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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날

뮤지컬 친정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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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선희
댓글 0건 조회 139회 작성일 24-04-1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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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친정엄마

친구가 전화가 왔다
선희야  뮤지컬 친정엄마 표가 생긴데  나랑 갈래?

친정엄마?  나 이제 친정엄마 없는데?
친구가  말했다  나도 엄마 안계셔 
울엄마는 정말 오래전에 돌아가셨지

나랑같이 가보자

우리 아마 눈물 펑펑 흘리는거 아닐까?  그래  실컷 울어보자 ~

예상과는  너무나 다르게  뮤지컬은 신났다 ㅎㅎ
17세의 할머니의 어린 시절 이야기.
할머니가  그 할머니의  엄마 말도 안듣고  속썩이는 시절이야기 

꿈많고  곱던  어린시절의 할머니의  이야기. 첫사랑의 추억 들이  알록달록한  의상과 신나는  노래로  흥겨운 뮤지컬 이었다

엄마도  소녀시절이  있었구나
할머니도  엄마가  있었구나

이런  당연한 이야기가  가슴 뭉클 할수있을꺼란  생각지도 못한  느낌이었다

엄마가  돌아가신지 벌써  2년
갑자기  엄마랑 같이보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자  급 서러워졌다

텔런트 김수미 님이  친정엄마 역할의 주인공인데  올해  75세 이다

평소 TV에선 욕쟁이 할머니에 버럭 할머니  보톡스 빵빵한    모습에  그닥 팬은  아니였는데
그 연세에  2시간 30분 짜리  뮤지컬을  하시고  숨가쁜  노래를 부르고  긴 대사도  거뜬히  하시고

그  연륜이  베인  프로패셔널한  모습에 난 정말 존경스럽고  반해버렸다


나도 과연 저렇게 멋지게 늙어 갈수 있을까  생각이 들면서    무언가 본인의  일에 집중할수  있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친정엄마가  돌아가실때  그 엄마의 엄마가  나와서  데리고 가실때

참았던 눈물이  훅 쏟아졌다

우리엄마도  응급실에서  돌아가실때 외할머니가  저렇게 와서  엄마따라 가셨겠구나

닭똥같은 눈물은  우두둑 떨어지지만 한편으론  엄마도 보고픈 엄마가 데리러  왔으니  나도  늙어서  죽음에  이르면  우리엄마가 데리러 오겠구나    슬픔과  안도가 섞인  오묘한  감동으로  눈물 한바가지 흘리는  엔딩이었다

 웃고  울고  신나게  재밋고 감동받고  너무나  멋진  뮤지컬이었다

오늘저녁  급  우리엄마가 보고 싶다

엄마가 보고 싶을땐  딸에게 전화해서  좀더  사랑스런  엄마가 되어주려 한다
보고싶은만큼 사랑받고 싶은만큼
보여주고 사랑해주고  아쉬움이 없는 인생을  만들어야겠다
훗날 나도  우리엄마를 만나면  엄마만큼  딸을  사랑해줬다고  자랑해야겠다



노래는    올드하지만
나훈아의 친정엄마 신청하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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