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5월의 피아노의 향연 ‘반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문화 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5-05-16 17:36

본문

 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장)



우리가 사는 달라스는 참으로 행복한 도시입니다. 최근에 눈부시도록 발전하는 경제와 더불어 세계적인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는 수많은 연주회와 전시회, 그리고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콩쿠르, 엘리자베스 피아노 콩쿠르, 쇼팽 피아노 콩쿠르 등과 더불어 세계 5대 피아노 콩쿠르 중의 하나라고 여겨질 정도로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Van Cliburn Piano Competition)를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 있어서 그러합니다.  


반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는 올림픽 경기처럼 4년 마다 열리는 전 세계인의 음악 축제로 피아노 영재들이 각 대륙의 예선을 거쳐 최종 본선을 포트워스(Fort Worth) 다운타운에 있는 베스 퍼포먼스 홀(Bass Performance Hall)에서 결선을 하여 우승자를 가리는 행사입니다 . 올해도 45개국 지역을 대표하는 340명의 젊은 피아노 영재들이 비디오 심사를 거쳐 이들 중 77명의 피아니스트가 3월 16일부터 22일까지 포트워스 TCU의 펩시코 리사이틀 홀(PepsiCo Recital Hall)에서 열리는 라이브 오디션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30명이 5월21일부터 6월7일까지 최종 본선 경쟁을 하게 됩니다.늘 기대하였던 것처럼 올해도 박채영, 유성호 2명의 젊은 한국 피아니스트가 본선에 진출을 하였네요.


2009년에 개최되었던 13회 반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의 손열음이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하여 2위로 입상하여 감격하던 모습, 2017년 파이널 라운드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3번’을 연주하여 평생에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주며 우승을 한 선우예권, 그리고 Covid-19때문에 1년 연기하여 개최된 2022년의 파이널 연주에서 가슴이 터지도록 속으로 불렀던 임윤찬의 마지막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악장의 마지막 여운, 그리고 시상식 세레모니에서 들려오는 석자 ‘윤찬임’이라는 선명한 음성을 들으며 우승의 감격을 누렸던 시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러한 시간들을 뒤로하고 예전처럼 올해도 문화원 식구들과 가서 누가 최종 본선에 오를지 모르지만 객석에서 같은 마음으로 피아노 영재들의 음악을 들으며 응원하려고 합니다.


   반 클라이번(Van Cliburn)은 미국에서 배출한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 중의 한 사람입니다. 미소 냉전이 심했던 1958년 구소련으로 건너가 세계 가장 유명한 피아노 콩쿨 중의 하나인 제1회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콩쿨에서 그의 나이 23세 때 1위를 차지한 명 피아니스트입니다. 그는 루이지애나의 소그만 도시 쉬리포트(Shreveport)에서 태어나서 텍사스의 킬고(Kilgore)라는 동네로 이사하여 어린 시절을 보낸 순수한 텍산입니다. 그리고 인생의 대부분을 달라스의 자매도시인 포트워스에서 지내다가 2013년 골암(Bone Cancer)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반 클라이번 재단' 및 텍사스 주의 석유 재벌인 '바스 가문'에서는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서 1962년부터 반 클라이번이 거주하는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4년 마다 세계 피아노 콩쿠르를 개최하였습니다. 18세에서 30세 사이의 피아니스트를 대상으로 경연을 하는데, 1차 심사 통과자들에 한해 약 25분의 프로그램을 연주하는 예선을 실시하며 이를 통해 본선 진출을 결정합니다. 본선에 진출한 약 30명의 참가자들은 이후 총 4개의 라운드를 거치게 됩니다. 본선이 진행되는 동안 3곡의 협주곡을 연주해야 하는 험난한 여정입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피아노 연주자들의 장편 서사시를 만들며, 세계 유수 피아노 콩쿨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영재들의 피아노 경연장이 되었습니다. 벌써 올해가 17회를 맞이하게 되는군요.


