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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이민정 "11년 만 스크린 복귀…긴장보다 설렘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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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깜짝하니까 10년이 지났네요. (웃음)"
배우 이민정이 영화 '스위치'로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소감을 밝혔다. 2012년 개봉한 '원더풀 라이프' 이후 11년 만이다.
29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오랜만에 영화로 인사를 한다는 게 저한테는 굉장히 뜻깊다. 긴장보다는 설렘이 크다"고 기대했다.
"사실 영화에 대한 갈망은 계속 있었는데 좀 더 신중하게 택하게 되더라고요. 드라마는 TV를 틀면 다 볼 수 있지만, 영화는 작품으로 남기 때문에 쉽게 결정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내년 1월 4일 개봉하는 '스위치'는 안하무인 톱스타 박강(권상우 분)과 생계형 매니저 조윤(오정세)의 인생이 뒤바뀌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민정은 박강의 첫사랑 수현 역을 맡았다.
현실 속 수현은 성공한 유학파 아티스트다. 10년 전 미국 유학을 위해 박강과 이별을 택했다. 하지만 뒤바뀐 세상에서는 유학을 포기하고 박강과 결혼한 두 아이의 엄마가 된다. 무명 배우인 남편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동네 화실 운영에 아르바이트까지 해가며 생계를 이어간다.
이민정은 '스위치'를 복귀작으로 택한 이유로 '공감'을 꼽았다.
"제가 공감할 수 있고, 사람들한테도 '어울릴 것 같다'는 느낌을 주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아기를 키워 본 경험이 있어서 아이들과 같이 있는 모습이 더 어울려 보이는 것도 있었고요."
연기에 있어서도 작은 부분까지 자연스럽기를 바랐다는 그는 "세트장을 진짜 집처럼 생각하려고 했다"고 떠올렸다.
"배우가 세트장을 낯설어하면 아주 디테일한 부분에서 티가 나요. 생활감이 생길 수 있도록 세트장에서 밥도 먹고, 슬리퍼도 끌고 다니고,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 침대에서 잠도 잤죠. 스태프들이 준비하는 동안 아역들이랑 같이 놀기도 했고요. 아이들은 갑자기 노는 연기를 하려고 하면 얼굴에 어색함이 나타나거든요."
이민정은 작품 촬영작업을 하는 동안 극 중 아들로 등장하는 아역 배우 김준을 실제 아들이 질투했다는 뒷이야기도 털어놨다.
"지방에서 준이랑 계속 촬영하니까 질투가 났던 것 같아요. '나랑 안 놀고 왜 그 형이랑 계속 같이 있어?'라면서 촬영장에 오겠다고 하더라고요. 그 뒤에 준이랑 영상통화를 하면서부터는 TV에 준이가 나올 때마다 '준이 형이다'하고 얘기해요."
극 중 수현은 자신이 톱스타라고 착각하는 남편에게 '정신 차리라'며 잔소리를 퍼부으면서도 새 프로필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몰래 아르바이트도 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민정은 "수현이와 싱크로율은 80% 정도"라면서 "거의 비슷하지만 수현이는 저보다 더 착한 것 같다"며 솔직하게 답했다.
'스위치' 속 박강은 배우로서 부와 명예를 모두 가졌지만 어딘지 모를 공허함을 느낀다. 인생이 뒤바뀐 뒤 인기도 돈도 없는 무명 배우가 되지만 그를 응원하는 가족들을 통해 비로소 행복을 알게 된다.
이민정은 영화에서처럼 자신의 인생에서 바꾸고 싶은 순간이 있는지 묻자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은 있지만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면서 "합리화일 수도 있지만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인생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선택으로는 배우라는 직업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을 꼽았다.
"처음에 잘 풀리지 않았을 때 아빠가 '이제 고생 그만해'라며 그만두라고 하셨던 적이 있어요. 저는 '서른이 되기 전까지 세상이 나를 모르면 그만두겠다'고 얘기했죠. 그때 배우를 관뒀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가끔 해요. 만약 그만뒀다면 '스위치'고 뭐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있겠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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