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아나의 씽씽정보] 사라져가는 공휴일 ‘콜럼버스 데이’ / 새로 생긴 공휴일 ‘준틴스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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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공휴일 ‘콜럼버스 데이’

 

10월 둘째 월요일은 ‘콜럼버스 데이’라는 연방 공휴일이다. 이탈리아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1492년 10월 12일 현재의 바하마 제도에 있는 산 살바도르섬에 상륙함으로써 아메리카 대륙을 유럽에 처음 소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서 미국과 중앙 아메리카 일부 나라에서는 해마다 10월 12일을 콜럼버스의 날로 정해 기념하고, 특히 미국에서는 지난 1937년 연방 정부가 10월 두 번째 월요일을 연방 공휴일로 지정했다. 

그러나 일부 중앙 아메리카 나라들은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한 이래 150년 동안 1억명에 달하던 원주민들이 300만명으로 줄어들었는데, 이 모두가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상륙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콜럼버스는 순박한 원주민을 학살하고 기독교 개종을 강요하는 한편, 노예무역을 시작하게 한 백인 우월주의의 원흉이라는 것이 새로운 해석이다.

따라서 콜럼버스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학살을 촉발한 침략자일 뿐 존경할 만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이 날을 ‘원주민 저항의 날’로 바꾸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 500주년이 되는 1992년부터 미국 원주민과 진보진영, 중남미 국가들은 콜럼버스의 날을 원주민의 날로 대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캘리포니아 주 버클리시가 미국에서 최초로 1992년 10월12일을 ‘원주민 연대의 날’을 선포한 이후 콜럼버스의 날을 원주민의 날로 대체하거나 함께 기리는 지역이 늘어났다. 

특히 2020년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이 눌려 사망하는 사건으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가 확산되면서 콜럼버스의 날을 원주민의 날로 대체한 지역들이 크게 늘었다. 

미국 전역에 설치된 콜럼버스 기념 동상들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거나 지방 정부에 의해 제거된 사례도 많았다.

지난해는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에 동참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원주민의 날’(Indigenous Peoples’ Day)을 기념하는 포고문을 냈다. 콜럼버스 데이를 원주민의 날로 대체한 것은 아니지만, 이 날을 콜럼버스 데이로 기념하는 동시에, 원주민의 날로 선포한 것이다. 

하지만 이탈리아계 미국인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탈리아계 미국인 단체 회장’인 바실 루소는 “우리 역사의 의미 있는 부분을 다른 사람들이 지워버리는 것을 앉아서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탈리아계 미국인 단체들은 전국 곳곳에서 콜럼버스 조각상 철거와 콜럼버스 데이 명칭 변경 결정을 막기 위해 소송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새로 생긴 공휴일 ‘준틴스 데이’

 

텍사스 사람이라면 누구나 ‘준틴스’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준틴스는 마지막 노예제가 끝난 날인 6월(June)과 19일(Nineteenth)를 합쳐서 부르는 말로, 흑인 독립 기념일(Black Independence Day), 해방 기념일(Emancipation Day), 자유의 날(Freedom Day), 19일 독립 기념일(Juneteenth Independence Day) 또는 19일 국가 자유의 날(Juneteenth National Freedom Day)로도 알려져 있다.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은 1863년 1월 1일 노예해방을 선언했고 남북전쟁은1865년 4월에 끝났지만, 텍사스의 흑인 노예들은 이 소식을 가장 늦게 듣는 바람에 1866년 6월이 되어서야 갈베스턴에서 마지막 노예가 해방된 것이다.

노예제도에서 벗어난 흑인들은 그 후 해마다 6월19일 준틴스 축제를 열었는데, 이들의 자녀가 늘어나면서 축제도 커지고 범위도 확산됐다. 

갈베스턴에서 멀지 않은 휴스턴에선 흑인 목사들과 유지들이 10에이커의 땅을 매입해 준틴스 전용 축제장인 ‘노예해방 공원’을 개설했는가 하면, 전국 각지에서 자녀와 함께 ‘준틴스 성지’인 갈베스턴을 순례하는 노예출신 흑인들도 많았다.

2021년 6월 17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6월 19일을 연방 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안에 서명하면서 준틴스 데이는 미국의 11번째 연방 공휴일로 공식 지정되었다. 

흑인노예가 해방된 지 무려 156년만이다.

하지만 이 날은 그동안 텍사스 남부에서 열리는 흑인들만의 축제 정도로 여겨졌을 뿐 타인종에게는 관심 밖의 날이었다. 

그러던 중 1980년 텍사스가 준틴스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휴일로 선포했고, 80년대 후반에 들어서는 캘리포니아, 위스콘신, 일리노이, 조지아, 워싱턴 DC 등지에서 공식적으로 축하행사를 시작했다.

또 2020년 조지 플로이드를 포함해 경찰에 구금된 흑인들이 숨진 사건들로 전국적인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 시위가 열리면서 준틴스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한편 최근에 들어서는 준틴스 데이가 ‘그냥 쉬는 날’로 전락한 채 상술에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과 우려도 있다. 

한 뉴스매체는 준틴스 데이가 연방 공휴일로 두 번째 해를 맞았지만, 의미가 아직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기념일을 맞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모습이 기업의 상술이라고 지적했다. 

준틴스 데이를 공휴일로 받아들이는 주 정부나 기업도 아직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회조사국에 따르면, 50개 주 가운데 준틴스 데이를 공휴일로 정한 주는 18곳에 불과하다. 

이날을 유급휴일로 정한 기업도 33% 정도이고, 시행을 검토한다는 기업도 11%에 그쳤다고 한다.

 

소피아 씽 (Sophia Tseng)

AM 730 DKnet 라디오 아나운서

텍사스 공인 부동산 에이전트

214-701-5437

Sophia@RealtorTse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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