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N 칼럼

텍사스의 숨은 보석 ‘Palo Duro Canyon State Park’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문학 댓글 0건 조회 3,348회 작성일 23-06-30 10:53

본문

지난밤 늦게 달라스(Dallas)에서 6시간 운전을 하여 텍사스의 끝에 위치한 도시인 인구 20만의 카우보이 도시 아마릴로(Amarillo)에 도착하여 여장을 늦게 풀었기 때문에 팔로 듀로 캐년 주립공원(Palo Duro Canyon State Park)으로 가기로 한 오늘 아침여정은 모두들 피곤이 쉽게 가지 안았습니다. 그렇지만 모두들 서둘러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Palo Duro Canyon State Park으로 갈 준비를 서둘렀습니다.

왜냐하면 오늘의 일정은 계곡을 잠시 방문한 후 아웃도어 뮤지컬 ‘텍사스’를 관람한 후에 다음 여정인 뉴멕시코(New Mexico)의 산타페(Santa Fe)까지 운전을 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눈을 비비며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오늘 점심에 먹을 밥을 호텔에서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한 분이 내가 어제 출발할 때 자동차에 짐을 실으며 전기밥솥을 떨어뜨려 박살냈다고 투덜거리며 밥이 제대로 될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전기 밥솥에서는 토실토실하게 새하얀 밥이 오늘 점심을 풍족하게 채울 준비를 하며 우리는 짐을 다시 차에 실었습니다.

아마릴로 다운타운에서 27번 하이웨이를 타고 20분 정도 운전을 하여 남쪽으로 내려가 출구 106번에서 나가면 도로217번을 만나게 되는데 여기에서 왼쪽으로 턴하여 동쪽 방향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대 초원을 15분 정도 운전을 하다 보면 도로 오른쪽으로 계곡이 전혀 있을만한 곳으로 여기지 못하는 곳에 땅이 푹 꺼져 있는 곳이 조금씩 눈에 들어옵니다. 구름 한 점 걸릴 곳 없어 보는 이 마저 피곤하게 만들었던 텍사스 평원 가운에 이렇게 큰 계곡이 있을 줄은 감히 생각을 하지 못했던가 보다. 

잠시 후 공원 입장료를 지불한 후 공원 입구를 지나 비로소 Palo Duro Canyon State Park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첫 번째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계곡의 웅대함, 120마일(193킬로미터) 길이에 20마일(32킬로미터)의 너비, 그리고 800피트(243미터)의 깊이를 자랑하는, 미국에서는 그랜드 캐년 다음으로 큰 광대한 계곡이라고 합니다. 

오랫동안 텍사스에 살면서 이렇게 멋진 곳이 이곳에 있다는 것을 감히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이번 여행의 첫 단추에서 그 동안 텍사스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이국적인 경험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망대 옆으로 기념품 가게가 절벽위로 조심스레 솟아있고 그 안으로 들어가면 좀더 시원하게 계곡의 역사와 더불어 그곳을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자동차를 운전하여 계곡 밑에까지 내려갈 수 있는데, 그곳에는 수많은 세월을 물줄기와 거센 바람에 수없이 깎인 이름 모를 기암절벽 사이로 수많은 캠핑장소와 성벽처럼 절벽을 감싸며 지어진 캐빈들, 광활한 미국의 동서를 가로질러 미시시피강까지 이르는 Red River의 지류들이 계곡 곳곳을 거미줄처럼 연결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작은 지류들이 계곡을 깎아 이렇게 큰 계곡을 형성할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만큼 계곡의 장대함은 우리를 압도합니다. 

Palo Duro Canyon State Park을 거처 가는 곳이 아니라 캠핑을 목적으로 이곳에 온다면 이곳 웹사이트를 통하여 캐빈이나 캠핑장소를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매년 6월부터 8월까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이곳의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뮤지컬 ‘Texas Outdoor Musical Drama’를 관람할 수 있는데, 스케줄 속에 공연일정을 여행의 한 부분으로 두어 이곳을 방문하면 보다 더 알찬 여행을 즐기게 될 것입니다.

계곡의 장대한 풍경에 넋을 잃고 있다 보니 벌써 점심시간입니다. 어제 달라스를 출발하면서 회원중의 한 분이 정성껏 준비한 오늘 점심 메뉴가 기대됩니다. 저녁에는 뮤지컬을 보고 다음날 아침 일찍 뉴멕시코의 산타페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아마릴로를 떠나 1시간 정도만 운전을 하면 뉴멕시코로 접어드는데, 내가 미국에서 가장 사랑하는 도시인 산타페를 간다는 생각에 장거리 운행은 그리 힘들지 않을 듯싶습니다. 

