지난 22∼23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한터 음악 페스티벌'(이하 한음페)에서 6년 만에 완전체 무대를 선보였다.24일 주최사 한터글로벌에 따…
    연예 2025-11-24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