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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달라스 식물원에서 만난 목요일 밤의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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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문화 댓글 0건 조회 35회 작성일 25-04-3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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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



2025년이 시작이 된지 어느덧 5월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달라스의 봄은 미국의 어느 곳보다 빨리 찾아와 3월이면 벌써 온 대지에 봄기운이 가득하여 수많은 꽃 축제와 더불어 각종 페스티벌이 곳곳에서 시작을 알리곤 합니다. 특히 2월말부터 달라스 식물원(Dallas Arboretum)에서 시작되는 달라스 블름스 페스티벌(Dallas Blooms Festival)은 이 지역의 봄의 시작을 알리는 가장 대표적인 페스티벌이라 하겠습니다. 그래서 이 기간 동안에 수많은 사람들이 식물원을 찾아 개화기를 맞이한 다양한 색깔과 향기를 품은 꽃들을 보고 느끼며 달라스 최고의 정원에서 길지 않은 텍사스의 봄을 만끽하곤 합니다. 

  

대지를 뚫고 솟아오른 붉고 푸른 나무와 꽃의 여린 새싹들, 무거웠던 지난 허물을 벗어버리고 평온을 위장한 채 금방이라도 터트릴 것만 같은 꽃망울의 함성을 입고 생명의 아름다움을 지켜가는 달라스 식물원에는 아름다운 화이트 락 호수(White Rock Lake)를 목전에 두고 진하디 진한 봄의 색깔을 입힌 잔디를 객석으로 가지며 아름다운 튜울립 향기로 병풍을 두른 멋진 야외 콘서트 장이 있습니다. 


호수가 정면으로 내려다 보이는 식물원의 야외 콘서트장은 각종 야외 콘서트와 행사들이 진행되는 곳입니다. 콘서트는 텍사스의 무더운 여름을 피하여 봄과 가을 시즌에 열리는데, 4월을 시작으로 10월 말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7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Cool Thursdays Concert Series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다양한 장르의 목요일 저녁 콘서트는 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호기심을 갖게 합니다. 청명한 달라스의 하늘을 지붕 삼고 이슬방울처럼 또르르 잎사귀 망울져 신선한 사랑을 갖고 삼삼오오 모여드는 음악 팬들의 속삭임의 어우러짐은 시원한 봄 향기를 불어 넣은 실바람 소리와 함께 아름다운 봄의 정취를 더하게 합니다.


4월17일 목요일 저녁 Nearly Diamond라는 그룹의 연주를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저녁에 열리는 야외콘서트는 가격이 성인 기준 45불입니다. 명심할 것은 식물원 입장권과는 별도로 구입을 해야 하며 저녁 6시 이후에 입장을 하게 됩니다. 또한 식물원 멤버십이 있는 분들은 40불로 5불 싸게 구입을 할 수 있어 식물원과 Cool Thursdays Concert Series를 자주 이용하실 분들은 1년 멤버십을 사는 편이 좋을 듯싶습니다. 티켓 구입은 달라스 식물원 웹사이트(www.dallasarboretum.org)에서 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은 음악을 들을 때 완벽한 콘서트 홀을 원합니다. 그렇지만 자연을 그대로 무대 삼아 있는 그대로의 꽃과 나무들이 음향 판이 되어주고 계절에 따라 흩어진 별들의 조각 모음들이 훌륭한 조명이 됩니다. 이름 모를 무영 연주가의 멋진 섹소폰 연주와 한 줌 움켜주어 귓전에 쏟아 부은 자연의 순수한 소리는 다른 어느 곳에서 경험할 수 없는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 냅니다. 그 속에서 피는 꽃을 발견하고 당신의 인생에도 행복한 꽃이 피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봄이거든요. 봄의 따스한 햇살이 당신에게도 닿기를 기도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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