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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9월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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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더위를 뒤로하는 9월에 접어 들었다. 바다건너 고국은 오는 주에 추석을 맞는다고 하니 이제 완연한 가을의 문턱으로 들어 서는것 같다. 9월은 이곳 미국내 법인들이 세무 연장보고를 신청 했으면 연장 보고 마감일인 9월15일까지 끼어있는 달이다. 모두에게 바쁜 일정으로 2023년의 세무보고를 마감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별히 필자에게는 오는 9월22일부터 이곳 달라스에서 처음으로 미 전역에 두루 분포 되어서 회계/세무 업무를 하는 미주 한인 공인회계사 총연합회 학술대회에 실무를 담당하는 역할로 너무도 바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지난8월에 이곳 미국 고용 인원은 14만 2,000명 증가에 그쳐 예상치를 하회 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전반적인 상황을 보다 잘 보여주는 3개월 평균치도 2020년 중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고 한다. 하지만 실업률은 지난 5개월 만에 처음으로 4.2%로 떨어졌다고 한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년대비 3.8% 상승했고, 근로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생산직 그리고 비감독직은 4.1% 올랐다고 한다. 임금 상승률은 아무래도 경제의 주요 엔진인 소비자 지출에 대한 기대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연준 위원들이 세심히 지켜보는 항목 중 하나이다.
일각의 전문가는 고용지표가 엇갈린 모습이라면서, 일부 연준 위원들이 더 큰 폭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만큼 시급성은 부족해 보이지만 그렇다고 0.5% 인하를 완전히 배제할 순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되어지는 대목이다. 한편 노동시장이 추가적으로 약해질 위험이 높아지는 가운데 연준이 이번 9월에 금리인하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는 위험의 균형이 연준의 이중 책무 중 고용 측면으로 이동했다고 보여지기도 하다. 전반적인 경제 정책은 금리에 따라 조정될 필요가 있고, 지금의 지표는 더 이상 인내심을 필요로 하지 않고 행동이 필요한 때로 보인다는것이 중론이기도 하다.
과연 일련의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인지 그리하면 인하 규모와 속도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찬반이 적잖은 시점이다. 경제가 침체되고 있다는 증거는 없지만 필히 이번 9월 연준회의에서 금리 인하 과정을 시작하는게 중요하며, 적절하다면 선제적 인하를 지지하겠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는 것으로도 보인다. 이는 지표가 연속적인 인하를 뒷받침 한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는 의견과도 일치한다. 만일 전반적인 경제지표가 더 큰 폭의 인하 필요성을 시사할 경우 이 역시도 지지해야 한다는 의견까지도 있는 실정이다.
대표적인 시중은행 중 하나인 씨티은행이 올해 연준의 정책결정에 대해 0.5%씩 3차례 연속 인하를 거론하고 나섰다. 이는 올해안에 총 1.5% 인하를 예상하고 있는 셈이다. 씨티의 의견은 금융시장에 반영된 정책을 기반으로 9월과 11월에 각각 0.5%를 인하한 뒤 올해의 마지막 달인12월에 0.5%를 추가로 내릴 것이라는 매우 공격적인 견해이다. 씨티의 전문가들은 이번 연준은 베이비 스텝을 밟지 않는다고 확신하고 있어 보인다. 그들은 연준이 지난 2022년 금리 인상기에 주저함을 보이지 않았음을 근거로 인하 역시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아무래도 고용지표가 실망스러우면 연준은 9월뿐만 아니라 11월과 12월에도 0.5%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여지기도 하다.
한편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연준이 이번 9월에 기준금리를 0.25% 내릴지 아니면 0.5% 인하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릴지 전망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진단하고 나섰다. 그는 8월 고용보고서가 크게 나쁘진 않았지만 최근 추세는 미국 경제의 체력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며, 만일 경제가 상당히 약해진다면 연준은 금리를 많이 내리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점진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현재로선 경기 침체 가능성이 낮다고 보기 때문에 금융시장이 연준의 완화를 너무 많이 기대하고 있는 듯 보인다고 경고했다. 반면에 재닛 옐런 현 재무 장관은 미국 노동시장이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아직 튼튼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더 이상 약화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언급을 하였다.
이번 9월에는 오는 11월 미 대선을 위한 해리스와 트럼프의 대선 토론이 있기도 하다. 대선토론이 처음인 해리스와 이미 여러차례 대선토론을 치루어본 경험이 있는 트럼프이지만 두사람 모두에게 큰 부담감을 떨치기는 쉽지 않을것으로 보인다. 토론에 앞서 트럼프는 기축통화인 미 달러로부터 빠져나가려는 국가들에 대하여 관세 철퇴를 휘두르겠다고 공약을 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만약 달러를 떠날 경우 미국이 해당 나라의 상품에 100% 관세를 부과할 생각이기 때문에 결국 미국과 거래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압박 하는것으로 보인다. 이 발언은 트럼프와 그의 경제 고문들이 달러 이외의 통화로 양자 간 무역을 적극 추진하려는 동맹국이나 적대국에 대해 불이익을 주는 방안으로 상당부분 지지층을 향한 행보로도 보이는 시점이다.
수출 통제나 환율 조작국 지정, 관세 등 여러 옵션은 당연히 거론 될수있다. 하지만 경제의 흐름은 일방적일수는 없다. 미국내의 이슈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유용한 정책이 펼쳐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근래 발표된 뉴욕타임즈의 전국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지지율 48%로 해리스 부통령 겸 민주당 대선 후보를 오차내 범위내에서 1%p 앞선 것으로 나타냈다고 한다. 하지만 대선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아 있고 어떠한 변수들이 어떻게 작용할지 섣부른 판단은 할수 없어 보인다. 부디 누구든 좋은 정책을 펼쳐서 우리 모두가 나름의 적절한 혜택을 누리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래보는 9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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