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2025년 가을엔 다양한 주류사회의 문화에 다가가 보세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여행 댓글 0건 조회 552회 작성일 25-09-06 05:13

본문

오종찬(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 작곡가)

 분주했던 2025년의 분기점을 지나 모두에게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넘치며 감동을 가져다 줄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탐스런 비가 내립니다. 길고도 길었던 한해의 절반이 벌써 지나간다고 하니 뭔가 아쉬우면서도 한편으로 새로운 계절을 맞이한다는 사실이 설렘으로 가득합니다. 그렇지만 수많은 일들 속에서 고민하며 지내온 시간들에 대해 늘 감사하며 지난 시간 동안 누려온 수많은 문화생활의 고귀한 영역은 떠날 줄 모르는 가슴 속 깊은 곳에 새겨 놓은 훈장이 되어 보다 멋진 삶의 원동력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마치 태양이 꽃을 물들이는 것과 같이 예술은 인생을 물들인다고 말한 러버크 경의 말처럼 모든 사람들의 인생가운데 만날 수 있는 예술과의 깊은 인연이란 우리의 인생을 더욱 찬란하게 하는 요소 임에는 분명합니다. 


 저는 모든 장르의 음악과 미술을 좋아합니다. 그렇다 보니 시간이 날 때마다 가족과 혹은 문화원 분들과 수없이 많은 연주장과 뮤지엄을 찾아가곤 합니다. 더군다나 텍사스의 문화예술의 캐피탈이라고 할 수 있는 포트 워스(Fort Worth)와 달라스(Dallas)에 인접하고 있어서 미국 최고의 공연과 전시회들을 이곳에서 자주 만나게 됩니다. 마치 가물었던 땅에 단비가 내려 촉촉히 젖어가는 것처럼 메마른 이민 생활에 만날 수 있는 거장들의 예술 작품을 접할 때 마다 가슴 속에 감성이란 단어가 용솟음치게 됩니다.