 

오종찬

·작곡가

·KCCD원장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칼럼 목록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더운 무더위 잘 이기고 계신지요. 오늘은 여름철 별미 메밀 소바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소바(そば)라는 말은 일본식으로 조리된 메밀국수를 말합니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우동과 함께 대중적인 면요리로서 차갑게 찍어먹는 냉모밀(자루소바) …
    문학 2023-07-28 
    어느 누군가가 ‘산다는 것은 기다림과 여행의 연속이다’ 라고 했던 말이 생각이 납니다.흩어지는 모래알의 피할 수 없는 운명 속에서 자연의 한 부분을 인생을 여행하며 기다림 속에서 얻어지는 작은 일들을 통해 기뻐하는 일들이 우리에겐 너무 행복한 일들일 것입니다. 그러한 …
    문학 2023-07-21 
    디스인플레이션은 현재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인플레이션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통화가 증발하는 것을 막고 재정과 금융 긴축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조정정책이다. 인플레이션에 의한 통화팽창으로 물가가 상승했을 때, 그 시점의 통화량과 물가수준을 유지한 채 안정을 찾기 위한 대…
    회계 2023-07-21 
    뒷집 지붕 공사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 깼다.  한 시간만 자려고 알람을 맞춰 놓았는데 잠결에 꺼버렸나 보다. 그 소리가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 보통 때는 쪽잠을 자도 오 분 간격으로 알람을 설정해 놓는데, 오늘은 그조차도 하지 않았다. 오지게 피곤했거나 일어날 수…
    문학 2023-07-21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오늘은 요리에 들어가면 마법의 맛을 낸다는 MSG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MSG(Monosodium glutamate)는 1907년 일본 도쿄대 키쿠나에 이케다 물리화 학과 교수는 다시마 국물과 고기에서 나는 특유의 맛에 주목했습니…
    문학 2023-07-21 
    18세기, 일본 에도시대에 신출귀몰한 거래로 일본 경제를 흔들었던 거상 혼마 무네히사 (本間宗久; 1717~1803)는 지금도 상인의 하늘, 거래의 신이라고 불리고 있다. 그는 23세에 혼마 가문의 양자로 들어가 쌀 거래로 엄청난 부를 축적해서 혼마 가문을 에도시대 천…
    부동산 2023-07-21 
    요즘은 기본적으로 100도가 넘는 찜통더위가 달라스 지역을 휘감고 있습니다. 곳곳의 물놀이 장소는 주말마다 대 만원을 이루며 바깥 공기보다 더 시원한 입김을 다시 들어 마시며 깊은 심호흡을 하고 있습니다. 어디 멀리 시원한 곳을 찾아가 멋진 휴가를 보내고 싶지만 경제적…
    문학 2023-07-14 
    우리가 미국이라는 나라를 표현할때 흔히 인종의 용광로라는 말과 소송의 천국이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러한 표현에 맞게 미국에서는 다양한 민족이 함께 어울려 살고 있고 서로 조화를 이루어 강한 미국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그 반면에 강력한 개인주의와 서로 다른…
    리빙 2023-07-14 
    지난주 독립기념일 주말에 오클라호마의 작은 호수를 갔었는데 토요일 주말 밤인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차들이 35번 고속도로를 메우고 있었다. 얼마 안 가 그 많은 자동차들의 종착지를 알게 되었다. 생각보다는 아주 가깝게 있었던 치카소 도박장이 바로 그곳이었다. 십여…
    회계 2023-07-14 
    언젠가부터 우리 부부는 독립기념일이 다가오면 연례행사처럼 휴가를 떠나거나, 피난을 간다. 보통의 미국사람들처럼 연휴가 낀 홀리데이를 만끽하러 떠나는 것이면 더 좋겠지만, 우리는 불꽃놀이의 굉음을 피해 피신을 가는 것이다. 이사온 첫해에 난 우리가 사는 동네가 일반동네와…
    문학 2023-07-14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오늘은 Fish Sauce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Fish Sauce는 멸치나 새우와 같은 작은 생선에 소금을 넣고 발효시킨 후에 맑은 액만을 걸러낸 액젓의 일종입니다. 액젓은 국가와 문화권, 역사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특히 …
    문학 2023-07-14 
    100도가 넘는 무더운 한여름의 열기가 달라스를 뒤덮고 있습니다.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조물주의 오묘한 조화이지만 무더위에 지쳐 시들어가는 애써 가꾼 가든의 자식(?)들과 같은 아름다운 화초를 바라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물을 뿌려봅니다. …
    문학 2023-07-06 
    분무기로 물을 뿜었다. 종이 행주로 물이 뿌려진 식탁을 꼼꼼히 닦았다. 가족 수만큼 식판을 배치하고 수저받침을 놓았다. 식기 세척기에서 꺼낸 후 광이 나도록 더 닦은 숟가락과 젓가락을 그 위에 가지런히 올렸다. 뚜껑을 덮어 놓은 생선 전용 프라이팬 속에서 고등어가 지글…
    문학 2023-07-06 
    바다건너 고국은 온통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최종 보고서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여당인 국민의힘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간에 오염수 방류를 두고 그야말로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모양이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가 정…
    회계 2023-07-06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오늘은 공기와 같이 우리 주변에 항상 존재하고,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음식이지만 때때로 그 중요함을 잊어버리는 소금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예전 로마시대에 병사들에게는 종종 급여로 돈대신 소금을 지급했다고 합니다.…
    문학 2023-07-06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