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 20220] 2022년, 미국 경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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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새해가 밝았다. 팬데믹 발생 이후 경제는 더욱 불확실한 미래를 품어왔다. 과연 새해에는 경제가 어떻게 펼쳐질까?

2021년 하반기 물가 상승 현상이 극심해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를 억제하기 위한 통화 긴축 정책을 더욱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연준은 이미 12월에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지속돼 인플레이션 수준을 높이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진행 중인 테이퍼링(tapering·자산 매입 축소) 속도를 2배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은 매달 150억달러의 자산 매입 축소 규모를 300억달러로 늘려, 테이퍼링 마무리 시점을 2022년 6월에서 3월로 앞당기기로 했다. 이렇게 금리 인상의 전단계인 테이퍼링이 조기 종료되면서 금리 인상 시계도 빨라졌다. 

 

연준은 2022년 최소 3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에 따르면 FOMC 위원 18명 중 과반인 10명이 2022년 0.88~1.12% 수준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고, 5명은 0.63~0.87%를 전망했다. 또 점도표에 따르면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3회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라는 태도를 고집하던 연준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대로 급등하고 물가 상승 압박이 단시일 내에 없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자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2021년 1월만 해도 1.4%(전년 동월대비 기준)였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5월 5%에 도달했고 10월에는 6%대를 돌파했다. 11월 CPI는 6.8% 뛰어 198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2월 FOMC 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 조기 종료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는 여지를 줄 것이며, 테이퍼링 종료 후 금리 인상까지 오래 걸릴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연준이 올 5~6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좀 더 빨리 인상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연준 내부에서는 3월 인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테이퍼링이 종료된 직후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달라진 연준의 정책에 시장에선 혼란이 일기도 했으며 연준이 기조를 바꾼 것에 대해선 갖가지 해석이 뒤따랐다.

일부에서는 과연 연준이 계획대로 통화정책을 되돌릴 수 있을지 의문을 표시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이는 올 상반기 경제 상황에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경제 전문지 배런스는 연준이 잘못된 시기에 기어를 바꿀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친 후 완화되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부양책을 중단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 전문 웹사이트 뱅크레이트닷컴의 그렉 맥브리지 금융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긴축을 단행할 때쯤 많은 것이 달라져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완화와 긴축적인 통화정책, 높은 금리, 타이트한 신용 여건은 모두 경제 둔화를 초래할 토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잘못된 조합이 경기 둔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의미인 것이다. CNN 비즈니스는 월가가 인플레이션을 2022년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 꼽고 있고 이에 따라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시사했지만, 시장이 위험을 잘못 판단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리 중 한 명인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메리 댈리 총재는 이렇게 연준이 기존 입장을 바꿔 경기부양책 조기 종료를 결정,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기도록 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댈리 총재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곧 경제가 회복되고 정상으로 돌아오면 인플레가 빠르게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노동력 부족과 물가 상승 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월 인플레가 곧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던 그의 인터뷰와 비교하면 몇 주 만에 입장이 극적으로 바뀐 것이다.

이에 대해 댈리 총재는 작년 가을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의 한 약국에서 겪었던 일을 소개했다. 

그는 당시 계산을 위해 줄을 서 있었는데, 계산대 앞에 서 있던 여성이 돈이 모자라 장바구니에 담은 물건들을 다시 내려놓고 감자칩만을 구매하는 모습을 봤다. 여성은 “지난번 보다 물건값이 너무 비싸져서 다 살 수가 없다”고 말했다. 

댈리 총재는 이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연준의 정책 전환을 통한 금리 인상이 주택 담보대출, 자동차 대출 비용 등을 상승시키고 소비자와 기업의 수요를 냉각시켜 인플레를 억제하고 노동력 부족 해소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불확실성 속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예고된 2022년의 경제는 어떨까?

골드만삭스 데이비드 메리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022년 미국 경제는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 공급망 교란, 물가 상승 등 경제 불확실성 요소 또한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다음의 6가지 요인을 통해 2022년 경제를 내다봤다.

 

1. 코로나 바이러스 변종. 

전문가들은 “2022년에도 더 나쁜 변이가 등장하지 말란 법이 없다”며 오미크론이 2022년의 경제를 좌우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다행히 전 세계가 팬데믹에 적응해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했지만, 변이의 등장과 엄청난 전파 속도로 미루어 볼 때 안심하기엔 이르다.

 

2. 조 바이든 정부의 경기부양법안. 

1조7500억달러 규모의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이라고 명명된 사회복지 예산법안의 의회 통과가 불투명해지자, 미국 경제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골드만 삭스는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이 이 법안에 반대한다고 밝힌 직후, 미국 경제 전망을 낮췄다. 이 투자은행은 대표적인 바이든 대통령 정책이 의회의 동의를 받지 못할 것이라면서 내년 1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3%에서 2%로 낮췄다. 

 

3. 인플레이션.

40년 만에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을 경험했던 2021년이었는데 대다수의 경제학자들은 2022년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압력이 완화되기는 하지만 2.6%로 둔화될 것이라는 연준의 예측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4. 금리. 

연준이 2022년에 세 차례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시사했는데 2018년 이후,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0에 가깝게 유지됐던 금리가 인상되면 30년 모기지 금리와 자동차 대출 비용도 올라가고 주택 판매를 억제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5. 임금 인상. 

노동력이 부족했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바로 임금 인상인데 지난 1년 간 미국의 평균 시간 당 임금은 거의 5% 상승했다. 하지만 기업 이익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데다 소비자 지출은 미국 내 모든 경제활동의 70%를 차지하고 있기에 이는 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6. 공급망 병목현상. 

전문가들은 공급망 부족 문제에 대해서는 2022년까지는 지속될 것이고, 2023년부터는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많은 기업들이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를 위해 방안을 모색 중이고 점차 타국에서 미국으로 사업 이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머니트렌드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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