   아시아, 유럽, 미주 등에서 예선을 통과하여 최종 경연대회에 오른 340명의 연주자들은 TCU의 펩시코 리사이틀 홀 열린 라이브 오디션에 참석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30명의 본선 진출자들이 가려지고 5월18일 오리엔테이션과 피아노를 선택한 후, 21일부터 예비본선을 시작하게 되어 6월7일 까지 최종 경연을 펼치게 됩니다. 모든 본선의 연주를 관람할 수 있으며 가격은 본선 연주의 순서에 따라 다양한데 최종 결승 연주회의 가격은 85불에서 225불 까지 입니다. 박채영, 유성호 등 2명의 한국의 젊은 피아니스트가 본선에 진출을 하니 올해도 2022년 임윤찬이 가져다 준 감격이 우리에게 있었으면 합니다. 수많은 고민과 갈등을 품고 음악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연주를 통해 최고의 연주를 준비중인 모든 연주자들에게 더욱더 강렬한 감동을 느끼며 박수를 보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문가칼럼 목록
     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장)우리가 사는 달라스는 참으로 행복한 도시입니다. 최근에 눈부시도록 발전하는 경제와 더불어 세계적인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는 수많은 연주회와 전시회, 그리고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콩쿠르, 엘리자베스 피아노 콩쿠르, 쇼팽 피아노 콩쿠르 …
    문화 2025-05-16 
    김미희 시인 / 수필가 오월이 되면 눈이 자주 붓는다. 별다른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눈물이 잦아진다. 안 좋은 일 때문은 아니다. 생일이 가까워지면서 그리운 얼굴들이 불쑥불쑥 떠오르기 때문이다. 특히 엄마 생각이 많이 난다. 별 시답지 않은 이야기에, 드라마 속 한 …
    문화 2025-05-16 
    박인애 (시인, 수필가) 딸이 내게 ‘Pride & Prejudice’라는 영화를 아느냐고 물었다. 제인 오스틴(Jane Austen) 소설을 영화로 제작한 건데, 방영 20주년을 맞아 4월 20일에 재개봉 한다며 핸드폰을 열어 포스터를 보여주었다. ‘오만과 편견’이었…
    문화 2025-05-09 
    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소중한 유타(Utah)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달라스로 돌아오니 텍사스 5월의 날씨라고 하기엔 아직도 쌀쌀한 텍사스의 이상 기후가 메마른 땅을 흠뻑 적시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선 유타주의 주도인 솔트 레익 시티(Salt Lake …
    문화 2025-05-09 
    크리스틴 손, 의료인 양성 직업학교, DMS Care Training Center 원장(www.dmscaretraining.com / 469-605-6035) “의료계 고용 성장률 평균의 2배! 지금 뜨는 직업, Medical Assistant(의료보조)”미국의 의료 …
    문화 2025-05-09 
    ◈ 제주 출신◈ 연세대, 워싱턴대 통계학 박사◈ 버지니아 의과대학 교수, 텍사스 대학 , (샌안토니오) 교수, 현 텍사스 대학 명예교수◈ 미주 문학, 창조 문학, 미주 중앙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 무원 문학상, 미주 가톨릭문학상◈ 에세이집 <순대와 생맥주>…
    문화 2025-05-02 
    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테네시주(Tennessee)를 여행하다 보면 이외의 곳에서 생소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들이 있습니다. 달라스에 사는 많은 이들이 뉴욕의 동부 혹은 아틀란타의 남부로 자동차 여행을 하면서 도로 곳곳에 널린 미국의 유수 관광지나 역…
    문화 2025-05-02 
    공학박사 박우람 서울대 기계공학 학사, 석사미국 Johns Hopkins 대학 기계공학 박사UT Dallas 기계공학과 교수재미한인과학기술다 협회 북텍사스 지부장공학 시스템을 이해하는 기초적인 접근법은 시스템에 입력을 주었을 때 어떤 출력이 나오는지 보는 것이다. 예컨…
    문화 2025-04-30 
    박혜자 미주작가 / 칼럼리스트-저는 이 십년만에 아틀란타 옷수선 가게를 접고 수원에 정착했어요, 무엇보다 먹고 싶은 것 마음대로 먹고, 말 때문에 긴장 안 해도 되니 살 것 같네요.-부럽네요, 저는 아이들이 어려서 이러지도 저러지도……-역이민은 이왕 하려면 빨리 하는 …
    문화 2025-04-30 
    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2025년이 시작이 된지 어느덧 5월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달라스의 봄은 미국의 어느 곳보다 빨리 찾아와 3월이면 벌써 온 대지에 봄기운이 가득하여 수많은 꽃 축제와 더불어 각종 페스티벌이 곳곳에서 시작을 알리곤 합니다. 특히…
    문화 2025-04-30 
    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예전의 텍사스의 날씨와는 사뭇 다르게 변덕스럽고 가을처럼 선선한 날씨를 느끼며 달리다 보니 벌써 5월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4월, 5월이면 텍사스에서는 왕성하게 활동하기 가장 적당한 기온을 유지하는데 곳곳에서는 각종 페스티벌이 우…
    문화 2025-04-18 
     백경혜 수필가가게에 물건이 들어와서 며칠간 바빴다.  오랜만에 들여온 거라 양도 많았고 바뀐 계절에 맞춰 디스플레이도 손봐야 해서 할 일이 많았다. 페덱스 아저씨가 커다란 종이 박스 여러 개를 작은 가게에 쌓아놓고 갔다. 목장갑을 끼면서 박스를 쓱 훑어보았다. 십 년…
    문화 2025-04-18 
    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늘 새로움을 더하는 하루 하루가 우리 앞에 계단을 놓고 있습니다. 녹음이 우거지고 비로소 시작되는 텍사스의 무더위는 상쾌한 숲 속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방금 찬물로 씻은 듯 시원한 미소로 여름을 맞이하기를 구하고 있다. 때로는 헉헉…
    문화 2025-04-11 
    김미희 시인 / 수필가이불을 머리끝까지 끌어올리고 중얼거린다.“일어나기 싫다. 그냥 이대로… 잠들었으면.”늙어가는 이 나이에 학교 가기 싫어 꾀를 부리는 아이처럼 아직도 월요일 아침마다 이러고 있으니, 나도 참 이상한 아줌마다. 평생을 올빼미처럼 밤에 더 깨어 있는 사…
    문화 2025-04-11 
    크리스틴 손, 의료인 양성 직업학교, DMS Care Training Center 원장(www.dmscaretraining.com / 469-605-6035) 약을 다루는 또 하나의 전문가, 약국 테크니션 (Pharmacy Technician) -12주 단기과정으로 시…
    문화 2025-04-11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