 전시회를 보려면 미국 최고의 뮤지엄 중의 하나인 포트 워스에 위치한 킴벌 아트 뮤지엄(Kimbell Art Museum)이 있고 심포니 연주를 보려면 미국 최고 콘서트 홀 중의 하나인 달라스에 위치한 마이어슨 심포니 센터(Meyerson Symphony Center)와 포트워스의 베스홀(Bass Hall)이 있으며, 오페라와 발레를 감상하려면 달라스에 위치한 윈스피어 오페라 하우스(Winspear Opera House)가 있습니다. 또한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다양한 장르의 대중 음악을 접하고 싶으면 페어 파크(Fair Park) 안의 뮤직홀(Music Hall)과 Grand Prairie에 위치한 Verizon Theatre 등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게다가 Las Colinas에 위치한 야외공연장인 Toyota Music Factory안의 파빌리온(The Pavilion)은 세계적 수준의 야외공연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몇 일 동안의 시간을 마련하여 미조리주의 조그만 도시 브란손(Branson)에 가서 뮤지컬을 감상하기도 하고 산타페 오페라 페스티벌에 참석을 하던지 아니면 오랜 시간을 드라이브하며 콜로라도의 록키산 자락에 위치한 조그만 마을에서 벌어지는 아스펜 뮤직페스티벌에 참석하기도 합니다. 가끔은 유타주의 시더시티(Cedar City)에 매년 열리는 유타 셰익스피어 페스티벌에 참석하여 번역하기도 어려운 셰익스피어의 극을 보면서 가슴으로 감상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은 세상에서 해방되어 예술을 통한 감성의 세계를 누리는데 부족함이 없는 듯 합니다. 어느 누가 예술은 세상을 해방시키는 통로라고 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이민자의 삶을 빗대어 나그네의 삶이란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이질적인 삶과 문화들…… 그렇지만 올해는 우리의 것 만을 찾지 말고 주류 사회의 다양한 문화를 경험해 보세요. 가는 곳이 어색할 지라도 그들과 같이 멋진 드레스를 입고 한 손에는 와인 한 잔을 들어보세요. 인간의 본질성에서 찾아온 예술이란 세계는 나 자신이 누구인가를 발견케 하고 온 세계의 사람이 하나임을 느끼게 하며 더불어 살아가게 할 수 있는 멋진 감성 체임이 분명함을 느끼게 할 것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칼럼 목록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길을 무심코 떠나면 그간 내 머리 속을 빙빙 돌며 삶의 많은 부분을 고민하게 했던 많은 부분들이 어느새 까마득하게 잊혀지고 그 속엔 내가 알 수 없는 평안함이 자리를 합니다. 여행길을 통해 아름다운 이야기를 추억할 수 있는 낭만들이 주위에 가득합니…
    여행 2025-11-01 
    지극히 맑고 푸르른 가을하늘 아래서 곱게 물든 길가의 아련한 추억들을 가슴에 깊이 새기며 써 놓은 가을의 언어는 벌써 새벽 앞에 손을 비비고 서 있는 모습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수십 년 동안 간직했던 추억 가운데 가을과 연관되는 많은 추억들을 생각할 것입니다. 어디론가…
    여행 2025-10-25 
    살포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지난 세월 내내 묵은 때들이 훌훌 말끔히 벗겨지고 대지엔 생동감 넘치는 계절의 푸르름이 더하고 있습니다. 달콤한 와플에 커피 한 잔 마시며 밤새 들리는 한 줄기의 빗소리 속에 찾아오는 삶의 징검다리를 생각하며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의…
    여행 2025-10-18 
     음악을 즐긴다는 것은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을 발견할 수 있는 배움의 기쁨이 있고, 생활의 여유를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땅의 스승이 이야기하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 중의 하나는 내가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하찮은 특권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내가…
    여행 2025-10-11 
    좋은 숲이 있고 깊은 골에 맑은 물이 흐르고 거기에 좋은 사람들이 있다면 계절을 찾아 떠나는 산이 제격입니다. 거기에다 산이 낮아 힘들지 않고 쉽게 오르고 내릴 수 있으며 거기에서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을 찾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겠습니다. 더운 날 땡볕을 이고 흩어지는…
    여행 2025-10-03 
      가끔은 삶이 양 어깨를 짓눌러 주저 앉고 싶을 때 찾아가는 산이 있습니다.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그렇게 살고 싶은 마음을 누르며 쉬지 않고 달려가는 대륙의 창가는 어느덧 이곳이 강원도 깊은 산속으로 접어들었다는 착각을 일으키기도 …
    여행 2025-09-27 
    세상의 푸르름이 스모키 마운틴 한곳에만 내려 앉은 것 같습니다. 흐르는 시냇물에 끝없이 흘러 보내도 짙푸른 스모키 마운틴의 색깔을 희석시킬 수는 없습니다. 잠시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에 반사된 한 여름의 석양의 빛이 잠시나마 계절의 욕심을 잠시 멈추게 할 뿐입니다. 컨츄…
    여행 2025-09-20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Great Smoky Mountains)은 미국에서 가장 늦게 1934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지만 좋은 기후 조건과 사시사철 변하는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은 곳이어서 미국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 되었습니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
    여행 2025-09-13 
     분주했던 2025년의 분기점을 지나 모두에게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넘치며 감동을 가져다 줄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탐스런 비가 내립니다. 길고도 길었던 한해의 절반이 벌써 지나간다고 하니 뭔가 아쉬우면서도 한편으로 새로운 계절을 맞이한다는 사실이 설렘으로 가득합…
    여행 2025-09-06 
     테네시주(Tennessee)에서 우리가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은 텍사스의 광활한 대지도 아니고 콜로라도의 장엄한 산새도 아니며 뉴욕처럼 인류가 만날 수 있는 화려한 인공미도 아닙니다. 단지 수수하게 그 모습을 남에게 보일 듯 말 듯하며 아기자기한 산새의 수려함을 가장…
    여행 2025-08-30 
     테네시주(Tennessee)의 아침은 상쾌합니다. 때묻지 않은 싱싱한 환경도 그러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한국의 산천을 닮은 모습들이 스쳐가는 여행자의 시선을 확 끌어 잡습니다. 어딜 가더라도 웅장하진 않지만 자연스런 곡선의 굽이 굽이 흐르는 맑은 계곡과 사철의 모습을 …
    여행 2025-08-23 
    무더위가 한참인 텍사스를 탈출하여 캘리포니아 북부에 있는 높이 치솟은 나무들이 서로 어깨를 맞대고 잎새 사이로 스며드는 빛을 통하여 작은 별빛을 꿈꾸며 서 있는 레드우드 국립공원(Redwood National Park and State Park)을 방문하였습니다. 바람…
    여행 2025-08-16 
    7월인데도 키스톤(Keystone)의 새벽기온은 입김이 어릴 만큼 록키의 깊은 산을 깊이 드리운 채 하얀 구름을 커다란 입술로 삼켜버린 딜론호수(Dillon Lake)의 싸늘한 한기와 더불어 화씨 40도를 가리킬 정도로 싸늘한데 조금만 더 이불 속에서 늦잠을 즐기고 싶…
    여행 2025-08-09 
    나의 마음에 깊은 삶의 동기를 뿌리고 밤의 어둠이 마지막 숨을 고를 때, 동녘 하늘이 붉게 타오르기 시작하고 있는 콜로라도 아스펜(Aspen)의 아름다운 아침입니다. 텍사스의 무더운 여름과는 달리 선선한 바람이 창가를 스치며 아침을 깨우는 선선한 이곳의 공기는 전세계의…
    여행 2025-08-01 
     로키산맥을 동서로 연결하는 82번 도로를 따라 10000 피트가 넘는 로키의 멋진 산의 그림자를 담고 있는 Twin Lakes과 더불어 포장된 고갯길로 미국에서 가장 높은 고갯길인 해발 12,095 ft (3,687 m) Independence Pass를 지나 저 멀…
    여행 2025-07-19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